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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봄철의 폭군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요소 – 산소 농도 부족, 온도차, 곰팡이와 꽃가루 등
[한방으로 알아보는 건강상식 139]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온대지역은 사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각각의 계절이 주는 혜택을 누리고 적응하면서 문명의 꽃을 피워냈다. 그러나 한편, 변화에 적응하기 어렵다면 다양한 환절기 질환으로부터 시작해서 불편한 생활에 적응하기 위한 비용이 소모된다. 올봄의 특징은 추위가 빨리 가고 온화한 날씨가 예년에 견줘 거의 1달 앞서 다가왔다는 것이다.

 

따라서 초봄의 추위를 거의 느끼지 못하였고, 봄바람의 쌀쌀함도 느끼지 못한 상태에서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 그리고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러한 모습에서 현재만을 보자면 인간이 가장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온으로 온도조절에 부담이 없는 날씨다. 그러다 보니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드러나는 환절기 질환이 없거나 적을 거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계절의 흐름으로 보면 인간의 몸은, 화창한 날씨를 따라가지 못하고 아직 움츠린 상태이며 외부의 환경은 따뜻함과 봄바람으로 부유물이 많아진 상태이다. 따라서 따뜻하고 온화한 날씨임에도 환절기 질환이 오히려 더 많아진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와 지지난해는 일반적인 봄 날씨와 더불어 마스크라는 방어막을 가진 채 생활했기에 봄철의 감기나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마스크에 대한 약간의 소홀함과 더불어 계절보다 일찍 찾아온 따뜻함이 오히려 독이 되어 알레르기 비염환자가 증가하고 또 그 괴로움의 정도가 더 심해진 것으로 보인다.

 

 

1. 봄철 알레르기 비염과 결막염

 

본디 알레르기의 어원은 그리스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와 같은, 일반적으로 우리 몸에 크게 해롭지 않은 외부 항원에 대하여 불필요한 면역반응, 곧 과민 반응과 과소 반응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곧 인체가 외부의 원인물질에 대하여 과장된 면역반응을 보여서 오히려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을 알레르기라고 하며, 이로 인하여 생기는 기관지천식, 알레르기비염, 아토피피부염 등과 같은 병을 알레르기질환이라고 한다.

 

 

우리 몸에서 외부와 접하는 영역은 피부와 점막이다. 곧 온몸을 둘러 방어를 해주는 피부, 인체 내부와 가교역할을 해주는 호흡기 점막과 소화기 점막, 눈의 결막이 있다.

 

이러한 피부와 점막은 몸의 외부와 접하면서 주고받는 작용을 통하여 방출하기도 하고 방어하기도 한다. 방출의 과정에서는 체열이나 노폐물을 내보내고 점액을 분비한다. 방어의 측면에서는 외부로부터 유입을 차단하고, 완충하고, 소화를 통해 부담을 줄여서 자기의 몸과 동조해 가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말에 빈 수레가 요란하고, 겁 많은 개가 요란하게 짓는다는 말이 있다. 곧 방어력이 취약하면 이를 만회하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해서 격렬하게 저항하거나 방어해야 하는데 그냥 포기해버린다. 인간관계에서도 힘이 있으면 외부의 도발을 재롱처럼 여기고 여유 있게 대처할 수 있지만, 내 힘이 달리면 사소한 자극에조차 예민해지고 크게 느껴져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알레르기 반응이란 내 몸 피부와 점막이 방어가 힘들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비상사태의 표현이다.

 

우리 몸의 어느 부분이든지 알레르기로 인해 질병이 생길 수 있다. 코나 기관지와 같은 호흡기 점막에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 위장관의 소화기 점막에서 발생하는 경우, 눈의 결막에서 발생하는 경우, 피부에 발생하는 경우, 그리고 전신에 걸쳐 발생하는 경우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봄철에 드러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은 눈에 드러나는 결막염과 코에 생기는 알레르기 비염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눈의 가려움과 부종, 눈물과 충혈로 드러나며 봄에 가장 괴로운 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의 네 가지 주요 증상을 특징으로 한다.

 

 

2. 현실 속 알레르기 요소들

 

알레르기를 협의로 해석하면 항체 반응을 일으키는 항원으로 단백질과 유사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이런 것들을 피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을 인정하고 알레르기 요소를 광의로 해석한다면, 우리 몸에서 적응하는데 버거운 외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정서적인 요소에서부터 시작해서 온도차, 습도, 공기의 밀도와 분포, 여러 입자를 포함한다. 따라서 봄철의 알레르기 비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꽃가루나 알레르겐 물질뿐 아니라 직접적으로 코에 부담을 주는 현실적인 요소들을 회피하거나 극복해야 한다.

 

① 첫 번째 알레르기 요소 – 산소 농도 부족

 

우리 몸이 호흡하는 것을 ‘숨을 쉰다’라고 표현한다. 인간의 생명은 호흡과 호흡사이에서 유지되며 호흡이 멈출 때 생명을 다한다. 그러므로 인간의 삶은 호흡과 더불어 유지되는데 호흡의 가장 근원적인 목적은 산소의 공급이다. 한의학적 의미의 기의 순환이 맞물려 있지만, 산소의 공급이 첫 번째 목적이므로 산소가 부족한 곳에서는 호흡기계의 조직들이 이를 보충하기 위한 과도한 노력과 긴장으로 호흡기 통로의 피로와 기능저하, 전체 면역체계의 기능저하로 진행된다. 그러므로 호흡기계의 점막은 실내가 아무리 깨끗하게 정화되어 있더라도, 먼지와 매연이 철철 넘치는 실외 환경을 더 좋아한다.

