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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16. 오늘은 왠지 칸초네가 듣고 싶어라 - 그때를 아십니까?(18)

   

“오늘은 왠지 칸초네가 듣고 싶어라. 1964년 산레모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질리올라 친켓티의 논호레타를 신청하셨네요. 나이가 어려 아직 사랑할 수 없다구요? 그러면 기다려 드릴게요. 감미로운 칸초네가 아름답습니다.”

오늘도 어떤 뮤직박스에서 디제이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음악을 틀고 있는가요? 요즘이야 집에 음향기기도 있고, 스마트폰에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예전엔 음악다방에서 듣는 팝송은 참으로 꿈만 같았습니다. 당시는 차가운 시디가 아닌 턴테이블에 올려진 지글거리던 LP음반으로 들을 수밖에 없었지만 소리만은 따뜻했지요. 통키타 가수 송창식의 노래 ‘꽃보다 귀한 여인’을 듣기도 했고, 비틀즈의 ‘렛잇비’가 가슴을 휘젓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눈 내리는 날 아다모의 샹송 “눈이 내리네”를 듣고 있노라면 사랑하는 이가 그립기도 했지요. 또 칸초네의 아름다운 소리도 밤을 잊게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인기 많던 그 디제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손님들은 신청곡을 틀어주는 디제이에 대한 보답으로 뮤직박스에 커피나 담배 또는 껌 등을 넣어주곤 했습니다. 그러다 며칠 만에 가보면 뮤직박스엔 처음 보는 디제이가 앉아 있었지요. 사연은 그 다방의 레지와 눈이 맞아 줄행랑을 쳤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먼 옛날의 추억, 음악다방의 뮤직박스 그리고 디제이가 아련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