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불여름(2)
오르며 뒷쪽 찾고 내리며 마쪽 찾고
숨 사이 캄캄길을 얼빠진 사람이냥
아히유 미리내 아래 잠 못 이룰 나그네.
* 뒤쪽 : 북쪽, 마쪽 : 남쪽
* 캄캄길 : 암흑길, 미리내 : 은하수
왜정 때 나라와 땅 빼앗긴 우리 한겨레는 목숨을 이으려고 북에 가고 또 만주 땅도 찾았다가 별수가 없어 또 남쪽으로 되돌아오는 일이 흔했다. 헐벗고 굶주리던 우리 한겨레는 올 데 갈 데 없는 귀신과도 같았다. 그러나 은하수를 우러러보면서 고향을 생각하고 되찾아야 할 조국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