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더 넣는 곳’ 누구를 위한 말인가?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길가에 가다 보니까 한 커피 전문점 창구에 ‘오더 넣는 곳’이란 단말기가 있다. 나처럼 나이 든 사람에게 생소한 것이어서 무엇인가 몰라 한참 쳐다보았다. 조금 있으니 젊은이가 와서 단말기에 보이는 대로 커피 주문을 한다. ‘오더 넣는 곳’이란 말이 ‘ORDER HERE’을 곧 주문을 뜻하는 것인가 보다. 요즘은 주문도 사람이 받지 않고 기계가 받는다. 그런데 이처럼 ‘오더 넣는 곳’으로 쓰지 말고 ‘커피 주문하는 곳’이라고 쓰면 어디 덧나는가?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어디 서러워서 살겠는가? ‘오더’란 외래어를 쓰는 것은 잘난 모습이 아니라 민족주체성을 버린 한심한 사람으로 비출 수 있음을 왜 모르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