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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244. 미친 어머니를 낫게 한 효자 박기

   

“박기(朴琦)는 영산(靈山) 사람인데, 그 어미 공씨(孔氏)가 광질(狂疾, 미친 병) 에 걸려 거의 죽게 된 지가 9년이 되었는데 온갖 약을 써도 효과가 없으므로, 스스로 왼쪽 무릎 위의 살을 베어 화갱(和羹 : 여러 가지 양념을 하고 간을 맞춘 국) 을 만들어 바쳐 어미의 목숨을 잇게 함으로써 오늘에 이르도록 건강하게 잘살고 있다고 한다." 이는 성종실록 21년(1490) 6월 20일 자 기록으로 상상을 초월하는 효자이야기입니다.

그런가 하면 1920년대 동아일보에는 “세상에 드문 효부, 무명지를 끊어서 시모 목숨을 구해(동아일보 1921-08-17)”, “편모를 위하여 열두 살 먹은 어린아이가 손가락 잘라(동아일보 1924-01-05)”, “정평군 효부, 살을 베여 병 걸린 시모에게 먹였다고(동아일보 1924-11-12)”, “근래에 드문 효부 시아버지의 부스럼을 입으로 빨아 근치(동아일보 1926-02-06)" 같은 여러 가지 기사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예전에는 이렇게 효자 이야기가 자주 나왔지만 세상이 흉흉해서 인지 요즘엔 효자 이야기보다는 패륜아 이야기가 자주 눈에 띕니다. 어떤 자식은 1등을 강요했다고 또는 술을 그만 마시라 했다고 어머니를 죽였다는 기사를 보면서 착잡한 마음이 듭니다. 부모에게 잘해야 자신도 자식들에게 효도 받을 수 있음을 잊은 모양입니다. 위 이야기처럼 부모를 위해 살을 베어 국을 만들어 바치거나 시아버지의 부스럼을 입으로 빨았을 뿐 아니라 십리 밖에서 아버지 무덤이 보이면 말에서 내려 걸어갔다는 숙종 때 선비 김주신 같은 효자를 더는 보기 어려운 시대인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