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자랑 왕이 자랑 / 저레 가는 검동 개야 / 이레 오는 검동 개야 / 우리 애기 재와 도라 / 느네 애기 재와 주마 / 아니 아니 재와 주민 / 질긴 질긴 총배로 / 손모가리 발모가리 / 걸려 매곡 걸려 매영 / 짚은 짚은 천지소에 / 뱉난 날은 드리치곡 / 비온 날은 내치키여”
위 노래는 제주도에서 아기를 애기구덕에 눕혀 놓고 부르는 자장가입니다. 노래는 검둥개에게 아기를 재워달라고 합니다. 만일 재워주지 않으면 손발을 묶어서 깊은 천지 연못에 빠뜨린다며 협박하지요. “애기구덕”은 제주에서 아기를 눕혀 재우는 바구니를 말합니다. 보통 아이를 낳아 사흘 뒤부터 구덕에 눕히기 시작하여 3살까지 키웁니다.
예전 제주 여성들은 아기를 낳고 몸조리할 여유도 없이 일터로 나가야 했습니다. 이때 아기를 눕혀놓고 일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애기구덕은 꼭 필요한 바구니였지요. 한쪽 발로 구덕을 흔들면서 다른 일을 하기도 하고, 구덕을 바닥에 놓아두고 일하기도 했습니다. 이동할 때는 아기를 구덕에 눕힌 채 짊어지고 다녔습니다. 이제 애기구덕을 짊어진 여성은 보기 어렵지만 애기구덕은 소중한 우리 문화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