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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균의 《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춤판을 놀아보니

   양반이 동네북이다

   권세에 으름장 놓아

   미안코 미안네만

   비비야 말뚝이야

   양반에게도 할 말 있다

 

   인물 좋고 집안 좋고

   돈 많으면 죽일 놈인가

 

강남에 땅 부자면 일단 한 번 조져본다. 학벌 좋고 품 넓어도 일단 한 번 조져본다. 그물에 걸려들면 마당에 끌어내어 털어서 먼지 내기, 강냉이 튀밥 하듯 밀가루 폭탄 터뜨리기, 잘난 놈 먼지에 숨어 제 잇속 차리는 속셈, 네놈이 알고 남이 안다. 탈 쓰고 외치지 말고, 중언부언하지 말고, 패거리 지어 매질 마라. 맨가슴 맨얼굴로 저자에 나와 외쳐보라.

 

   제 허물

   먼저 깨닫고

   남 허물

   들추어라

 

 

 

 

<해설>

 

그래, 말뚝이한테도 당하고, 비비한테도 당했으니 양반님 억울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양반도 할 말 있다고 외친다. 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

 

“인물 좋고 집안 좋고 / 돈 많으면 죽일 놈인가” 아니다. 분명 그렇다고 뭐 죽일 놈은 아니다. 그런데 ‘있는 놈은 나쁜 놈, 인물 좋은 놈은 나쁜 놈’이라며 누가 돌 던지면 함께 우르르 돌팔매질하는 게 세상인심이다.

 

“강남에 땅 부자면 일단 한 번 조져본다. 학벌 좋고 품 넓어도 일단 한 번 조져본다. 그물에 걸려들면 마당에 끌어내어 털어서 먼지 내기, 강냉이 튀밥 하듯 밀가루 폭탄 터뜨리기” 인민재판 하듯 누가 돌 던지면 함께 던지고, 누가 욕질하면 함께 욕질한다.

 

대부분 이 경우 탈 쓰고 탈 뒤에 숨어 댓글질이나 한다. 이들은 징치당하는 양반보다 나을 게 하나 없다. 특히 그런 자들은 잇속으로 재단한다. 심지어 학생운동이니 시민운동이니 하는 이들 중에도 호주머니 잇속 챙기기 위해 투사인 양하는 놈들이 더러 있다. 이들 때문에 진짜들이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는다.

 

그러니 “탈 쓰고 외치지 말고, 중언부언하지 말고, 패거리 지어 매질 마라. 맨가슴 맨얼굴로 저자에 나와 외쳐보라.”라고 양반은 말한다. 오냐, 너희 말이 다 맞다만 양반도 할 말 있다.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