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렴개의 ‘애련설’이 말하는 뜻
[우리문화신문=정운복 칼럼니스트] 주렴개는 애련설(愛蓮說)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가원관이불가설완(可遠觀而不可褻玩)” 이는 연꽃이 연못 한가운데 있어서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되 가까이서 함부로 만지고 감상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우린 예쁜 것을 가까이 두고 싶어 합니다. 심지어 꺾어서 화병에 꽂아두기도 하지요. 짧은 시간 감상을 위하여 좋을지는 모르겠으나 그 꽃은 곧 시들어 버리고 맙니다.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합니다. 모래를 손바닥에 올려두면 적은 양이어도 오래 간직할 수 있지만 욕심껏 움켜쥐면 손가락 사이로 모두 빠져나가 버리고 맙니다. 아름다움엔 적당한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텔레비전을 너무 선명하게 만들어 땀구멍까지 보이고 코털의 세밀함까지 보여준다면 결코 아름답다고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산에 피는 야생화가 그리 아름다운 이유는 적당한 거리에서 구경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오색 찬란한 무지개도 멀리서 보아야 아름답습니다. 지나치게 친밀하여 속속들이 알고 지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한 걸음 떨어져서 단점이나 갈등을 보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마치 고슴도치 사랑처럼 말이지요. 그림도 그러합니다. 멀리서 보면 세부적인 결함이나 불균형, 균열
- 정운복 칼럼니스트
- 2024-10-29 1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