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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137. 옛날 비옷, 도롱이와 대패랭이

   

“할아버지가 / 담뱃대를 물고 / 들에 나가시니 / 궂은 날도 / 곱게 개이고 /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 들에 나가시니 / 가문 날도 / 비가 오시네.” 향수라는 시로 널리 알려진 정지용 시인의 ‘할아버지’입니다.

농촌에서 여름날 비 오면 입던 옷 ‘도롱이’는 재래식 비옷입니다. 녹사의(綠衣), 사의(衣)라고도 하는데 띠나 그와 비슷한 풀, 볏짚, 보릿짚, 밀짚 따위로 만듭니다. 안쪽은 재료를 촘촘하게 고루 잇달아 엮고, 거죽은 풀의 줄거리를 아래로 드리워서 빗물이 겉으로만 흘러내리고 안으로는 스미지 않게 한 것입니다. 농촌에서 비 오는 날 나들이를 하거나 들일을 할 때 어깨, 허리에 걸쳤으며, 여기에 삿갓까지 쓰면 완전한 비옷이 되는 것이지요.

제주도에서는 이 도롱이를 비옷만이 아닌 추위를 막는 방한구로도 썼습니다. 도롱이는 지방에 따라 도랭이, 두랭이, 둥구리, 느역, 도롱옷, 드렁이, 도링이, 되렝이, 되롱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비가 올 때 도롱이 위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대패랭이나 삿갓을 쓰는데 더운 여름날에 모자 대신 쓰면 시원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