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코는 따뜻하거나 온도변화가 없는 공기를 편안해한다. 그리고 산소를 넉넉하게 함유한 맑고 청정한 공기를 반긴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호흡의 기본적 역할은 가스교환을 통하여 산소를 공급하는 것이다.
효율적으로 가스 교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외부의 온도가 얼마가 되건 폐포에 도달하는 공기를 36.5℃로 만드는 것이 코의 역할이고, 외부의 습도가 얼마가 되었건 폐포에서는 100% 습도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만약 폐포에 도달하는 공기가 36.5℃보다 낮으면 호흡의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대사기능이 저하되고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전반적인 생명활동이 위협을 받게 되고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1. 코는 공기를 따뜻하고 촉촉하게 만들어
코는 폐와 연결되어 숨 쉬는 기관으로 콧구멍 바로 안쪽에는 둥그런 돔 형태의 비전정이 있고, 그보다 깊숙하게 코인두까지 이어진 비어있는 부분이 비강이다. 그 비강에는 3단 선반 모양인 비갑개가 있어 아래부터 하비갑개, 중비갑개, 상비갑개라고 한다.
하비갑개는 비강 점막의 70%, 중비갑개는 20%, 상비갑개는 10% 정도를 차지하며 하비갑개는 콧물과 점액의 통로, 중비갑개는 부비동과 연결하여 공기의 통로, 상비갑개는 냄새의 통로로 보면 된다. 비강 점막은 모세혈관으로 이루어진 발기성 조직으로 상중하 비갑개가 마치 히터 팬과 같은 역할을 해서 외부 공기가 코안을 통과하는 4분의 1초 동안 체온에 가깝게 만들어서 폐로 보낸다. 찬 공기가 코를 통과해 입안을 지나 식도 사이 인후에 이르면 공기 온도가 30~32℃가 되고 후두나 기관을 지날 때는 사람의 체온인 36.5℃로 높아져 폐포로 들어간다.
이렇게 공기를 따뜻하게 만드는 것은 코와 코를 둘러싼 4곳의 부비동이 협조하여 이루어지며 부비동과 통로가 확보되어 부비동이 협조를 하면 가온 가습을 부드럽고 여유 있게 이루어 편하게 호흡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비강의 통로가 막히면 코 막힌 느낌으로 답답하게 호흡하게 되며 부비동의 통로가 막히면 비강이 뚫려있다 하더라도 거칠게 숨을 쉬게 된다.
코 주변의 부비동은 콧구멍과 연결된 얼굴 뼈 안에 있는 공간으로 머리뼈 속에 있는 뇌를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보호해 주는 역할과 호흡을 보조한다. 종류에는 상악동, 전두동, 사골동 및 접형동으로 구분하며 굴이 형성된 뼈라는 의미로 ‘코곁굴’이라고도 한다.
여기에 분포된 많은 분비선들이 매일 점액을 분비해 외부로부터 들어온 공기를 깨끗하게 거르고, 우리 몸에 맞춰 적정 습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콧속에서 분비되는 점액의 양은 하루에 약 1리터 정도인데, 공기가 건조하면 더 많은 점액이 분비되고 춥거나 건조해지면 숨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회수되는 수분량이 부족해지면서 점막이 점점 건조해진다. 공기를 흡입하면 콧속의 비갑개와 부비동에서 습기를 공급해 80~90% 정도로 습도를 높여 인후로 보내고 인후와 기관지가 마저 가습하여 100% 습도상태를 만들어 폐포로 보낸다.
숨을 내쉴 때는 반대로 폐 속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코로 올라오면서 차가워지게 되고 응결돼 비강에 습기를 되돌려 주고 나가게 된다. 이러한 호흡 과정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우리 인체는 엄청난 양의 수분을 소모하게 되면서 건강에 차질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은 적정한 온도와 습도 상태일 때 호흡이 편하고 내부적인 모든 조직과 기관이 정상적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체온과 습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첫 번째 관문이 바로 코와 부비동이다.
2. 환절기 비염은 온도차를 적응하지 못한 모습
인간은 외부 체온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게 되어있다.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온도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외부 온도가 변하는 환절기는 체온 유지 능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때다. 특히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계절은 이 유독 체온 조절이 어려운데 이는 여름의 더위가 낮에는 유지되어 체열을 방출하고 밤에는 가을의 서늘함으로 유지하여야 하는데 어려움과 혼란을 겪는다. 곧 여름에 체열을 방출하고 지내던 몸은 체열 방출에 익숙한데 아직 외부의 찬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서 수면 중에 서늘함의 습격을 받는 것이다.
곧 기온이 낮아지면 우리 몸은 방어태세로 돌입하며 체열을 생산하여 체온을 보존해야 하는데 여름의 관성으로 체열 생산능력은 떨어지고 수면 중 방어 상태가 온전히 발현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몸 상태의 호흡기 통로는 고스란히 차가움과 건조함에 의하여 부담받고 계속 위축되다가 비염 증상이 드러나게 된다.