 

산소가 부족한 도심 속에서 인구 밀도가 높은 밀폐된 실내라면 더더욱 산소농도가 줄어들고, 여기에 중앙난방까지 하면 더더욱 산소농도가 희박해진다. 이러한 공간에 순환기계 질환을 앓는 사람이 머물게 되면 기본적으로 답답하고 몸과 마음에서 모든 것을 귀찮아하게 된다. 이럴 때 사소한 알러지 물질도 몸에서는 과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도가 심하면 흔히 폐쇄 공포, 공황장애로 접어들기 쉽다.

 

그러므로 순환기 기능이 약한 폐포에서 가스교환의 효율이 떨어지는 경우, 심장의 박출하는 힘이 딸리는 경우, 혈구의 힘이 떨어져 산소전달 능력이 떨어지는 때는 산소농도가 부족한 환경이 가장 심한 알러지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경향이 있을 때 예민한 분들은 산소농도가 부족한 공간에 들어서면 순간적으로 답답함을 느끼거나 열감을 느끼며 오래 접하면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거나 어지러움 구역감까지 호소하게 된다.

 

② 두 번째 알레르기 요소 – 온도차

 

외부와 인접한 피부와 점막의 첫 번째 사명은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다. 코의 점막도 마찬가지며 실제로 코와 부비동의 점막의 첫 번째 역할이 가온 가습이다.

 

그러므로 외부의 온도가 낮거나 변화가 심하여 온도차를 조율하기 버거울 때 비상사태가 된다. 이러한 비상사태와 맞물린 과민반응을 우리는 알러지 반응이라 한다. 그리고 실제로 알러지 반응의 첫 번째인 재채기는 온도차가 심한 환경에 노출될 때 가장 활발하다.

 

그러므로 현실적으로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가 가장 온도조절이 어려운 시기이다. 이때는 알러지 요인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온도차를 조절하지 못하는 조건 아래서 일어나는 조건부 알러지 질환이다. 이와는 반대로 봄은 가을에 견줘 상대적으로 온도차 조절에 대한 부담은 적으나 순수하게 알러지 요인이 많아 알러지비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래도 우리나라 봄의 알러지 비염은 이웃나라 일본의 편백나무 알러지나 먼나라의 유채꽃 알러지에 견주면 현격히 미세해서 그리 많이 증가하진 않는데 올해만 조금 많은 편이다.

 

그러므로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려 할 때 첫 번째 방법은 온도조절력을 기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약의 도움을 받고 더불어 운동, 냉온욕 등으로 온도를 조절히는 힘을 길러줘야 한다.

 

③ 세 번째 알레르기 요소

    – 곰팡이와 꽃가루, 미세먼지, 세균, 바이러스, 진드기 등

 

 

우리 인체가 가장 부담을 느끼는 외부 이물질은 곰팡이 환경이다. 유기물의 마지막 과정이 곰팡이에게 잠식당해 분해되는 것이므로, 생명체는 곰팡이에 대해 원초적인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공기에 곰팡이가 떠돌거나, 음식에 곰팡이가 피면 이를 방어하기 위한 극도의 긴장상태로 돌입한다. 곧 곰팡이가 포함된 공기를 접하면 과도한 재채기 콧물로 이를 몸 밖으로 몰아내려고 노력한다. 곰팡이가 핀 상한 음식을 먹으면 구토와 설사로 배출시키기 위해 과도하게 장운동을 한다. 예민한 아이들은 곰팡이가 미세하게 퍼진 공간에서조차 바로 알아채고 싫어한다. 그 대표적인 표현이 ‘시골집 냄새나서 싫어’ 정도다.

 

그러므로 우리가 접하는 환경에서 곰팡이가 필 수 있는 환경을 제거하는 것이 알러지와 연관된 생활 관리의 영순위가 된다. 특히 지하나 반지하 환경, 외풍이 심한 방, 습기가 잘 차는 방, 결빙이나 누수가 되는 환경들은 점검해서 최대한 쾌적한 환경으로 만들어야 한다.

 

흔히 알려진 알레르기 물질들 곧 꽃가루, 미세먼지, 진드기, 세균, 바이러스, 동물 털 등등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기타에 속한다. 단 개개인에 따라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양방 검사상 특정 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과도하게 높거나, 어패류나 견과류에 즉각적으로 과민 반응을 보이는 특별한 경우라면 그 물질이 알레르기의 0순위 요소라 할 수 있다. 그 밖의 경우에는 이러한 기타 등등의 요소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온도조절이 어렵거나 호흡에 부하가 발생하거나 장내 면역이 저하될 때 알레르기가 기승을 부리며 이에 편승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이러한 기타 등등의 요소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어렵다. 현실적으로 앞에서 설명한 요인이 몸에 부담을 주더라도 기타의 요인이 없으면 알레르기 반응은 적게 드러나기 때문에 기타 등등을 제거하는 시도가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는 효과가 있다. 반대로 위의 요건들이 양호할 때는 이러한 기타의 요소를 일상에서 접하더라도 우리 몸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조절하기도 쉽다. 그러므로 현실에서 알러지 비염으로 고생을 할 때 기타 등등을 참고는 하되 내가 조절할 수 있는 외적 환경에 대한 부담을 제거하고 스스로 건강을 돌아보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도록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