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코로나19로 인한 비상시국이 길어지다 보니 계절의 변화마저 적극적으로 즐기기보다는 소극적으로 대처를 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올여름이 유독 힘들 것 같은 예감은 폭염의 조짐이 보이는 날씨와 더구나 그 속에서 마스크를 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름을 힘들게 하는 것은 더위와 더불어 높은 습도인데 이를 합하여 불쾌지수로 표시하기도 한다.
첫 번째는 뭐니 뭐니 해도 더위다. 흔히 여름의 더위를 이기지 못할 때 ‘더위를 탄다’고 한다. 우리 몸에는 몇 가지 독특한 점이 있는데 그 가운데 체온의 조절 부분이 있다. 몸의 구조와 기능에서 열을 생산하는 기능은 있는데 열을 냉각하는 냉각장치는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몸은 36.5℃를 기준으로 주위 온도가 낮아져 10도, 30도, 50도 정도가 낮아져도 견딜 수 있지만 36.5℃에서 1도만 높아져도 견디기 힘들고 5도 이상 높아지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곧 우리 몸은 몸의 체온이 낮아져도 위험하지만, 체온이 높아지면 생명이 위급하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조절하려고 한다. 그 조절력의 핵심은 발한 능력이다. 그러므로 필요한 때에 적당하게 나는 땀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기본 힘으로 발한 능력을 기르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다른 하나의 요소로 한방에서 말하는 습(濕)인데 이는 외부의 높은 습도와 더불어 내부의 습(濕)을 말한다. ‘인체의 혈액순환의 정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표현일 것이다. 몸에 습이 차면 몸의 수분이 흐름을 잃어 나른하게 풀리게 되는데, 보통 ‘더위 먹었다’고 하는 상황이 바로 이 모습이다. 이런 현상이 가장 심한 복날은 우리 몸의 기능들이 바짝 웅크린 형상으로, 활동성이 느려진 몸과 마음이 가장 귀찮은 날인 것이다. 여름에 몸을 힘들게 하는 이 ‘습’을 날려버릴 노력의 하나로, 복날의 건강식이 존재한다.
1.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슬기로운 접근
첫째 여름철 더위에 순응하라 - 당당하게 태양열을 받아들여라
지구에 사는 존재들은 해로부터 에너지를 받아 생존한다. 그러므로 해가 밝을수록 모든 동물은 활동적이고, 식물은 우거지며 충실해진다. 오직 인간만이 조그만 더위도 회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유일한 존재가 되었다.
설사 집 안에 있더라도 여름에는 여름의 기운을 받아야 한다. 여름의 기운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해(태양)의 힘이다. 유럽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비타민 D를 보충식으로 공급한다. 비타민 D는 아이에게 직접 공급되는 양이 적고 몇 가지 전구물질이 햇빛을 받아 화학적인 변화를 일으켜 체내에서 생산되는데 중부 유럽은 태양이 부족해서 할 수 없이 보충해주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그럴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복 받은 땅인가? 햇빛만 충실히 받으면 비타민 D는 저절로 생긴다.
그러나 요즘 더위가 얼마나 살인적인가? 스스로 견딜 만큼 적당히 활동하고 될 수 있으면 아침과 저녁에 적당한 야외 활동을 하자.
둘째 스스로 이겨낼 힘이 있다. 피부의 순환을 유지하자
인간이 더위를 견디기 어려운 것은 우리 몸에 능동적인 냉각장치가 없어서 외부 환경에 의존한 수동적인 냉각장치에 의존해야 하기 때문이다. 곧 외부의 온도를 체온보다 낮게 해서 몸을 식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부의 온도가 체온보다 높은 경우에는 몸이 정상적으로 체온을 유지하기 어렵고,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럴 때 우리 몸의 냉각시스템에서 가장 극적인 장치가 발한 장치이다. 설사 외부 온도가 체온보다 높다 하더라도 땀이 나고, 땀이 증발하면서 체열을 빼앗아가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다. 따라서 폭염 속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발한 능력을 온전히 하는 것이다. 땀을 잘 내서 더위를 견디는 것인데 이를 모방한 것이 샤워 뒤 가벼운 선풍기 바람이나 에어컨의 제습으로 시원함을 만끽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피부의 순환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적당히 하거나 피부의 순환과 발한을 도와주는 음식과 한약을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 조상님들은 복날처럼 더위로 힘들고 몸이 처지는 것을 삼계탕과 보신탕으로 극복하였다. 삼계탕은 뜨겁고 습한 몸에 불을 가하여 몸을 순환시키는 방법이며, 보신탕은 늘어지는 몸에 기운을 전하여 왕성하게 활동케 하는 음식이다. 이러한 순환의 결과로 피부에 땀이 한 방울 난다면 순환도 원활해진 것이고 발한 능력이 길러진 것이라 할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달인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차를 준비하여 여름을 수월하게 보내게 하였다. 《동의보감》에서는 생맥산을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라고 적고 있다. 또한, 개인의 몸에 맞도록 인삼, 황기를 활용한 보약으로 여름을 이겨내는 적극적인 방법도 있다.
