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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135. 얼음을 띄워 시원하게 먹는 여름철 별미 음식 원미죽

   

여름이 되면 사람들은 더위에 지칩니다. 그래서 여름을 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해내는데 냇물에 발을 담그는 탁족이나 복달임을 합니다. 특히 여름철 보양음식이나 별미는 더위를 물리치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지요. 그 별미음식에는 원미죽(元味粥)이란 것도 있습니다.

조선 말기에 펴낸 글쓴이를 모르는 요리서인 ≪시의전서(是議全書)≫에 이 장국원미죽과 소주원미죽이 나옵니다. 장국원미죽은 먼저 맷돌에서 쌀알이 반씩 갈라질 정도로 간 다음 체에 쳐둡니다. 이렇게 만든 싸라기에 곱게 다진 쇠고기와 표고버섯, 석이버섯, 느타리버섯, 파 등을 넣고 만들지요. 또 소주원미죽은 싸라기로 죽을 쑨 다음 약소주와 꿀 생강즙을 넣고 다시 끓입니다. 약소주는 소주에 용안육(龍眼肉, 영양가가 많고 단맛이 나는 과일인데, 식용약재로 씀)ㆍ구운 대추ㆍ인삼 등을 넣고 50여 일 우려낸 술입니다.

이 원미죽은 1938년 6월 17일 자 동아일보에 “여름철 별미인 조선음식 몇 가지”라는 기사에도 등장합니다. 원미죽은 시원하게 얼음을 띄워 먹는데 소화가 잘되고 식욕을 돋우며, 보양 효과가 있는 여름철 별미 음식의 하나입니다. 우리 겨레는 여름에 보신탕, 삼계탕, 용봉탕, 임자수탕 같은 이열치열의 음식만 먹은 게 아니라 원미죽처럼 시원한 보양식도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