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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18. 오늘은 홑바지가 솜바지로 바뀌는 소설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스무째 절기로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입니다. 소설은 대개 음력 10월 하순에 드는데, “초순의 홑바지가 하순의 솜바지로 바뀐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날씨가 무척 추워지는 계절이지요. “소설 추위는 빚을 내서라도 한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소설에 날씨가 추워야 보리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설 전에 김장을 하기 위해 서두르고, 여러 가지 월동 준비를 위한 일들을 합니다.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나 호박을 썰어 말리기도 하며 겨우내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둡니다. 또 줄줄이 감을 깎아 매달아 곶감을 만드느라 처마 밑이 온통 붉은빛으로 출렁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한겨울이 아니고 아직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때여서 “소춘(小春)”이라고 부르기도 하지요. “방고래 청소하고 바람벽 매흙 바르기 / 창호도 발라 놓고 쥐구멍도 막으리라 / 수숫대로 울타리 치고 외양간에 거적 치고 / 깍짓동 묶어세우고 땔나무 쌓아 두소.” 농가월령가 10월령에 나오는 노래입니다. 김장 말고도 겨울채비에 바쁜 농가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이제 그런 겨울채비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임진년 한해를 마무리하는 채비는 서둘러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