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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33. 나무 아홉 짐을 하던 정월대보름

   

오늘은 한해 가운데 보름달이 가장 크고 밝다는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은 예부터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비손하며 점쳐보는 달이라고 했습니다. ≪동국세시기≫에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운수가 좋다."고 하여 이날은 남녀노소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저마다 소원을 빌었습니다.

이날 풍속에 더위팔기'賣暑'라는 것이 있는데 이유원의 ≪임하필기≫에서는 이를 두고 " 당(唐)ㆍ송(宋) 사람들은 어리석음을 팔았으니 이것은 더위팔기와 같은 것이다"라고 그 유래를 밝히고 있으며 ‘다리밟기(踏橋)'는 고려 풍속으로 다리 병을 물리치기 위한 놀이이고, 보름달의 두껍고 엷은 상태를 가지고 그해의 흉,풍년을 점쳤으며, 곡식 이삭 늘어놓기, 부럼 깨물기, 줄다리기 놀이 등은 모두 신라 때부터 이어져온 명절놀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월대보름 먹거리로는 오곡밥과 나물을 들 수 있는데 멥쌀·찹쌀·조·수수·보리 등 여러 가지 곡물을 넣어 지은 밥에 고사리·시래기·호박오가리 따위의 나물을 먹었습니다. 오곡밥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고 해서 '나무 아홉 짐과 찰밥 아홉 그릇'을 먹기도 했는데 이것은 한해를 부지런히 뛰며 살라는 뜻이란 생각이 듭니다. 또 예전에는 마을마다 한해의 안녕과 무사를 기원하는 제를 지내거나 굿을 하던 풍속이 있었으나 이제는 동호인들끼리 옛 풍속을 재현하는 풍물굿 정도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그래도 정월대보름은 여전히 우리겨레의 큰 명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