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빙수 팥빙수 난 좋아 열라좋아 / 팥빙수 팥빙수 여름엔 왔다야 / 빙수기 얼음 넣고 밑에는 예쁜 그릇 얼음이 갈린다 갈린다 / 얼음에 팥 얹히고 프루츠 칵테일에 체리로 장식해 장식해” 윤종신의 “팥빙수‘란 노래말입니다.
아직 여름이 되지 않았는데 벌써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느새 얼음이 생각나고 더불어 아이스크림이나 팥빙수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팥빙수의 유래는 기원전 3000년 무렵 중국에서 눈이나 얼음에 꿀과 과일즙을 섞어 먹기 시작한 데서 비롯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 때 서빙고(西氷庫)의 얼음을 관원(官員)에게 나누어주었는데 이때 관원들이 이것을 잘게 부수어 화채를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전하지요.
지금의 빙수는 잘게 부순 얼음 위에 차게 식힌 단팥을 얹어 먹는 일본음식이 일제강점기 때 전해진 것입니다. 요즘 인터넷 검색을 하면 팥빙수가게를 소개하는 글을 비롯하여 빙수 위에 얹는 재료도 과일빙수ㆍ커피빙수ㆍ녹차빙수는 물론 인절미팥빙수ㆍ떡볶이팥빙수ㆍ흑임자팥빙수 같은 다양한 팥빙수가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 때 먹던 단팥을 듬뿍 올려주던 옛날팥빙수도 그런대로 인기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빙수가게 아저씨가 손으로 기계를 돌릴 때마다 수북하게 쌓이던 흰 얼음가루를 곁에서 바라다보던 꼬맹이들도 이제 모두 머리칼이 희끗희끗한 중장년이 되어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