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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44. 초복날 여인들에겐 물맞이 풍습이 있었다

   

오늘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초복입니다. 복날은 하지로부터 세어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하며 이를 삼복(三伏) 혹은 삼경일(三庚日)이라 하지요.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들며 양력을 기준으로 합니다. 복날 먹는 음식으로는 단연 개장국을 꼽을 수 있는데 이를 복달임이라 했으며 삼계탕이나 질병에 걸리지 않는다 하여 팥죽도 쑤어 먹었는데 조선 후기 왜어역관(倭語譯官)인 홍우재가 일본에 다녀오면서 적은 사행일록인《동사록(東錄)》에는 “초복날 일행 여러 사람에게 팥죽을 먹였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복날 여인들은 계곡물에 머리를 감거나 목욕을 하면 풍이 없어지고 부스럼이 낫는다고 하였는데 이를 ‘물맞이’라고 했습니다. 이러한 물맞이 풍습은 1920년 7월 22일자 동아일보에 “초복날 서대문 밖 악박골(金鷄洞)에 물 맞으러 가는 부녀자들”이라는 기사로 보아 이 무렵까지도 행해지던 풍습으로 여겨집니다.

또한, 무더위 날에는 학문도 하기 어려운 듯 정조실록 2년 무술(1778) 3월 28일자에 “승보시(陞補試)를 달마다 치르는 것으로 경연에서 품지하여 정식으로 삼았는데, 삼복(三伏) 더위에는 유생들이 필시 몸을 상할 우려가 크므로 6, 7월에 설행할 2초(抄)를 미리 4, 5월에 겸하여 설행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감히 품달합니다.”라는 기록으로 보아 삼복더위를 피해 과거시험도 보게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무더운 날에는 체력 소모도 많고 또 불쾌지수도 높아가니 바삐 하던 일도 조금 쉬엄쉬엄 하면서 체력 소모를 줄이는 것도 좋을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