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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맑은 몸에서 시작하는 건강한 삶 – 숙변 없애기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23]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한방에서 몸의 노폐물을 없애는 방법으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은 한의학의 출발과 더불어 시작된 고유한 방법이다. 한의학의 토대가 되는 《황제내경(黃帝內經)》의 ‘한토하(汗吐下) 삼법’에서 유래한 것으로 상한론에서 3종류의 승기탕(承氣湯)을 사용하여 숙변을 비롯한 조시(燥屎), 사기(邪氣)의 울체 등을 치료하며 한하(寒下), 온하(溫下), 준하(峻下), 완하(緩下) 등의 여러 하법(下法-설사시키는 법)을 응용하였다. 이러한 치료의 한 방법이었던 하법은 점점 발달하면서 건강 증진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발달하였다.

 

1. 도창법

 

이러한 한토하의 방법이 발전하여 하나의 법으로 승화시킨 것으로 ‘도창법’이 있다. 도창법이란 장과 위의 찌꺼기를 싹 씻어내는 비법으로 음식에 심하게 상한 일은 없어도 몸 안에 머물러 있는 담(痰,疲)과 어혈(瘀血)이 조금씩 몰려서 여러 달이 되면 비위(脾胃)가 깨끗하지 못하게 되고 소화 작용이 제대로 수행되지 못하여 여러 성인병과 만성질환 등이 드러날 때 활용하였다.

 

도창법은 쇠고기를 졸여서 만든 하천고(霞天膏) 또는 자기 소변을 이용한 윤회주(輪廻酒)를 사용한다. 소고기를 사용한 하천고의 처방은 쇠고기의 영양분이 많고 성질이 따뜻하고 평순하므로 튼튼하고 생기 있게 하며, 마른 것을 윤택하게 만들고 허약하고 피로한 것을 보하는 성질이 있다. 그러면서도 장의 노폐물과 독소를 제거하는 것으로 조화와 균형의 묘를 살린 기가 막힌 방법으로 지금도 활용되고 있다.

 

하천고 만드는 법

 

황소 1마리를 잡아서 4개의 다리와 목덜미, 등심을 쓰며 힘줄과 막(膜)은 버린다. 살만 골라 밤톨만 하게 썰어서 40~50근을 조용한 집에서 큰 가마에 넣고 강물을 붓고 삶는다. 물이 줄어들면 항상 고기 위 5~6치(치 : 한 자의 십 분의 일, 약 3.03cm) 올라오게 물을 부어야 한다. 뜨는 거품을 걷어내면서 쇠고기가 진흙같이 되도록 푹 삶는다. 이것을 걸러 찌꺼기를 버린 다음에 다시 작은 가마에 넣고 세지도 약하지도 않은 뽕나무 불로 졸인다. 물을 더 붓지 않고 고기국물이 물엿처럼 될 때까지 졸인다. 색깔이 호박빛이 나면 멈춘다. 이를 고약으로 만들어 복용한다.

 

그러나 실제 복용할 때 여러 주의 사항과 금해야 할 요소들이 많으므로 한의사와 상담 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2. 물로 씻어낸다

 

우리가 무심히 마시는 물은 실상은 생명을 유지하는 가장 근본이 된다. 그러다 보니 건강과 능력 성격 등을 물과 연관하여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인재가 배출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먹거리도 물이 좋아야 상등품이 생산된다고 믿고 있다.

 

물이 생명의 근원이 된다는 것은 흔히 333의 법칙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곧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공기가 없으면 3분을 버티기 힘들고, 물이 없으면 3일을 버티기 어려우며, 음식이 없으면 3주 이상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방에서는 물을 33종류로 세분하였으며, 물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천일생수고이수위수(天一生水故以水爲首)’라 하여 생명과 사물의 근본으로 삼았다. 이러한 물을 33종으로 구분하여 각각 물의 성격과 쓰임을 얘기한 것이다.

 

일상에서 취할 수 있는 가장 귀한 물을 정화수(井華水)라 하였는데 본래의 의미는 새벽에 처음 기른 우물물을 뜻하는데, 일상에서는 정성이 담긴 물, 염원이 담긴 물을 뜻한다.

