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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394. 추억의 저편 조산원 - 그때를 아십니까 (32)

   

“질문 : 저는 명춘에 여중교를 졸업할 십팔세 소녀올시다. 가정형편상 고등학교는 못가겠는데 장차 산파가 되려는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자세히 설명해주시오.(수원장애자)
답 : 지금은 산파라 하지 않고 조산원이라 하는데 우선 각도에서 시행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합니다. 수험자격은 중학교 졸업 또는 동등이상의 학력이 인정된 자로 조산에 삼년이상 실지 수련을 받은 자 또는 간호원으로서 일 년 이상 종사해야 하니 각 대학병원에 부설된 간호고등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有冠子)“

동아일보 1957년 12월 22일 자 기사에 있는 내용입니다. 지금이야 거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원에서 조리를 하지만 예전엔 많은 임산부가 조산원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조산원이란 <의료법> 제3조에 따라 조산사가 조산과 임부·해산부·산욕부 및 신생아를 대상으로 보건활동과 교육·상담을 하는 의료기관을 말합니다. 예전에 이 조산원이 많았지만 2012년 8월 현재 전국에 겨우 37개소만이 남아 운영 중이어서 격세지감이지요. 그리고 이 조산원에서 일하는 사람을 일제강점기엔 “산파(産婆)”라 했지만 “조산원(助産員)“이란 이름을 거쳐 지금은 ”조산사(助産師)“라고 합니다.

또한 동아일보 1928년 12월 12일 자에는 “간판은 비록 산파의 직업이지만 기실은 아무 쓸데없는 물건으로 요즈음엔 워낙 산파가 많아서인지 열 달 가야 한 사람의 손님도 찾아오지 않아 돈을 벌어 보기는커녕 간판 달아 놓은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다.”는 기사도 보입니다. 간판에 박자혜라는 이름과 '산파'라는 간판을 단 사람은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의 부인인 박자혜 여사로 박 여사 역시 독립운동을 하신 분이지요. 간호사(당시는 간호부) 출신인 박 여사가 생계수단으로 차린 산파 영업이 여의치 않았다는 기사입니다만 이제 산파니 조산원이니 하는 낱말은 나이 드신 분들의 추억 속에나 남아있는 낱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