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이 죽은 뒤 정순왕후는 어떻게 살았을까?
[우리문화신문=양승국 변호사] 조선의 임금 가운데 사람들의 마음을 제일 애잔하게 하는 임금은?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 사람은 단종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권력에 눈이 어두운 삼촌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로 쫓겨 간 단종. 그것도 모자라 17살의 나이에 결국 죽임을 당한 단종. 단종을 생각하며 마음이 애잔해지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렇게 억울하게 죽은 임금이기에 단종을 신으로 모시는 무속인들도 많지 않은가? 단종이 이렇게 채 꽃도 피우지 못하고 죽어갔다면, 그의 아내 정순왕후 송 씨는 어땠을까? 단종보다 한 살 더 많았던 정순왕후는 단종이 죽고도 64년을 더 살다가 1521년(중종 16)에 세상을 떴다. 단종과 불과 3년도 안 되는 기간 부부로서 정을 맺었다가, 그 후 오랜 기간 한 많은 세월을 살아내야 했던 정순왕후. 그럼, 정순왕후는 그 오랜 세월을 어디서 어떻게 삶을 이어갔을까? 동대문구 창신동, 숭인동 일대에는 정순왕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지금부터 창신동, 숭인동으로 정순왕후 삶의 흔적을 찾아 떠나보자. 먼저 가보는 곳은 청계천 영도교다. 이곳에서 정순왕후는 영월로 피눈물을 흘리며 길을 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