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손현목 작가] ▲ 엄마 생각 인쇄본 (조윤화 작) 엄마 생각 조윤화 창문은 달그락 달그락 세상모르고 잠든 때 엄마 올라온다. 삐걱거리는 계단 소리 미제 탄피통 들고 온다. 끓는 물 가득 담은 무거운 쇳덩이 다락방에 혼자 남겨진 내 발 밑에 밀어 넣고 이불 덮어주고 내려간다. 또 계단 삐거덕거린다. 오래 오래 들린다. ▲ 엄마 생각 창작 목판 (조윤화 작) 조윤화 작가의 말 명예퇴직을 한 뒤 시 공부가 하고 싶어 도서관에서 수업을 받던 중에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이라는 시를 접하게 되었다. 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기형도의 시는 어릴 적 난전에서 열무를 팔던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쓴 시라고 했다. 그 순간 나도 엄마에 대한 시를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번개처럼 스쳐 갔다. 5월이다. 부모님의 은혜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겨 보는 달이다. 특히 돌아가신 부모님이 있는 자식들에게는 회한이 될... 어머니는 우리 4남매를 키우시느라 평생을 식당일로 고생고생 하셨다. 어머니는 거의 매일 새벽부터 자정이 넘도록 일을 하셨다. 2층 다락방에서 공부하고 잠자던 막내인 나는 어머님이 좁
[한국문화신문 = 손현목 작가] ▲ 이충원 작, 5267㎝, 은행나무 그러나 너는 배우고 확신한 일에 거하라 너는 네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을 알며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 (디모데 후서 3장 14~17) 작가 이충원의 말 성경의 디모데 후서 3장 14절~17절에 나오는 글이다. 기독교인이거나 아니거나 간에 어지러운 현실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한 번쯤은 되새겨 볼 만한 글귀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인들은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확신을 가지고 살겠지만,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은 자기 생각이나 신념이 없이 그저 눈치 보며 하루를 살아가기에 더욱 올바른 자기 신념이 필요한 것 같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세상보다 더욱 척박한 세상을 살아가
[한국문화신문 = 손현목 작가] ▲ 등꽃 장태원의 시를 김명환이 새김 작가 김명환의 말 장태원 시인을 만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교직 5년차쯤 되었을 때 그가 우리 학교 영어교사로 부임해 오면서이다. 밝고 온화한 얼굴의 그에겐 따르는 학생이 많았는데 아마도 너그러운 그의 성품 덕인 것 같다. 그 때만 해도 주당 30시간 정도의 수업을 하고서 지친 몸인데도 시인은 주말이면 이곳 안동에서 시내버스와 직행버스를 번갈아 타고 1박2일 코스로 강릉을 수시로 드나들어 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물었더니 강릉의 문화 창달을 위한 무크지 여맥의 편집 일로 바쁘다고 했다. 시인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시 창작에 몰두했으며, 그 끈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교직은 물러났지만 시인은 은퇴가 없다. 시인으로 교사로 오랜 세월을 보낸 그 분의 시 등꽃은 어쩌면 그를 닮고 나를 닮고 우리를 닮았다. 세상이 광속으로 변해가고 있다. 문명의 발달로 모든 것이 편리해졌다. 옛날에는 영남에서 한양 까지 보름 동안을 걸어서 갔지만 이제는 한나절 길로 바뀌었다. 오랜 기다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기다림이 없으니 애틋함도 없고 그리움도 없다. 그러다 보니 소중함과 감사함도 없다. 몸이 편해진 만
[한국문화신문 = 손현목 작가] ▲ 조윤화 작품 봄날은 간다 노랫말이 가장 아름다운 노래 '봄날은 간다'는 1953년 대구 유니버설레코드사에서 가수 백설희가 발표한 대중가요이다. 손로원이 작사하고 박시춘이 작곡했으며, 한국전쟁 시절 너무 환해서 더욱 슬픈 봄날의 역설이 전쟁에 시달린 사람들의 한 맺힌 내면 풍경을 보여줬기에 이내 공감을 샀던 노래로 평가받았다. [위키백과] 그리고 이 노래는 '시인세계'(계간)에서 우리나라 유명 시인 100명을 대상으로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랫말'을 조사한 결과, 가요 중에서 노랫말이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선탓컴] 국보급 끼 가수 백설희는 영화배우 황해의 배우자이자, 가수 전영록의 어머니이다.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멤버 보람과 디유닛의 멤버 람은 백설희의 손녀이다. 그녀의 집안에 흐르는 끼는 한 마디로 국보급이다. 2010년에는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 공로상을 수상했다. 작곡가인 박시춘은 '신라의 달밤' '굳세어라 금순아' 등 3000여곡의 노래를 작곡한 대한민국 가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이다. 작사가 손노원은 일제강점기말 강제 징집을 피해 팔도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젊어서 아버지와 사
[한국문화신문 = 손현목 작가]
[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작가] ▲ 훈민정음 언해본 입체각 이충원 작 (지름 cm높이 cm, 은행나무, 돋을새김) 작가 이충원의 말 훈민정음 글자체의 아름다움 요즘은 글을 쓸 때, 손글씨로 직접 쓰기보다는 컴퓨터로 작업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다양한 한글 폰트가 개발되고 있지만 개인적 견해로는 훈민정음 창제 당시의 언해본과 초기 글자체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훈민정음의 우수성과 글자체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 줄 수 있는 훈민정음 언해본을 작업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또한 글자를 나무에 새기는 전통서각은 주로 책을 찍어내기 위한 목판제작이나 현판을 제작하기 위한 실용적인 작업이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보여 주기 위한 장식적인 필요가 더 많아져서 전통 붓글씨와 캘리그라피와 같은 다양한 글자체와 다양한 새김질 방법, 채색 등 디자인적 요소가 많이 보태졌다. 그래서 벽에 거는 작품보다는 사방으로 지나다니면서 볼 수 있는 입체각을 했다. 첫 작품은 언해본 세종어지(4023㎝, 은행나무), 두 번째 작품은(6026㎝, 은행나무)은 초성 ㄱ부터 ㄲ, ㅋ, ㅇ, ㄷ, ㄸ, ㅌ, ㄴ까지 새김질을 했다. 앞으로도 훈민정음 언해본을 입체각으로 작업할
