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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경제/얼레빗 = 김리박 시조시인] 

                                 바람할매
 

          어머니는 이날 되면 바람할매 얘기하고

         이 무렵 비가 오면 나락이 좋다는데

         오늘날 우리 새끼들 날틀만 믿는구나


    * 바람할매 : 영등 할머니      
    * 나락 : 벼      
    * 날틀 : 비행기

음력 2월 초하루는 ‘영등일‘ 또는 ’영등할매날‘이라고 하는데 하늘에 있는 영등할매가 이날 땅에 내려왔다가 스무날(20일)이면 다시 올라간다고 여겼다. 이러한 영등신앙은 주로 영남과 제주도 지방에 전승되었는데 영등할매가 비바람을 몰고 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날 바람이 불면 딸을 데리고 오는 것으로 딸이 차려입은 치마가 나풀대어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 바람을 불게하며, 흉년이 든다고 믿는다. 만일 비가 오면 며느리가 곱게 차려입은 명주치마를 얼룩지게 하기 위하여 비를 오도록 하는 것으로 풍년이 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며느리를 데리고 오게 하기 위하여 초하룻날 부엌에 떡을 쪄서 먹는 등 많은 음식을 차려놓고 빌었다. 또 초하룻날 첫 새벽에 세 곳의 샘물을 떠서 장독대에 짚을 깔고 상위에 올려았다.

(지은이 덧글 : ‘바람할매’를 지음에 있어 김영조 지음 《하루 하루가 잔치로세》, 2011.인물과 사상사 ISBN978-89-5906-199-0 03380)가 좋은 참고가 되었음을 밝혀 둡니다.)

 

   
▲ 음력 2월 초하루 "영등할매가 오시는 날"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