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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52. 고종이 썼던 진사립(갓)을 보셨나요?

   

갓은 예전에 어른이 된 남자가 머리에 쓰던 의관의 하나로 고종황제의 갓이 중요민속문화재 제45호에 지정되어 전해오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전고종(傳高宗)갓”이 그것입니다. 이 갓은 진사립으로 만든 기법이 정교하며 보통 임금이나 높은 벼슬을 가진 사람들이 썼습니다.

갓의 재료는 머리카락보다 더 가는 죽사(竹絲)와 중국산 촉사를 한 올 한 올 입힌 것으로 갓 중에서 으뜸으로 꼽는 갓입니다. 진사립 가운데서도 특히 임금이 쓰는 갓은 갓 아래에 중국산 실을 물들여 꼰 붉은 실을 돌리지요. 또 갓의 꼭대기부분에는 날개를 활짝 펴고 중앙을 향해 있는 네 마리의 박쥐무늬와 네 개의 구름무늬가 섞여 있습니다.

보통 사대부들이 쓰던 갓은 흑립(黑笠)이라고 불렀으며 임금이나 왕세자가 쓰는 것은 두면(頭冕)이라고 했지요. 마미(馬尾: 말총)로 되어 있으면 ‘마미두면’ 또는 ‘마미립(馬尾笠)’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보기에도 세련되고 단아한 이 고종갓은 현재 세종대학교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1863년에 황제가 되어 1919년 독살 당할 때까지 과연 고종은 이 진사립을 몇 번이나 썼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