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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라곤 없는 / 어두컴컴한 삼류 극장 / 빨간 비닐 의자에 앉아 /
미워도 다시 한 번 / 동시상영 영화를 봤지 / 낡은 화면 가득히 /
비처럼 흔들리던 그 배우들 / 지금은 다 어디 갔을까? - ‘옛 영화관’ 서승철-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면 신영균ㆍ문희 주연의 영화 “미워도 다시 한 번(1968)이나 신성일ㆍ엄앵란 주연의 “맨발의 청춘(1964)”을 떠올리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웅장한 스케일의 “벤허(찰턴 헤스턴, 1959)”, 가슴 저리는 사랑 이야기 “닥터지바고(제랄딘 채플린, 1965)”, 그리고 뮤지컬이 영화로 들어 왔던 “사운드오브뮤직(쥴리 앤드류스, 1965)”의 추억도 아련합니다. 그밖에 “졸업(더스틴 호프만, 1967)”과 “황야의 무법자(클린트 이스트우드, 1964)”들도 그 이름을 잊을 수 없지요.
이러한 영화를 보고 싶을 때 돈이 없으면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극장 안으로 들어갔는데 주로 관객이 붐빌 때 담벼락에 붙어 있는 화장실을 통해 들어가곤 했습니다. 그만큼 극장 시설이 허술했던 시절이라 가능했지만 어렵사리 들어간 영화관에서 반공영화를 할 때는 미처 보지 않고 나오기도 했지요. 특히 개구멍 출입을 하던 것은 남학생들이었는데 극장 기도(관리인)한테 들켜 혼쭐이 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친구들도 벌써 환갑을 넘긴 나이가 되었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