[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작가] 작가 이충원의 말 책은 지식과 정보의 보고라고 한다. 지금까지 인류가 쌓아온 대부분의 지식과 정보가 책에 담겨 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로부터 사람들은 지식을 쌓고 정보를 얻기 위해 책을 읽었다. 그러나 예전에견주어 현대 한국인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한다. OECD회원국들의 독서율과 비교하면 거의 꼴찌 수준이다. 내가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국어 교사이다 보니 학생들의 독서가 부족한 이유가 학교와 선생들이 독서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라는 억울한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는 이유는 진학을 위한 입시위주의 공부와 컴퓨터・인터넷・휴대폰 등 전자기기의 발달로 책 읽을 시간을 스스로 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양한 책을 접할 수 있는 공공도서관이 가까이 없는 열악한 환경도 한 원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좋은 책을 읽도록 할 수 있을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가 2007년 송현여자중학교 도서관 담당자로 근무하던 중, 도서관 현대화 대상학교로 선정되었다. 그 바람에 도서관을 깨끗하게 정비하고, 다양한 책들을 많이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작가] ▲ 흔들리며 피는 꽃 작가 조윤화 작가 조윤화의 말 30년 동안의 교직 생활을 바탕으로 아이들에 대한 느낌을 캘리그라피로 아주 짧게 표현한 작품이다. 작품 명 흔들리며 피는 꽃은 도종환 시인의 시 제목에서 따왔다. 요즘 학생들은 참 힘들다. 우리 같은 기성세대가 학생이었을 때와는 견줄 수 없을 만큼 환경이 열악하다. 갈수록 혼란에 빠지고 있는 입시 전쟁에서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심지어 대학을 졸업해도 해결되지 않는 취업의 불안정은 아이들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한다. 또래 집단 사이의 따돌림의 문제도 심각하다. 온갖 유해 환경에 아이들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이런 한심스러운 환경에서 우리 아이들이 바르게 잘 자란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역경 속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고자 이런 목판 작업을 했다. 꽃을 피우는 것도 어렵고, 꽃이 잘 피는 것은 엄청 더 어렵다. 그래도 꽃은 끊임없이 피어야 한다. 실제로 꽃은 끊임없이 핀다. 흔들흔들 흔들리며 피어난다. 작자 조윤화 물 만난 고기 작가 조윤화 회장 우스갯소리로 하는 백수 과로사. 딱 조윤화 회장을 두고 하는 말인
[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기자] ▶ 작가 소개: 송운 한부득 선생은 현재 임고중학교(경북 영천시 임고면 소재) 국어 교사이다. 그의 손말틀은 010-4914-0600, 누리편지는 hbd9180@hanmail.net 이다. 작가 한부득 선생과 필자의 인연은 1991년 3월 경북 영천에 있는 여자고등학교로 옮기면서 시작되었다. 어떻게 살다보니 벌써 20년이 넘는 인연이다. 20여 년 전 당시에는 작가나 필자나 총각선생으로 여학생들의 지나친 관심 때문에 학교생활이 많이 난감했다. 전근으로 1년 만에 한 선생이 인사이동으로 다른 학교로 옮겼다. 그 이후에는 같은 학교에서 근무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단 1년 같이 근무하고 20년이 넘도록 끈을 이어 준 것은 무엇일까? 한부득 선생과 필자는 전공이 국어교육이다. 그래서 지금도 경북에서 중등학교 국어 교사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가 동문이나 선후배 관계인 것은 아니다. 한 선생과 이렇게 오랜 인연을 이어오게 된 것은 아마 비슷하거나 같은 사고를 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미리 약속하지도 않고도 20년이 넘는 동안 같은 장소에서 같은 생각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운명이다. 그 운명 중의 하
[그린경제/얼레빗=손현목 기자] 호국보훈의 달, 유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소개할 작품은 일제 강점기 시절 조국의 독립을 위해 피 흘리며 일본과 싸우다 쓰러져 가며 불렀을 우리의 노래 독립군가이다. 작품의 소재는 1910년대 작자를 모르는 독립군가 1절이다. 이름 없는 독립투사들이 잃어버린 조국을 다시 찾기 위하여 일본군과 목숨을 걸고 싸우면서, 때로는 비분과 절망에 겨워 눈물로 불렀고, 때로는 가슴 벅찬 희망을 안고 최후의 승리를 다짐하면서 하늘까지 메아리치도록 우렁차게 불렀던 노래. 그리고 꽃 같은 청춘을 바쳐 싸우다 타국 땅에서 한 많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불렀던 노래 독립군가. 우리 민족의 애환과 희망이 살아 숨 쉬는 독립군가를 우전 한영수 선생이 힘차게 쓰고, 여목 조용길 선생이 새 생명의 불길을 불어 넣었다. 여목 조용길의 말 일제의 식민통치하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이 바람 앞의 촛불 같았던 시절에 몸소 깨달은 역사적 가르침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런 치욕적인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라는 교훈을 가슴에 새긴다는 마음으로 독립군가 새김 작업을 했다. 품의 바탕에 한반도 지도를 넣은 것은 독립투사들이 한반도 어디에나 있었다는 사실과 앞으로 이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