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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24. 살판나는 세상에서 '살판'의 뜻은?

   

“경제민주화 시장 열렸다. 공정위와 로펌만 살판났네.”, “MB정부 기간 동안 가계는 곪고 기업만 살판”, “불난 집에 도적이 살판난다.” 같은 기사 제목이 보입니다. 여기서 “살판”이란 말은 무엇을 말할까요? 살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재물이 많이 생기거나 좋은 일이 거듭되어 살림이 좋아지는 판국”또는 “기를 펴고 살아 나갈 수 있는 판”을 말합니다.

다시 이 말의 유래를 백과사전에서 살펴보면 “광대가 몸을 날려 넘는 땅재주”를 말하고 ‘지예(地藝)’또는‘장기(場技)’라고도 하지요. 이것은 유랑 연예집단이던 남사당패와 솟대쟁이패들이 하던 놀이종목의 한 가지입니다. 남사당패 12가지의 땅재주 가운데 제일 마지막 재주로서, 땅재주의 기본을 이루지요. 하지만, 이 놀이는 큰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이를 벌이는 연예인들이‘잘 하면 살판이지만 못하면 죽을판’이라고 한 데서 따온 것으로 그들 스스로 한탄하며 부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살판은 서양의 “아크로바틱(acrobatic)” 또는 비보이들이 추는 브레이크댄스(Break dance)와도 비슷하고 곡예 또는 기예라고도 할 수 있지요. 이 살판은 “한 바탕 뛰고 났더니 가슴에 케케묵어 뭉친 덩어리가 시원하게 뚫려버렸다.”고 할 정도로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통쾌한 공연입니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에게는 유난히 힘들었던 임진년이 이제 슬슬 저물어 갑니다. 새해에는 가슴 시원한 살판나는 세상이 왔으면 하고 바라는 분들이 많습니다. 소원대로 그런 날이 오길 비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