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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1668. 추분, 중용과 향기와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때

1668. 추분, 중용과 향기와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때

오늘은 24절기 중 추분으로 가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추분이면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먼저 추분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데 이는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는 균형의 세계입니다. 지나침과 모자람 그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가운데에 덕(德)이 존재한다는,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평상(平常)이라는 뜻의 중용을 다시 한 번 새길 필요가 있지요.

그런가 하면 추분엔 향에 대한 의미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추분의 들녘에 서면 벼가 익어가는데 그 냄새를 한자말로 향(香)이라고 합니다. 벼 화(禾) 자와 날 일(日) 자가 합해진 글자이지요. 한여름 해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벼는 그 안에 진한 향기를 지니고 있음입니다. 그처럼 사람도 내면에 치열한 내공을 쌓아갈 때 저 내면 깊이엔 향기가 진동하지 않을까요? 또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들은 강렬한 햇볕, 천둥과 폭우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입니다. 이렇게 추분에는 중용과 내면의 향기와 겸손을 생각하게 하는 아름다운 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