셋째 주변 환경의 개선을 꾀하자
깨끗함과 시원함은 동의어라 할 수 있다. 집안을 깨끗하게 하고 환기가 잘 될 수 있도록 집안을 정리하자. 밖에서 집안으로 들어올 때 깨끗함, 상쾌함을 느껴야 한다. 들어오는 순간 답답함, 더러움, 지저분함을 느낀다면 더위는 불쾌지수를 극한으로 치솟게 할 것이다. 무더운 여름철, 사무실이나 집안에 있는 에어컨을 청소하고, 문틀도 청소해 주자, 그리고 바닥을 시원한 대나무 돗자리 등으로 바꾸고 소품도 될 수 있으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바꾸어 주는 것을 추천한다.
넷째 수승화강, 두한족열은 사계절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수승화강(水升火降), 두한족열(頭寒足熱)은 예로부터 한의학에서 내려오는 건강법 가운데 하나로 우리 선조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건강과 체온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수승화강(水升火降)이란, 위로 뜨기 쉬운 불(火)기운은 아래로 내려오고, 아래로 가라앉기 쉬운 물(水)기운은 위로 올라가는 상태를 뜻한다. 수승화강의 균형이 깨어졌다는 것은 인체가 정상적인 생리 상태를 벗어났다고 해석할 수 있으며, 곧 건강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여름이 되면 외부기온이 더워지면서 차가운 환경과 차가운 음식을 선호하게 되는데, 이는 체열의 균형을 깨뜨려 냉방병, 여름감기의 형태로 비염이 심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2. 에어컨의 효과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요즈음 여름의 더위를 피하는 가장 확실하고 일반적인 방법은 에어컨을 켜서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다. 그러나 과도하게 에어컨에 의존하면 피부가 마비되어 온도조절력을 상실하면서 냉방병에 이르게 되므로 적당하게 사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여름ㆍ더위와 냉방ㆍ에어컨ㆍ냉방병(두통, 기침, 감기)은 서로 부딪히며 공존하는 것이다. 에어컨의 효과적인 사용법은 익히 알려져 있으므로 다시 한번 정리하자.
일반적인 온도는 실내와 외부 온도와의 차이를 5℃ 안팎으로 말하고 있다. 따라서 될 수 있는 대로 온도 차를 5℃를 유지하되 28℃도 이하까지는 인정한다. 바람이 피부에 바로 닿지 않도록 한다. 냉방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의 바람이 피부에 직접 접하면 피부의 세포가 마비되면서 모공과 땀구멍의 발한 발산 능력이 저하되어 온도조절력이 저하된다.
3. 에어컨 사용시간을 줄인다
에어컨의 사용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에어컨을 컸다 켰다를 반복해서 온도차가 크게 되면 오히려 피부의 마비와 발한 능력의 제한으로 냉방병과 피부 발진 땀띠 등의 원인이 된 다. 온도를 약간 높게 하여 에어컨 스스로가 가동과 중지를 반복하게 하는 것이 좋다.
① 에어컨의 일반적인 온도는 실내와 외부 온도와의 차이를 5℃ 안팎으로 말하고 있다.
따라서 될 수 있는 대로 온도 차를 5℃를 유지하되 28℃도 이하까지는 인정한다.
② 에어컨 바람이 피부에 바로 닿지 않도록 한다. 냉방병의 직접적인 원인이다.
에어컨의 바람이 피부에 직접 접하면 피부의 세포가 마비되면서 모공과 땀구멍의 발한 발산 능력이 저하되어 온도조절력이 저하된다.
