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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094. 녹천대감 이유 선생과 녹천역

   

전철 1호선 월계역 다음은 녹천역입니다. 녹천(鹿川)이라는 한자로 보아 사슴이라도 뛰어놀았을 성싶은 이 역은 1668년(현종 7) 과거에 급제하여 통정대부, 우의정, 영의정 등을 지냈던 조선 후기 문신인 녹천 이유(李濡) 선생과 관계가 있습니다. 녹천이 좌의정을 지낼 때 북한산성을 쌓았는데 일부 대신들이 청나라 눈치를 보며 반대했지만 도성을 방비하려면 북한산성이 절대 필요하다며 강력히 추진했지요.

녹천은 단순히 북한산성 쌓기를 주장한 것으로 끝나지 않고 현장에 경리청이란 재정확보특별기구를 만들어 자신의 개인 재산을 털어 보태기까지 했습니다. 또 그는 공사장에서 성을 쌓는 백성과 침식을 같이하면서 공사를 이끌었는데 대감 신분이면서 거들먹거리지 않고 솔선수범하여 모든 이의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녹천은 그의 호를 따서 이름 지은 노원구 월계동 녹천마을에서 살았고, 후세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녹천대감이라 불렀습니다. 그는 나라로부터 많은 땅을 내려받아 마을 사람들에게 농사를 짓도록 했으며 마을 사람들은 녹천대감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해마다 세 차례씩 오늘날까지 “녹천대감치성제”를 드리고 있습니다. 녹천역은 그런 감동적인 옛 얘기가 담겨있는 유서 깊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