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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한글’ 새김전

부모은중경, 한량없이 크고 깊은 어머니 은혜

[‘아름다운 한글’ 새김전 6]

[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작가]  대보부모은중경(大報父母恩重經)을 간략히 ‘부모은중경’ 또는 ‘은중경’이라 하고, 때로는 ‘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이라고도 한다. (월운스님의 ‘부모은중경’, 2005년, 지명사)

 

   
▲ <부모은중경 인쇄본> 부분

   
▲ <부모은중경 목판> 부분

부모은중경은 ‘부모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깊은가를 어머니 품에 품고 지켜준 은혜, 해산 때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쓴 것을 삼키고 단것을 뱉아 먹이는 은혜, 진자리 마른자리 가려 누이는 은혜, 젖을 먹여 기르는 은혜, 손발이 닳도록 깨끗이 씻어주시는 은혜, 먼 길을 떠났을 때 걱정해 주시는 은혜, 자식을 위하여 나쁜 일까지 감당하는 은혜, 끝까지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의 10가지의 대은혜(大恩惠)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두산백과)>  

이렇게 방대한 내용으로 구성된 한 권의 책을 하나의 목판에 작업하기 위해 박웅서 선생이 직접 세필 붓으로 글씨를 쓰고 조각하는데 무려 열 달이나 걸렸다고 한다. 대단한 끈기와 집념이다.

   
▲ <부모은중경 인쇄본> 전체

 

   
▲ <부모은중경 목판> 전체

 

       <목판 작품 소개>

           작품명 : 한글 부모은중경
         작품 규격 : 130㎝ × 23㎝
         본문 글 수 : 1225자(제목 포함)
         본문 글 꼴 : 판본체
         목판 재질 : 벚나무
         작가명 : 도경 박웅서

부모은중경은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 말하고 있다. 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한량없이 크고 깊고 어머니의 은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예나 지금이나 모든 아버지들의 속이 약간 불편하고 언짢을 것 같다. 이 글을 쓰는 나의 마음도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씁쓸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면서도 아버지보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더 짠하고, 가슴이 시리도록 매우 아프다. 아, 피할 수 없는 이런 모순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부모은중경은 고려 우왕 4년(1378년)에 펴낸 고려본이 현재 남아 전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알려져 있다. 삽화를 곁들인 판본은 조선 전기부터 간행이 되었으며, 조선 중기 이후에는 언해본도 나왔다. 명종17년(1562년)에는 안동에 있는 광흥사(廣興寺)에서 여러 경전과 함께 불설대보부모은중경을 펴냈다고 한다. 정조 임금이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기 위해 김홍도에게 삽화를 그리도록 명하여 개판한 용주사본(龍珠寺本)도 있다.  

필자의 다음 작업 예정 작품은 삽화로 된 ‘불설대보부모은중경도 여래정례’와 ‘회탐수호은’이다. 자식들을 위해 당신을 아낌없이 희생하신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특히 어머니)들을 기리는 마음으로 목판화 새김질을 하고 인쇄해 보려 한다.  
 

                                    2014. 6. 21. 토요일 정오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음을 설하여 가르치는 경전, 부모은중경을 가슴에 새기며.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그 가족들과 특히 어머니들의 고통을 함께하는 마음으로 손현목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