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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192. 동편제 판소리의 제왕 유성준을 아십니까?

   

세계문화유산이 된 판소리는 보통 섬진강을 중심으로 동쪽지역인 남원, 운봉, 구례, 순창, 곡성에서 불렸던 동편제와 서쪽 지방인 보성, 나주, 목포 같은 곳에서 불렸던 서편제로 가릅니다. 물론 충청 이북지방에서 불렸다는 중고제, 서편제를 창시한 박유전이 말년에 새롭게 만든 강산제, 동초 김연수가 창시한 동초제가 있지만 역시 큰 가름은 동편제와 서편제지요.

그 가운데 동편제는 명창 가왕(歌王) 송흥록(宋興錄)이 발전시켜 국창 송만갑이 완성한 것인데. 그밖에 송우룡, 유성준, 박초월, 김소희, 임방울, 정광수, 박봉술 명창이 손꼽힙니다. 특히 유성준 명창은 근대 판소리 5대 명창 가운데 한 사람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편제 판소리의 제왕이라 일컬어집니다. 그는 <수궁가>와 <적벽가>를 잘 불렀는데 특히 <수궁가>에서 토끼와 자라가 만나는 대목과 토끼 신세를 그리는 대목은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었지요.

얼마 전 끝난 구례동편제소리축제(10.21~23)에서 군산대 최동현 교수는 “유성준의 생애와 예술”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습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송만갑과 유성준이 사흘 동안 소리 대결을 했는데 첫날은 목 좋은 송만갑이 나았고, 둘째 날부터는 공력으로 하는데 송만갑이 유성준에게 밀렸다.'라고 합니다. 동편제소리축제를 통해 재조명된 구례 출신 유성준 명창은 동편제 소리의 제왕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의 명창이지만 일반인들은 그 이름이 생소할지도 모릅니다. 그런 분들은 해마다 열리는 구례동편제 소리축제에 참가하여 동편제소리의 고갱이(진수)를 느껴 볼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