③ 에어컨 사용시간을 줄인다.
에어컨의 사용시간을 줄이기 위하여 에어컨을 컸다 켰다를 반복해서 온도차가 크게 되면 오히려 피부의 마비와 발한 능력의 제한으로 냉방병과 피부 발진 땀띠 등의 원인이 된 다. 온도를 약간 높게 하여 에어컨 스스로가 가동과 중지를 반복하게 하는 것이 좋다.
④ 적당한 신체 활동을 해서 피부순환의 변화를 준다. 에어컨의 활용은 피부의 감각이 변하 지 않을 범위에서 가볍게 움직여 줘야 한다. 땀이 살짝 배는 정도로 모공을 열수 있도록 가벼운 운동이나 활동을 하자
3. 충분히 잠을 자서 건강을 유지하자
수면에는 몇 가지 기본적인 역할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체열의 변화이다. 곧 낮의 활동에는 세포의 활동성이 높은 만큼 체열이 높고, 밤의 숙면은 세포의 활동성이 느린 만큼 체열이 낮다. 그러므로 수면은 얼마나 빨리 체열을 발산하여 세포의 활동성을 늦출 수 있는가에 따라 효율이 달라진다.
그러므로 여름철 더위가 어느 선을 넘으면 체열을 발산하지 못하여 쉽게 잠들지 못하고 깊게 빠져들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열대야의 더위가 지속하면 깊은 잠을 잘 수 없어서 충분히 회복하지 못하게 되고 따라서 피로가 지속하고 반복되게 된다. 그러므로 여름을 이기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중 하나가 얼마나 충실한 수면을 유지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수면은 여러 가지 요소가 결합하여 이루어지지만 최근 더위와 관련해서는 체열의 발산과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체열의 발산을 도와주면 쉽고 깊은 숙면을 하게 되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첫째 운동 이후 혈액순환과 이완은 체열을 쉽게 발산하고 깊은 숙면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 이후 수면에 들도록 하자.
둘째 목욕 이후 피부의 시원함은 깊은 숙면을 도와준다. 목욕 자체의 혈액순환도 도움이 되고 그 이후 체열의 원활한 발산을 통해 쉽고 깊은 숙면에 이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4. 한방의 경륜에 도움을 받자
한의학은 고대로부터 장기간의 임상(臨床)과 통찰을 통하여 수많은 치료경험과 체계적인 이론체계를 갖추어 왔다. 수천 년 우리의 삶 속에 이어져 온 슬기로움으로 여름을 슬기롭게 날 수 있다. 한의학에서 볼 때 건강이란 결국 자연스러운 흐름 균형과 조화에서 오게 된다. 그러므로 여름철은 더위에 의한 부담, 습기에 의한 순환의 장애, 상하기 쉬운 음식물 등의 부담을 인체가 견디기 위하여 때로는 순응하고 때로는 극복하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길러야 한다.
① 이열치열의 순환
여름철 건강의 핵심은 인체 내부의 자연스러운 순환, 외부와 조화로 구분할 수 있다. 음식으로는 삼계탕과 보신탕이 대표적인 음식이며, 위장을 따뜻하게 하는 숭늉 등이 있다. 한방으로는 생맥산으로 대표되는 여름 처방과 각각의 보약들이 있다. 가까운 한의원을 방문하여 생맥산을 달라고 해보자.
② 손끝으로 머리를 자주 두드려 주는 것이 좋다
손끝으로 머리를 두드리면 머리의 기혈순환을 촉진하면서 동시에 경락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기(氣)를 잘 내려주고 머리를 맑게 하는 효과가 있다. 툭툭 가볍게 또한 음율적으로 두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유용우 한의원의 선침과 방풍통성고를 통한 치료도 기혈순환에 도움이 된다.
③ 족욕이나 맨발로 걷는 것이 좋다
현대 생활에서 운동이 건강에 좋다,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실제로 운동을 하지 못하고 마음으로만 해야지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건강은 내일을 기다려 주지 않으니 당장의 실행이 필요하므로 어쩔 수 없을 때는 운동을 대신할 수 있는 차선책을 도모해야 한다. 차선책으로는 족욕, 지압매트 밟기, 맨발로 걷기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맨발로 운동장이나 자갈밭을 걸으면 말초순환을 극대화할 수 있으므로 수승화강의 대표적인 운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