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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가는 일, 오는 일 - 꽈리

   

 


빠알간 빛깔에 누님이 돋아나고

 쪼그르르 난 소리에 웃음이 나던데

 이제는 남 첫여름에 꽈리꽃이 피느나.

 
 
 


어릴 때 이웃 처녀들이 주홍빛깔로 변한 익은 꽈리의 씨를 솜씨 있게 파내고

그것을 입안에서 쪼그르르 울리는 놀이를 많이 봤는데 요즈음 보지 못한다.

그때면 “아아, 바야흐로 여름이다.”라는 생각이 많이 돋은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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