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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242. 일본 비파호 지역 불교미술, 국립중앙박물관 나들이하다

   

   

일본에서 가장 큰 자연호수 비파호(琵琶湖, 비와꼬) 주변의 시가현에는 많은 문화재가 있는 곳이지만 특히 한반도 관련 유적과 문화재들이 많은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 비파호 지역의 불교미술전이 지금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올 2월 1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비파호 지역의 불교미술품 59건 94점이 선보이고 있으며 글쓴이는 지난 1월 27일 이들 작품을 보고 왔습니다.

이 전시회에는 가마쿠라 시대를 대표하는 불화인 육도그림(六道繪. 13세기. 국보), 화려한 무늬의 꽃바구니(화롱-華籠. 12세기. 국보), 연력사(延曆寺, 엔랴쿠지) 소장 '보상화 문양 경전함'(1031년. 국보), 장복사(長福寺, 조후쿠지) 소장 십일면관음입상(11세기. 중요문화재), 원성사(園城寺, 온조지) 소장 귀자모상(鬼子母像, 13세기. 중요문화재)과 같은 천여 년 전의 귀중한 미술품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특히 전시품 가운데 글쓴이의 눈을 끌었던 것은 지난해 10월 방문했던 상락사(常樂寺, 조라쿠지) 가 소장하고 있는 석장(錫杖)과 성덕태자도(聖德太子圖, 쇼토쿠태자 그림)입니다. 비예산(比叡山, 히에이잔)을 중심으로 일본 천태종을 창립한 백제계 최징(催澄, 사이쵸, 767 ~ 822)스님과 관계가 깊은 상락사의 석장이라면 혹시 최징 스님이 짚었던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고구려 혜자스님을 스승으로 모셨던 성덕태자 그림에는 혜자스님이 성덕태자와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있어 오랫동안 그림 앞을 뜰 수가 없었지요. 이번 비파호 지역의 불교미술전시회에서 고대 한반도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일 것입니다.

*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 (관람 무료)
* 2012년 2월 19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