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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남원은 춘향의 고장입니다. 절개의 대명사로 꼽히는 춘향은 남원뿐 아니라 한국 고전문학의 백미를 장식하는 여성이지요. 임진왜란 때 진주 촉석루에서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를 끌어안고 남강에 몸을 던진 논개 열사나 조선시대 시ㆍ서화에 뛰어난 황진이 등은 그 절개와 우국ㆍ충정심을 인정받아 오랫동안 한국인들에게 사랑받아 오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사람이 태어나 존경받느냐 아니냐는 신분에 있지 않고 그 행위에 있음에도 남원의 절개 높은 춘향이를 한낮 변사또의 노리개로 전락시킨 발언을 한 사람이 있어 최근 시끄럽습니다.
"청백리 따지지 마라! 지금 대한민국 공무원이 얼마나 청백리냐, 역사를 봐라. 춘향전은 변사또가 춘향이 따먹으려는 것 아니냐'라는 말은 경기도지사 김문수 씨가 지난 22일 오전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한 말로 이를 두고 춘향이 고장 남원을 비롯하여 고전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으로부터 배달겨레의 대표적 고전에 대한 폄하요 망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잖아도 남원시민들은 영화 “방자전” 문제로 법원에 상영금지가처분 신청까지 낸 상태여서 이래저래 큰 상처를 받은 것입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춘향 폄하 발언을 단순한 말실수라고 치부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의 공무원이 춘향 시대의 관리들보다 청렴하다는 말을 하려고 절개의 대명사인 춘향이를 끌어들인 것은 어불성설이며 이는 춘향이의 고매하고 절개 높은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해악을 끼친 발언이라고 분개하는 사람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모름지기 오늘날은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입니다. 스스로 자신의 문화에 높은 자부심을 가졌던들 이번 춘향이 비하 발언은 나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춘향이 발언 말고도 김문수 지사는 쭉쭉빵빵 같은 성적인 저질 발언을 했다고 하여 구설수에 올랐는데 최근에는 파주시 임진각에 세운 친일파 백선엽 기념비 건에 시민의 혈세를 쏟는 등 경기도지사로서 분명한 철학과 역사인식이 없다고 시민들은 거센 항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요. 남원 시민들과 여성들에게 큰 상처를 준 김문수 지사가 어떻게 처신할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