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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41. 아이스케키 욕심에 멀쩡한 고무신을-그때를 아십니까(23)

   

“아~이스케키! 얼음과자!” 신나게 외치고 다니던 아이들.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아이들은 구슬땀을 흘리면서 골목골목을 돌았습니다. 가난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이스케키 통을 들고나가 파는 일밖에는 없던 시절 얼음과자 장사는 한철 장사로는 그만이었지요. 그런데 날마다 잘 팔리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스케키가 팔리지 않는 날 아이들은 통에 앉아 가위바위보를 합니다. 이기는 사람이 지는 쪽의 아이스케키 하나씩 먹는 내기였지요. 그러다 보면 파는 것보다는 먹어치우는 것이 더 많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럼 아이스케키를 사먹는 사람은 용돈이 흔했을까요? 당시 사먹는 아이들 역시 용돈이 없기에 떨어진 고무신짝이나 비료부대 그리고 구멍 난 양은 냄비 같은 것들을 주고 사먹었습니다. 어떤 아이는 아이스케키 먹을 욕심에 떨어지지도 않은 고무신을 시멘트 바닥에 문질러 일부러 구멍을 내다가 아버지에게 경을 치기도 했지요.

지금이야 아이스크림은 재벌기업들이 만들지만 그때 아이스케키를 만들던 곳은 영세한 업체였습니다. 그래서 유통조직도 없기때문에 아르바이트하려는 아이들에게 판매를 의존하던 때였습니다. 또 당시 아이스케키 통은 나무판으로 만들어 안쪽에는 스치로폼을 대어 녹지 않게 했지요. 아이스케키, 군것질거리가 없던 당시에는 이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케키야말로 환상의 맛이었습니다. 아이스케키를 소리쳐 팔던 아이들 지금 무엇을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