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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110. 소현세자 아들 내외의 장수를 빈 순천 송광사 복장유물

   

국립고궁박물관에서는 지난 5월 2일부터 6월 12일까지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順天 松廣寺 木造觀音菩薩坐像) 뱃속에 있는 복장유물(腹藏遺物)을 일반에게 공개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복장유물은 불경과 옷가지 등 모두 50여 점입니다. 그 가운데 특히 배자와 쪽빛 저고리가 인상적인데 저고리 주인은 경안군으로 궁중 나인들이 저고리 안쪽에 경안군(1644~65) 내외의 장수를 기원하여 발원문을 만들어 넣은 것입니다.

경안군은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 돌아온 얼마 후 세상을 떠난 소현세자의 아들이지요. 섬유류의 유물이 존속되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기후ㆍ환경 조건 등을 고려한다면 순천 송광사 목조관음보살좌상의 복장 섬유류 유물은 복식사뿐만 아니라 직물, 염색, 민속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이번 공개된 복장유물은 모두 보물 제1660호로 지정되었고, 함께 공개된 복장전적(腹藏典籍)도 보물 제1661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복장전적에는 세조 8년(1462) 펴낸 간경도감본 ≪대방광불화엄경합론大方廣佛華嚴經合論≫ 유일본을 비롯한 8종의 불교경전 등이 있는데, 보존상태가 매우 뛰어나 조선 시대 복식사와 서지학·인쇄문화사에 매우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지요. 오랜 세월 햇볕을 등진 채 부처님 뱃속에 들어 있다가 세상 나들이를 한 귀한 유물들의 상태가 아주 좋아서 바로 엊그제 만들어 넣은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