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제 철이다, 굴이야 눈에는 굴밥이면 막걸리엔 굴무침 누리살이 힘겨워도 제철 맛이 으뜸이네 갈 석달 해가 짧다들 두고서 갈건가 * 갈 석달 : 가을 석달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늙어도 고운 호박 집 안엔 노란호박 이쁘기도 하느나 보면은 안고 싶고 아파지면 먹고싶고 그러리 늙은호박은 아니 낡은 삶이라네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잘 가라 꼬까야 그렇게도 빨갛던데 다 갔느냐 조용하네 두려워 감추었나 사랑을 배풀었냐 달 가고 날 가는 섣달 하나는 멀고멀고 * 꼬까 : 단풍 * 배풀었냐 : 배풀었느냐 * 하나는 : 통일은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가을 메 하늘이 높으니 맑은 게 아니라 맑으니 높으고 메 가람이 아름답고 사람들 그곳 모시면 얼넋이 맑아지네 * 메 : 산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살사리꽃(코스모스) 한울의 뜻 품고 이때에 피고 지네 때새가 짧다고들 누구는 말하건만 아니오 짧게 살아도 참꽃은 있느니 * 한울 : 우주, 하느님 * 때새 : 시간 * 참꽃 : 조화가 아닌 실제 살아 피는 꽃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잊지 못할 촛불 모임 옳음이랑 바른이랑 다아들 모았으니 온 누리 밝아지고 뭇 사람 맑아졌고 촛불은 캄캄한 밤의 하느님 뜻이었네 * 바른이 : 옳은 사람, 좋은 사람, 바른 사람 < 촛불 모임 : 2349(2017). 11월 12일부터의 여러 촛불 집회 >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갈치 제철 하두야 맛 좋아 칼인 줄 몰랐구료 바다의 못된 놈들 나무라고 쫓아냈고 그래서 온몸 맛 들어 이때에 오르누나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갈 하늘 갈 하늘 쳐다보면 즈믄 길 말 나는데 쫍디쫍은 좆섬 땅은 올해껏 쪼각 나라 언제면 흰말 타고서 뒷마 하늘 노닐까나 * 갈 하늘 : 가을 하늘 * 즈믄 길 말 : 천리마, 페가사스 * 좆섬 땅 : 반도 * 뒷마 : 남북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갈냄꽃(국화꽃) 빛깔 좋고 내음 좋아 바야흐로 가을이네 꼬까는 빨개지고 으능은 노래지고 이래서 흰 눈 내리고 숲 잠들고 땅 쉬네 *으능 : 은행나무
[우리문화신문=김리박 시조시인] 기러기 오다 먼 길을 찾아 오니 반갑기만 하느나 어이 좋아서 목숨 걸고 찾아 오나 깨끗이 밝검* 모시는 한겨레 좋아서지 * 밝검 : 단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