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작다고 깔보나요? 여기 작지만 정말 귀엽고 예쁜 들꽃이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지나 햇살이 따뜻하게 퍼지는 봄날 땅속에서 불쑥 튀어나와 분홍색과 보라색 그리고 흰색으로 땅을 수놓는 꽃 노루귀입니다. 커봐야 겨우 15cm에 불과한 난장이 노루꽃.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름이 노루귀냐구요? 노루귀는 꽃이 지고 난 후 잎이 나오는데 그 잎이 마치 노루의 귀와 닮았다고 하여 그렇게 이름을 지었답니다.
꽃은 나무에 잎이 달리기 전인 3~4월에 피며 사라들은 노루귀 모두를 8~9월에 채취하여 큰 종기를 치료하는 데 쓰기도 하고, 봄에 어린잎을 따서 나물로 무쳐먹기도 합니다. 봄철에 사진작가들은 이러한 노루귀의 예쁜 모습을 찍으려고 들판과 계곡을 헤맵니다. 노루귀는 줄기에 나 있는 솜털같이 고운 털이 빛을 받을 때 역광으로 찍어야 아름다운 모습을 담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노루귀 모습은 뒤태가 더 예쁘다고도 합니다.
노루귀는 키가 작아 최대한 낮은 자세로 무릎을 굽히고 촬영을 해야 하는 봄의 아가씨. 그래서 조심하지 않으면 밟을 수도 있다는 앙증맞은 노루귀. 비슷한 꽃으로는 새끼노루귀, 섬노루귀도 있습니다. 들여다볼수록 그 아름다움이 솜털처럼 묻어나는 꽃 노루귀를 보러 이번 주말엔 가까운 산으로 나들이를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