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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성장 불균형을 점검하는 것이 바른 성장의 출발

바른 성장을 생각한다 1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87]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태어나서 자라는 모습을 우리는 성장이라 하며 먼저 외형의 키가 크는 것을 첫 번째로 본다. 최근 성장이 부진한 경우 성장판 검사와 성장호르몬 검사를 통하여 성장치를 예측하고 부족함을 채우려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아이들의 성장을 도와주는데 애로 사항은 ‘비교 대상이 없다’라는 것이다. 곧 어떤 아이가 한의원을 방문하였을 때 다른 또래들에 비하여 키가 작아서 왔는데 본인은 정상적으로 키가 쑥쑥 컸는데도 키가 작은지, 어떠한 연유로 키가 크지 않았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평균보다 크기를 원하지만 현실은 안 크는 것인지 못 크는 것인지를 모른다.

 

그러면 한의사는 어떠한 근거를 가지고 아이의 성장을 바라볼까? 크게 보면 2가지 근거로 성장을 도와주고 있다. 하나는 ‘성장이란 아이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논(운동 포함)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아이의 상태를 살펴보아 먹고, 자고, 노는 것에 미진함이 있는지를 살펴 도와주는 것이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성장이란 완성의 과정’이며 완성은 균형과 조화를 동반한다는 관점이다. 곧 성장의 과정 중에 ‘불균형’으로 드러날 수 있는 요소와 ‘부조화’로 드러나는 요소를 살펴 이를 바로 잡아줌으로써 성장을 도와준다.

 

 

이러한 바탕 속에 남자아이를 기준으로 하면 충실한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드러나는 대표적인 모습을 성장 부진통, 앳된 얼굴, 치아의 부정교합, 왜소 음경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성장이 부진할 때 드러나는 다양한 불균형의 모습

 

① 성장 부진통

 

아이들이 잠을 잘 때 다리를 아파하며 주물러 주면 잘 자는 경우가 있다. 이를 보편적으로 성장통이라고 하며 키가 크려는 징후로 보고 반가워하며 별달리 치료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이를 성장과 연관 지어 본다면 성장이 부진할 때 드러나는 통증이다. 잠들 무렵 다리가 아프다고 하거나 불편해하는 아이의 90% 이상은 다리에 힘이 없고 다리의 순환이 안 되는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아이들은 다리에 힘이 없기때문에 오래 걷거나 운동을 하면 어느 순간 힘들어하고, 다리 아파하는데, 잠시 쉬면 통증이 사라진다. 한의학의 관점에서 볼 때, 잠들 무렵이 되면 수면이나 정신(神)이 기운을 따라 단전(精)으로 내려가게 된다. 쉽게 말하면 잠이 들 때 머리의 기운이 아랫배로 내려가고, 가슴의 기운은 다리로 내려가며, 아랫배의 기운은 발바닥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빠져나가게 되는데 아이들이 다리 순환이 잘 안 되어서 다리 근육이 붓고, 혈관이 부어있는 상태라면 기운이 내려가지 못해서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잠들 무렵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할 때 실은 통증보다는 답답함이 더 비중이 높은 것이다. 주물러 주면 순환이 원활해지면서 답답함이 사라지고 미약한 통증마저 정리되면서 수면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된다.

 

② 앳된 얼굴은 슬픈 얼굴

 

보통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면 흔히 귀엽다, 어리다고들 말한다. 당연히 아직 어린이기 때문에 덜 자랐으니 어린 얼굴로 보이는 것이지만, 여기에 “앳되어 보인다.”라고 표현한다면 어떤 보이지 않는 기준에 견줘서 어려 보인다는 의미가 숨어 있다. 이는 보편적 이미지에 비해서 어려 보인다는 것으로, 덜 자랐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느꼈다는 것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 코가 기준치에 견주어 덜 자랐을 때 앳되어 보인다고들 한다.

 

이는 코의 구조적 위치 때문인데 2가지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하나는 코가 얼굴의 중심인데 중심이 덜 자라서 균형을 해쳤기 때문에 앳되어 보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은 하늘을 향한 존재라고 볼 때, 코가 끝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그 끝단의 성장이 미진해서 앳되어 보이는 것이다. 곧 끝이란, 한방의 관점으로 단전을 중심으로(양방의 관점에서는 심장을 중심으로) 해서, 아래로 끝은 발끝이며 옆으로 끝은 손끝이고, 위로 끝은 코가 되는 것인데, 성장이 부진하고 불균형을 이루는 경우는 끝을 제대로 완성하지 못해서 손이 귀여워 보이고, 얼굴이 귀여워 보이는 것이다.

