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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일상에서 접하는 알레르기 요소들

온도차, 산소농도 부족을 극복하자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78]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현대인의 질병에 자주 등장하는 몇몇 단어들이 있다. 증후군이라는 단어는 뚜렷한 원인과 메커니즘을 모를 때 붙이는 접미사이며 알레르기는 외부 환경과 인과가 있다는 것은 밝혀졌지만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질병에 붙은 접두사다. 이 밖에도 아토피, 신경성, 스트레스성, 등등은, 이러한 질병 내면의 진실은 “모른다”라는 말의 또 다른 표현이다. 혹은 부분적으로 알지만 어찌할 수 없거나 해결할 수 없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봄이 되면 우리나라와 전 세계 온대 지역에 있는 나라들은 알러지 반응으로 몸살을 앓게 된다.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알러지 반응이 적게 나타난다. 우리나라는 오히려 8월 말, 9월 초의 가을 환절기에 알러지 반응이 많이 발표된다.

 

현실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은 인간인 이상은 대부분 크건 작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질환이기에 알레르기 요소에 대해 알아두고 막연한 불안과 과도한 치료 압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알레르기 요인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외부환경에 대한 내 몸의 피부와 점막의 방어 작용이라 할 수 있다. 당장은 외부의 오염으로부터 피부가 물리적으로 방어해주고, 세균 바이러스와 같은 유기물에 대해 면역 방어를 해준다. 무수한 유기물 무기물에 대해 해독 방어, 이 밖에도 수많은 요소가 있지만, 현실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를 기준으로 본다면 몇 가지 중요한 인자들이 있는데, 이들의 특성을 알고 대처하면 삶이 좀 더 여유로워질 수 있다.

 

첫 번째 알레르기 요소 – 온도차

 

피부의 첫 번째 사명은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는 체온 유지란 생명 유지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으며 인체와 피부가 외부와 소통하는 첫 번째 조건이다. 그러므로 체온 유지를 위한 피부의 능력과 외부 온도차가 주요한 삶의 포인트가 된다. 따라서 우주에 인간과 유사한 지적 생명체의 가능성을 탐구할 때 항성의 온도를 먼저 파악하고 이후에 물의 유무를 점검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부의 온도가 변할 때 피부는 긴장하게 되고 온도차를 조율하기 버거울 때 비상사태가 되며 이러한 비상사태의 과민반응을 우리는 알러지 반응이라 한다. 특히 체열을 발산하느냐 생산하여야 하는가의 경계점이 있을 때 가장 힘들어한다. 이러한 시점은 봄 환절기와 가을 환절기가 있는데 이중 가을 환절기에 부담을 더 크게 느낀다.

 

우리 몸은 외부의 온도가 높으면 체열을 발산하는 방법으로, 외부의 온도가 낮으면 체온을 보존하고 생산하는 방법으로 체온을 유지하고 있다. 그 경계점에 있을 때 피부는 혼란을 느끼고 정상적인 조절을 못 하는 중에, 외부의 다른 알러지 요소들에 대해서도 부담이 가중되면서 알러지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실에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가 알레르기 비염환자와 피부 질환 환자들에게 가장 괴로운 계절이다. 이때 상황은 알러지 요인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온도차를 조절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조건에서 일어나는 조건부 알러지 질환인 것이다. 순수하게 알러지 요인이 많아서 발생되는 알러지 질환은 봄 환절기와 봄에 드러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리 많이 증가하진 않는다.

 

그러므로 알레르기 질환을 극복하려 할 때 첫 번째 요인은 온도조절력을 기르는 것이다. 이러한 온도조절력의 100점이 겨울에 냉수욕할 수 있는 수준이라 정의한다면, 봄가을에 냉수욕을 할 수 있는 정도가 80점이다. 이 정도의 조절력을 확보하고 있다면 알레르기 질환은 감당해낼 수 있고 탈피할 수 있다. 이렇게 온도차를 넉넉히 극복하기 위한 힘을 기르는 것이 한방에서 비염을 비롯한 알레르기 질환을 치료하는 목적지이다. 한약의 도움과 더불어 운동, 냉온욕 등을 통해 온도조절력을 기를 수 있다.

 

두 번째 알레르기 요소 – 산소 농도 부족

 

우리 몸이 호흡하는 것을 숨을 쉰다고 표현한다. 인간의 생명은 호흡과 호흡 사이에서 유지되며 호흡이 멈출 때 생명을 다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삶은 호흡과 더불어 유지되는데 호흡의 가장 근원적인 목적은 산소의 공급이다. 그 밖에 이산화탄소 배출, 불필요한 가스 배출도 포함된다. 한의학적 의미의 기의 순환이 맞물려 있지만, 산소의 공급이 첫 번째 목적이므로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는 호흡기계의 조직들이 이를 보충하기 위해 과도하게 노력하고 긴장해서 호흡기관들이 피로해지고 기능이 떨어지고, 전체 면역체계의 기능이 저하되는 쪽으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피부와 호흡기계의 점막은 깨끗하게 정화된 실내 환경보다 먼지와 매연이 철철 넘치더라도 산소가 풍부한 실외 환경을 좋아한다.

 

산소가 부족한 환경은 도심의 환경으로 여기에 밀폐된 인구 밀도가 높은 실내 공간이면 더더욱 산소농도가 줄어들고, 여기에 유리창을 여닫지 못하는 건물에서 중앙난방을 하면 더더욱 산소농도가 희박해진다. 이러한 공간에 순환기계 질환을 앓는 사람이 머물게 되면 기본적으로 답답함과 더불어 몸과 마음에서 모든 것을 귀찮아하게 되며 이러한 때에 사소한 알러지 물질도 몸에서는 과민한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도가 심하면 흔히 폐쇄 공포, 공황장애로 접어들기 쉽게 된다.

