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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189. 장원급제를 버린 올곧은 선비 매천 황현

   

亂離袞到白頭年 백발이 성한 나이에 난리 속을 만나니
幾合損生却未然 이 목숨 끊을까 하였지만 그리하지 못하였네
今日眞成無可奈 오늘에는 더 이상을 어찌할 수 없게 되었으니
輝輝風燭照蒼天 바람에 날리는 촛불만이 푸른 하늘에 비치도다.

위 시는 조선 후기 우국지사 매천 황현(1855 ~ 1910)이 목숨을 끊기에 앞서 지은 시 4수 가운데 하나입니다. 매천은 일제에 나라가 짓밟히는 꼴을 보고 여러 차례 목숨을 끊으려 하다가 한일강제병합이 되자 목숨을 끊는 시(절명시)를 남기고 자결하였습니다. 그는 1864년(고종 1) 흥선대원군이 권력을 잡은 때부터 1910년(순종 4)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때까지 47년 동안을 ≪매천야록(梅泉野錄)≫에 생생히 기록해두었지요.

매천은 28살 때 과거시험에 1등으로 합격했으나 시골 출신이라는 까닭으로 2등으로 떠밀리자 벼슬길을 버렸습니다. 5년 뒤 아버지의 권유로 생원시에 응시해 역시 장원으로 합격했지만 어지러운 시국과 썩은 관리들을 보고 관직에 나갈 마음을 접고 전남 구례에 내려가 제자 기르기에 온 정성을 쏟게 됩니다.

매천이 태어난 곳은 전남 광양시 봉강면 서석마을로 이곳에는 매천생가가 있으며, 근처에는 매천역사공원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또 매천이 죽음을 맞은 구례군 광의면 수월리에는 매천 선생을 기리는 사당 “매천사(전남 문화재자료 제37호)”가 있으며, 구례군 구례읍 봉북리에는 매천을 기리는 “매천도서관”을 세워 그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로 하여금 나라정신을 새기게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