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 달려온 바람 / 파도 하얗게 부수며 / 거친 숨 몰아쉬는 곳
태고에 연모하던 그 누구 있어 / 화산으로 뜨겁게 솟아올라
즈믄해 끝없이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가?”
이는 이종수 시인의 <도리코지>입니다. 도리코지는 제주시 내도동 알작지 해변 가까운 곳에 형성되어 있는데 지하 깊숙한 곳에서 지표를 향해 올라오던 마그마가 지표 근처에서 굳어진 다음 바닷물의 차별침식작용에 의해 현재의 암맥군으로 자리 잡은 곳입니다. 이 ‘도리코지’ 암맥군을 제주환경운동연합 현원학 공동대표는 ‘바다를 연모하여 줄지어 서 있다’라고 말합니다.
180만 년 전부터 1,000년 전까지의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섬 제주도는 화산지형이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지구과학적 가치가 크고 경관이 아름답고 신비로움을 간직한 섬입니다. ‘코지’란 육지가 바다로 돌출한 지형을 말하는 ‘곶'의 제주도 사투리로 제주도에는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에 ‘섭지코지’도 있습니다. 또한 육지의 곶으로는 울산의 ‘간절곶’, 황해도 장연의 ‘장산곶’, 포항의 ‘호미곶’들이 있지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신비한 형상의 '코지'는 자연이 선물한 또 하나의 볼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