 

따라서 폐포에서 가스교환의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뿜어내는 힘이 딸리는 경우, 혈구의 힘이 떨어져 산소전달 능력이 떨어지면 산소농도가 부족한 환경이 가장 심한 알러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을 보이는 사람들로 예민한 분들은 산소농도가 부족한 공간에 들어서게 되면 순간적으로 답답함을 느끼거나 열감을 느끼며 오래 접하면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거나 어지러움 구역감까지 호소하게 된다.

 

이런 경향을 보이는 사람은 될 수 있으면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며 산소전달의 효율이 어느 곳에서 미진한지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세 번째 알레르기 요소 – 곰팡이

 

우리 인체가 가장 부담을 느끼는 외부 이물질은 곰팡이이다. 곰팡이에게 잠식당해서 분해되는 것이 유기물의 마지막 과정이기 때문에 생명체는 곰팡이에 대한 원초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기에 곰팡이가 떠돌거나, 음식에 곰팡이가 피면 우리 몸은 이를 방어하기 위한 극도의 긴장상태에 돌입하게 된다. 곧 곰팡이가 포함된 공기를 접하면 과도한 재채기 콧물로 이를 제거하려 노력한다. 곰팡이가 핀 상한 음식을 먹으면 구토와 설사로 배출하기 위해 과도하게 장운동을 시작한다. 예민한 아이들의 경우 미세한 곰팡이가 퍼진 공간마저도 바로 알아채고 싫어하는데, 그 대표적인 표현이 ‘시골집 냄새가 싫어’ 정도가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접하는 환경에서 곰팡이가 필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는 것이 알러지와 연관된 생활 관리의 영순위가 된다. 특히 지하나 반지하 환경, 외풍이 심한 방, 습기가 잘 차는 방, 결빙이나 누수가 되는 환경들은 점검하여 최대한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네 번째 알레르기 요인 – 소화 어려운 단백질

 

우리가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거대한 이물질을 몸으로 유입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음식물을 비롯한 유기물들은 나름 독특한 구조로 되어 있는데 그에 따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체에 들어와서는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이렇게 내 몸에 맞추는 과정 중에서 미세하게 쪼개는 작용이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이며,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바꾸는 작용이 간에서 이루어지는 대사과정이다.

 

곧 음식은 소화와 대사 과정을 통하여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바꾸면 영양분이 되지만 이를 온전히 바꾸지 못하면 거대한 이물질의 유입으로 몸이 훼손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음식물이란 이물질이 소화기 점막에서 소화되는 과정도 방어작용의 하나로 면역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소화과정이 어려울 때 우리 몸은 생사(生死)를 걱정하는 비상사태를 맞이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격렬한 생체반응을 보이며 이를 음식물 알러지라 한다.

 

이때 소화과정에서 가장 어렵고도 중요하게 여기는 성분이 단백질의 소화이다. 위장에서 과도하게 분비되는 위액의 첫 번째 목적도 단백질을 녹이기 위한 것이고, 췌장의 췌액 분비의 큰 역할도 단백질 소화이며, 간의 대사의 첫 번째 사명도 단백질의 대사이다.

 

온전한 소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단백질과 내 몸에 맞는 구조로 변형되지 않는 단백질은 인체에 치명적인 이물질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이는 암종(癌腫)이나 바이러스 유입과 동등한 부담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상황이 되었을 때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한 격렬한 면역반응이 일어나고 이러한 격렬한 면역반응이 일상적인 생리기능을 흐트러뜨릴 때 나타나는 모습이 두드러기와 아토피 증상의 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단백질을 섭취할 때, 신선한 단백질, 조리되어 소화가 쉬워진 단백질,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맛있는 단백질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유로 인체에서 외부 면역에 대하여 위장과 췌장의 소화능력과 더불어 대장의 장내유익균총이 면역력을 좌우하며 섭생(攝生)으로 면역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그러므로 성장 과정에서 소화에 부담을 줄이면서 소화능력을 높이는 것이 면역력을 기르는 시작이라 할 수 있다.

 

다섯 번째 알레르기 요인 – 기타 등등

(꽃가루, 미세먼지, 세균, 바이러스, 진드기 ....)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알레르기 물질들(꽃가루, 미세먼지, 진드기, 세균, 바이러스, 동물털...)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기타 등등에 속한다. 단 개인적으로 보면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양방 검사상 특정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과도하게 높게 나타나거나 어패류나 견과류에 즉각적으로 과민한 반응을 보일 때에는 알레르기의 0순위 요소라 할 수 있다. 그 이외의 경우에는 이러한 기타 등등의 요소보다는 온도조절이 어렵거나 호흡에 부하가 발생하거나 장내 면역이 저하될 때 기승을 부리며 이에 편승하여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이러한 기타 등등의 요소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다. 현실적으로 앞의 네 가지 요인이 몸에 부담을 주어도 기타 등등의 요인이 없으면 알레르기 반응은 적게 드러나기에 기타 등등을 제거하는 시도가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위의 네 가지 요소가 건강할 때는 이러한 기타 등등의 요소를 일상에서 접하더라도 우리 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조절하기도 쉽다. 그러므로 현실에서 알러지 질환으로 고생을 할 때 기타 등등을 참고는 하되 스스로 건강을 돌이켜 나의 체온 조절력은 넉넉한가? 나의 소화력은 우수한가? 내 공간은 넉넉한 산소가 공급되는가? 하는 부분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