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하늘 별처럼 초롱초롱 어여쁜 그대
긴긴 장마 무더위 가시고
햇님이 서산으로 넘어가 아침이 될 때까지
내 가슴에 들어와 속삭이는 별꽃 아씨여 - 김신옥 '별꽃'-
지금 산과 들에 나가면 온갖 들꽃들이 무리지어 또는 외롭게 피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로 경기도 평안북도 함경북도 등에서 자라는 작은 들꽃 긴별잎꽃도 보입니다. 이 꽃은 실 같은 잎이 마주나고 솜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지요. 이 긴잎별꽃처럼 별을 닮은 것으로는 별꽃, 긴개별꽃, 나도개별꽃, 덩굴개별꽃, 개별꽃, 큰개별꽃, 애기별꽃, 숲개별꽃, 참개별꽃, 쇠별꽃, 덩굴별꽃, 애기별꽃, 갯별꽃, 점나도나물, 벼룩이자리, 벼룩나물 등이 있는데 서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긴잎별꽃은 7~8월 한여름에 피는데 실제 꽃 크기는 안개꽃 정도로 작지요. 서양꽃이나 관상용 꽃에 견주어 들꽃들은 대부분 꽃의 크기나 키가 작습니다. 이 긴잎별꽃도 역시 작은 꽃에 속하기에 사람들은 눈길을 잘 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다고 마음까지 작은 건 아니지요. 길 가다 긴잎별꽃과 마주하면 귀한 놈을 만났구나 생각하며 다가가 눈길 한번 주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