보통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의 가을 환절기가 외부의 온도차가 가장 심하며 그것도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운데, 몸의 조절력이 어찌할 바를 모르는 환경 속에 체온조절 능력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시기다. 비염 환자의 90% 정도가 이 온도차를 못 견뎌 나타나는 환절기 비염 환자들이고 이 병명을 혈관운동성 비염이라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데 그 본질은 체온 유지를 못 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곧 코의 점막 온도가 낮아지면서 코의 점막의 면역력이 떨어지다 보니 전에는 별 부담 없던 알러지 물질마저도 환절기가 되면 버거워져서 과민 반응이 일어나는 조건부로 알레르기 비염이 드러나는 것이다.
3. 혈관운동성비염, 내부균형이 깨졌을 때 외부자극에 취약점이 노출된 것
우리나라 성인 비염은 가을 환절기가 되면 심해지는 질환으로 온도차가 발생하였을 때 코의 점막이 이를 조절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이를 병명으로 ‘혈관운동성 비염’이라 하는데 이는 축농증이나 알레르기성 비염이 아니면서 콧물과 코막힘을 증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비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아침, 저녁 또는 실내외의 기온 차, 계절이 바뀔 때 등 급격한 온ㆍ습도 변화로 인해 유발되며 뜨겁거나 짜고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술 마실 때, 향수, 담배 냄새를 맡을 때, 감정변화가 있을 때 갑작스럽게 악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늦여름 초가을 환절기에 증상이 심해지는데 이는 몸의 체온조절 리듬이 열은 쉽게 발산시키지만 열을 생산하지는 못하는 여름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코 내부 점막 온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혈액과 체액이 몰리면서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는 것이 주된 경과다.
비염은 코 구조, 면역력, 정서 스트레스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내부 요인과 외부환경의 총합에 따라 발생한다. 특히 혈관 운동성 비염은 온도차와 외부자극 요인에 따른 적응력에 따라 드러나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하여서는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1) 체온 조절력 저하되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코는 사람 얼굴 가운데에 자리 잡은 호흡기관 일부이자 후각을 담당하는 감각기관의 일종으로, 호흡과 냄새를 감지하는 것 외에도 코는 신체 면역계의 최초 방어선으로 3가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첫째, 외부 공기가 기관이나 기관지로 이동하는 첫 통로로서 온도조절을 한다. 외부의 온도가 얼마이건 간에 폐포에 도달하는 공기는 36.5℃ 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사기능이 저하되고 폐렴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 생명을 위협하게 되므로 우리 몸은 외부의 공기가 어떤 상태건 폐포에 도달하는 공기를 따뜻하게 하려면 사력을 다한다.
둘째로는 습도를 조절하고, 세 번째, 공기 중에서 세균을 비롯한 모든 이물질을 제거하는 정화작용을 한다. 따라서 코는 외부의 온도차가 발생할 때 공기를 일정한 온도로 변화시켜야 하는데 이러한 체온 조절력이 저하되면 코의 부담이 커지면서 비염에 걸리게 된다.
2) 오장육부 기능의 불균형은 외부환경의 변동에 취약점이 드러난다
호흡의 목적을 한마디로 말하면 충분한 산소의 공급이다. 이를 위한 혈액의 산소 전달능력과 혈액 생산 능력을 비롯한 몸의 모든 장부의 협력과 균형이 필요하다. 어느 한 곳에서라도 균형이 어긋나면 호흡의 요구량이 늘어나거나 호흡기 점막의 균형을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그러므로 호흡기 점막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첫째로는 소화기 장부의 비(췌장)과 위(위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코 점막의 건조함과 콧물의 분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며 특히 위장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부담을 받는 경우 점성이 없는 콧물을 줄줄 흐르게 된다. 아울러 한방에서 단전의 기운과 밀접한 대장과 부신의 기능에 따란 순환이 코점막의 적응을 좌우한다. 아울러 직접적인 가스교환이 이루어지고 전달하는 심장과 폐를 건강하게 해야 합니다.
3) 노폐물이나 독소와 같은 내적인 방해요인이 있으면 외부환경 변동에 빈틈을 보인다
우리 몸은 몸과 마음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고 회복하는 자생력을 갖고 있다. 혈관 운동성 비염도 마찬가지이며 비염이 발생하였다면 스스로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부진한 회복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회복을 방해하는 요소를 동시에 정리해줘야 한다. 이러한 방해인자에 대한 여러 가지 다양한 이름이 있지만 이를 아울러 노폐물이라고 한다.
노폐물은 몸에 때가 낀 것처럼 순환을 방해하고 모든 기능의 효율을 떨어뜨린다. 노폐물 가운데 특히 단백질로부터 연유된 것을 독소라 할 수 있는데 변질된 단백질, 여러 가지 식품 첨가물로부터 유입된 독소는 직접적으로 면역체계에 대한 공격과 더불어 대장의 발효환경을 훼손하게 된다. 따라서 비염을 비롯한 몸의 이상이 발생할 때 방해인자를 제거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