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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균의 《말뚝이 가라사대》와 함께하기

[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물레야

   물레 잦아라

   빙빙빙

   돌아간다

 

물레 돌아가고 샛별 넘어갈 때 꼴까닥 내 목숨도 따라 넘을지 모른다네. 구름 따라 바람 따라 저 별 넘어가는 문경새재 아우라지 고개는 몇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를

   눈물첩첩

   밟고 가네

 

 

 

 

< 해설 >

 

시골 양반댁에 시집왔으니 호화롭게 살았으리라 생각하지만, 어디 꼭 그렇기만 했을까. 여인네의 인생이란 처음부터 남녀칠세부동석이니 공평치는 못했을 터. 게다가 남편이란 작자는 뻑 하면 정지에 앵오리(고양이) 드나들 듯 기생방 출입이고, 끊이지 않는 손님 뒤치다꺼리, 시부모에 시조부모까지 모셨으니 그 삶인들 그리 편했을까. 물레 돌 듯 빙빙 도는 모양으로 예까지 걸어왔다.

 

문경세재 아우라지 구부구부 돌고 도는 길처럼 눈물 흘리며 살아왔다. 이제 겨우 어른들 저세상으로 모셔 보내고, 자식들 시집 장가 보내고 살만하다 싶었는데, 기껏 젊은 첩살림으로 눈에 흙을 뿌리다니, 아하! 내 팔자야.

 

※이 시를 쓰면서 문경세재로 할 것인가, 문전세재로 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진도지역 주민들은 진도 옛 성문 앞에 있는 남산재, 연등재, 굴재 등 고개 3개를 의미한다며 문전세재가 맞다고 하고, ​교과부에서는 국립국악원 등에서 발행한 자료에 문경새재로 표기돼 있고, 1930년대 음반에도 문경새재로 나오므로 교과서에 그대로 수록했다고 한다. 이 두 주장이 대립하고 있어 작가로서는 아직은 문전세재로 쓰기보다는 문경세재로 쓰는 것이 더 유력해 보여 그대로 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