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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55. 또 하나의 별이 졌습니다

   

   

애국지사 이병희(李丙禧, 1918.1.14~2012.8.2) 여사가 94살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2012년 8월 2일 고통을 받아왔던 병마 탓으로 세상을 뜬 이병희 여사는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에서 영면에 드셨습니다. 이병희 여사는 동덕여자보통학교를 졸업하던 열여섯 살 때 ‘종연방적’에 들어가 500여 명의 근로자를 대상으로 항일운동을 주도하다 잡혀 4년 반 동안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것이 여사의 항일독립운동 시작입니다.

감옥에서 나온 뒤 1940년 북경으로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하고 문서를 전달하는 연락책을 맡아 활동하던 중 1943년 왜경에 잡혀 북경감옥에 구금되었습니다. 이병희 여사는 1944년 1월 11일 석방되었는데 그 닷새 뒤인 1월 16일 함께 옥살이를 하던 이육사가 옥중 순국을 하자 그 유품과 주검 수습을 이병희 여사가 맡았습니다.

이때 이병희 여사는 육사의 주검을 화장한 뒤 해방 후 귀국할 때까지 유골 단지를 품에 안고 다녔지요. 혹시 모를 훼손을 우려하여 심지어는 맞선을 보러 가는 날도 육사의 유골을 품에 안고 나갔다고 합니다. ‘광야’ ‘청포도’ 같은 육사의 주옥같은 시는 그의 유품을 수습했던 이병희 여사가 없었더라면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조국 독립을 위해 피눈물범벅으로 살아낸 이생의 고단한 여정을 마치신 여사님!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간절히 비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