 

 

 

리가 먹는 수돗물은 ‘천리수’다.

천리수(千里水)란 멀리서 흘러오는 강물을 일컫기 때문에 장류수(長流水)라고도 불린다. 천리수의 성질은 대체로 평(平)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천리수는 먼 곳에서 흘러내려 오면서 많은 장애물을 거쳐 통과하고 여과된 물이다. 그러므로 성질이 빠르고 막힌 것을 뚫으며 배꼽 아래 하체로 잘 내려가기 때문에 체내에서도 멀리까지 닿을 수 있다. 따라서 손발 끝에 생긴 질병을 치료하는 약이나,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약 등을 달이는 데 쓴다. 또한 질병을 앓고 난 후 허약해진 몸을 본래 상태로 낫게 하는 데에도 효능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가 먹는 생수는 옥정수다

옥정수(玉井水)란 옥에서 나는 샘물로 물의 성질은 온순하고 맛이 달며 깨끗해서 독이 없다. 산에 옥이 있으면 풀과 나무에도 윤기가 돈다고 한다. 사람이 오랫동안 먹으면 오장육부가 윤택해지고 체내의 노폐물이 빠져나가며, 머리털이 하얘지지 않는다. 중국 사람들은 예로부터 옥을 귀하게 여겨 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인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서 신경을 안정시키고, 오장육부의 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옥정수가 우리나라는 차돌(석고) 암석에서 주로 나는 암반수로 옥보다 좀 더 맑고 깨끗하며 몸을 정화할 수 있는 물이다. 비유를 들자면 차돌의 정화가 수정이요. 수정의 정화가 자수정인데 수정과 옥을 비유하면 이미지가 적당하겠다.

 

숙변 제거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물 단식이다

최근에는 여러 단식법이 있으나 단식의 근원은 모든 음식을 금하고 오로지 물만 마시는 물 단식법이다. 최근에는 주스 단식, 발효액 단식 등의 다양한 방법이 시도되고 있으나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물과 감잎주스만 마시며 3일이나 1주 본단식을 하는 방법이다. 이러한 단식을 통하여 몸의 노폐물을 연소시키고 숙변을 제거하여 건강의 회복을 도모하는 방법이다.

 

3. 관장을 한다

 

일반적으로 숙변이라 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실질적인 상태는 변비가 지속되면서 장내 변이 가득 찬 모습이다. 특히 어린이들이 변을 오랫동안 못 보고 복통이 심할 때 X-rey를 찍으면 횡행결장과 하행결장에 변이 가득 찬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이때 가장 빠른 해결책이 관장을 통하여 똥을 누도록 하는 것이다.

 

‘밀전도법(蜜煎導法)’과 ‘저담즙도법(猪膽汁導法)’도 있다

 

이때 한약을 복용해서 똥을 누게 하는 방법과 더불어 관장을 통하여 똥을 눌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이를 도변법(導便法)이라 한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대표적인 도변법으로 밀전도법(蜜煎導法)과 저담즙도법(猪膽汁導法)이 있다. 밀전도법은 꿀을 약한 불에 졸여서 손으로 비벼 대추씨 모양으로 만들어 항문에 넣는 방법이다. 실제로 꿀에는 글루콘산이 장내 비피더스균의 먹이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정장작용을 하므로 쾌변을 본 뒤에도 변비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 다른 방법인 저담즙도법은 돼지 쓸개 한 개에서 조금 덜어낸 뒤 식초를 넣은 다음 대롱에 연결하여 대롱은 항문에 넣어 내용물이 들어가게 하는 방법이다. 저담즙 자체가 몸의 어혈과 담을 풀어줄 수 있는 효능이 있다. 배변을 본 이후에도 소화기능과 담즙흐름을 좋게 해주기 때문에 간 내 독소와 어혈을 풀어주어 추후 장운동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다.

 

현대에서도 관장법은 주요한 치료 수단이다.

현대의 관장법은 용액을 주입하는 즉시 배출하도록 배출관장과 장내에 일정 시간 보유하게 하는 정체관장이 있다.

