일부일처 제도는 결함이 있는 제도?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종교적인 측면에서 살펴보아도 일부일처 제도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기독교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회교국가에서는 남자가 재력이 있으면 4명의 아내를 거느릴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기독교의 모태가 된 유대교 경전에는 부인을 버리지 말라는 계율이 나온다. 그러나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영화로웠던 시절의 왕인 솔로몬은 후궁이 700명, 첩이 300명이었다고 한다. 유태교에서 임금에게 적용되는 계율과 일반 백성에게 적용되는 계율은 사뭇 달랐다고 볼 수 있다. 기독교 성경인 마태복음 5장 28절에 보면 “여자를 보고 음욕을 품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라는 무시무시한 구절이 나온다. 성경에 등장하는 예수는 남녀관계에 대해서 매우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였다. 그것은 아마도 예수가 미혼이어서 부부 생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불교가 지배했던 고려시대에 남녀관계는 매우 평등하고 개방적이었다. 이혼과 재혼도 비교적 자유로웠다고 알려져 있다. 유교가 지배했던 조선시대에 남자에게는 첩을 인정하였으나 여자에게는 정절을 요구하였다. 조선시대에는 과부의 재혼을 금
- 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 2025-12-21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