 

③ 부정교합도 성장의 불균형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보이지 않은 설계자와 제작자가 있다면 ‘먹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을 것이다. 곧 인간의 성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가 치아의 발달이며 삶의 마무리가 이빨의 없어짐과 함께 이루어진다. 이와 반대로 아울러 어린이들을 관찰할 때 전체적인 건강과 뼈의 건강상태가 치아의 건강과 비례함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몸이 어떠한 상태이든 치아만은 본래 예정된 설계도대로 만들어나간다. 곧 아이들에게 나는 영구치를 보면 아이의 본래 뼈의 건강상태를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치아를 기준으로 위턱과 아래턱이 균형 있게 발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8등신의 체격과 몸매를 연상하면 성장 예측치가 보인다.

 

그러므로 성장이 미진하고 균형이 흐트러진 때 영구치를 감쌀 수 있는 위턱과 아래턱이 충분하게 크지 못한 비좁은 형상을 보인다. 따라서 이빨끼리 경쟁하여 배열이 흐트러지거나 타협하여 앞뒤로 층이 지게 배열하기도 한다. 또 다른 모습으로는 아래턱 발달은 무난한데 위턱 발달이 미흡해서 주걱턱이 되거나, 반대로 위턱 발달은 무난한데 아래턱 발달이 미흡한 얼굴이 된다.

 

 

 

④ 남자아이 성기 왜소증

 

2차 성징발달에서 여성의 경우, 난소가 미흡한 것은 성인이 된 후에서야 알게 된다. 그런데 남아의 경우에는 성장기에 이미 표시가 난다. 고환과 음경의 크기가 작다는 것이 눈으로 확인이 되기 때문이다. 이를 결론부터 말하면 ‘말단 순환의 장애로 인해 영양공급이 안 되어 성장이 미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여성의 자궁과 남성 음경은 ‘최말단’이라는 개념이 있다. 우리 몸을 바깥에서 보면 손발의 사지 말단이 맨 끝이고, 내부에서 보면 장부에서 가장 말단을 대장으로 보고 있는데 실제로는 자궁과 음경이 가장 끝단이다. 심장이 혈액을 펌프질했을 때, 대장까지의 도달거리를 1m로 본다면, 대장 중에서도 가장 먼 직장은 1.5m, 자궁과 음경이 2m로 이해하면 된다.

 

이 수치는 실제 거리라기보다는 혈류 순환의 난이도 개념이며 결국은 자궁과 음경이 가장 맨 끝이기 때문에 혈류 흐름이 가장 곤란해지기 쉬운 부위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말단 순환에 애로를 겪게 되면 경우 음경이 가장 큰 손해를 입게 되어 충실하게 성장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음경이 작은 아이는 맨 끝까지 제대로 순환이 되어야 해결할 수 있어서, 순환을 도와주는 치료가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 몸의 ‘최말단’ 그룹은 일반적으로 음경과 더불어 우리 몸에서 손목 이하 발목 이하, 얼굴의 코끝이다. 따라서 코의 형상으로 음경의 강약을 유추하는 관상법도 있으며, 옛날에 장가간 새신랑의 발바닥을 많이 때리는 것은 용천혈을 자극해서 음경 순환을 도우려 한 것이라는 설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음경의 발달에 영향을 끼치는 두 번째 요소는 몸에서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의 균형이다. 이 둘이 분비되는 양과 비율에는 남녀의 편차와 개인에 따라 편차가 존재한다. 고정된 게 아니고 가변적인 요소로 존재하는 것이다.

 

사춘기에 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어 이것을 촉매로 남성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면서 음경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그런데 사춘기에 전체 성호르몬 분비량이 적거나 남성 호르몬 분비량은 적고 여성 호르몬 분비량이 많은 경우, 음경 성장을 촉발하는 인자를 얻지 못하게 되어 발달이 지체되면서 음경이 왜소해진다.

 

이는 검사를 통해 측정하기도 하지만 쉽게 외관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곧 기본적으로 비만 세포, 지방 세포가 많은 사람은 여성 호르몬 분비가 상대적으로 더 많다. 남아들에게 음경 왜소와 함께 비만의 양상이 보일 때, 먼저 지방세포를 전부 태우는 것이 필요하다. 곧 가죽과 근육만 보일 정도로 몸을 단련하면 상대적으로 여성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남성호르몬 분비가 원활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기 본연의 음경발달이 충실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음경의 왜소는 매우 민감한 부분이다. 관심이 적기도 하거니와 조만간 크겠지 하는 희망 고문으로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때로는 개인의 사적 영역을 침해받지 않을 권리를 건드려야 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음경의 왜소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한의원을 방문하여 상담받도록 적극적으로 권한다. 한약이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며 각자의 몸에 맞춰서 스스로 노력해서 해결할 방법도 조언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