 

첫 번째 배출관장은 사용하는 용액에 따라 분류하는데 대표적으로는 생리 식염수나 비눗물, 글리세린. 미온수 등을 사용한다. 두 번째 정체관장은 관장용액을 장시간 동안 장내에 머무르게 하는 관장 방법으로 좌약이 대표적이다.

 

하나의 건강 수단으로 관장을 통해 숙변을 제거하는 시도가 있다.

대표적인 방법이 커피 관장법으로 단식 중 음식의 섭취가 없어 쉬는 장의 연동운동을 자극하여 장 속에 남아 있는 숙변을 씻어냄과 동시에 간 해독을 하는 역할을 하므로 단식 중 함께 해야 하는 요법이다. 커피 관장을 하게 되면 관장을 통해 흡수되는 커피는 묵은 숙변을 없애주어 체내 독소를 없애 체질을 변화시켜 준다. 실질적으로 활성산소와 체내 독소를 600%까지 감소시켜 준다. 이를 통해 대장이 청소되면서 장의 기능이 향상되며 자가 치유력과 세포토닌 합성이 증가한다.

아울러 소화기능과 담즙의 흐름을 향상시키며, 간 내 독소를 제거하여 해독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간세포를 재생케 한다. 이 밖에도 혈관 이완작용으로 심폐기능이 향상된다.

 

소금 요법도 있다.

전통적으로 장을 깨끗하게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무식하고 우직한 방법이지만 ‘소금으로 씻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소금으로 장을 청소하다가 장점막이 손상되거나 전해질 균형이 개질 수 있어서 급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시도하지 말아야 하며 한의사의 관리 아래 진행하도록 해야 한다.

 

소금 관장의 시행은 소금을 먹는 것으로 소장과 대장의 숙변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소금을 한 수저 먹는데 이때 소금은 구운 소금이나 죽염을 사용한다. 이렇게 소금을 한 수저 먹은 뒤 갈증이 나려 할 때마다 물을 한 모금씩 지속해서 마신다. 갈증이 심하게 지속되면 장에 부담이 심하므로 갈증의 조짐이 있을 때 바로 마셔야 한다. 이렇게 꾸준하게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시원한 쾌변을 볼 수 있다. 해독을 목적으로 한 한약을 제외하고 장 전체 특히 소장과 대장을 같이 청소할 수 있는 명쾌한 방법이다.

 

4. 안전하고 명쾌한 숙변제거법은 한약 복용이다

 

한약에 해독의 작용이 있는 다양한 약재가 있다. 청열해독(淸熱解毒), 배농(排膿), 배독(排毒), 제습(除濕) 등의 노폐물을 제거하는 약재들이 다양하게 있다. 이를 이용하여 치료와 건강의 회복, 체중 조절 등을 행하고 있다.

 

특히 해독의 핵심적인 개념은 뼈를 기준으로 뼈의 기운과 동조되지 못하는 모든 노폐물(몸의 때와 독소)을 대소변이나 피부를 통하여 방출하는 것이다. 우리 한의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를 위한 가장 기본 처방이 보원환(保元丸)과 호명환(護命丸)이며 탕약으로는 지황백호탕을 기본으로 한 여러 ‘가감방’이다.

 

몸의 독소를 해소하여 심신을 맑게 해주는 ‘백호탕’도 있다.

예전부터 한의학에서 차돌을 석고(石膏)라 했는데 이 강인한 성질을 백호(白虎)라 불렀다. 열독을 제거하고 장부를 튼튼하게 하며 소화를 도와주고 배변을 원활하게 하는 약재로 삼았다. 이러한 석고가 주가 된 처방을 백호탕이라 부르는데 몸의 독소를 없애고 장부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며 삼초의 열독을 제거하고 몸을 청정하게 하는 근본처방으로 삼았다.

 

 

이러한 백호탕을 기본으로 노폐물의 정체 부위와 성격에 따라 약재를 가감(加減)하여 온몸의 독소를 배출하다 보면 장의 숙변도 저절로 배출되면서 맑고 튼튼한 장 상태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