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튼튼한 어린이, 따뜻한 어린이, 똘똘한 어린이” 이는 제주 오라동(제주시 정실3길 57)에 있는 선덕어린이집의 원훈이다. 원훈 말고도 이곳에는 ‘바라는 상(교육철학)’이 반듯하게 적혀 걸려 있는데 “선덕어린이집에서 바라는 어린이상은 설립자이신 고수선 애국지사의 유지를 받들어 앞날의 우리민족의 기둥이 되도록 자라는 어린이 곧 한민족의 기본정신인 홍익인간으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어머니는 내 자식 남의 자식 구분 없이 사랑으로 아이들을 보살폈습니다. 저 역시 평생 아이들과 더불겠다는 생각으로 어린이집을 맡아 지금까지 이끌어 오고 있습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어릴 때 교육이 아주 중요하지요.” 선덕어린이집을 찾아간 기자에게 정원에서 딴 잘 익은 무화과 열매를 먹어보라고 권하며 김률근 원장(76살)은 그렇게 말했다. 김률근 원장의 어머니인 여성독립운동가 고수선(高守善, 1898-1989)애국지사는 일제강점기에 온몸으로 항일독립운동을 펼쳤으며 한편으로는 경성의전을 졸업하여 한국인 여의사 1호가 된 수재였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고 선덕어린이집을 세워 평생을 어린이 교육에 헌신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추워지는 계절에 제격인 누비옷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지금처럼 기계로 옷감을 대량 생산하기 이전의 누비옷은 사실 그리 귀한 존재는 아니었다. 겨울철 솜을 두른 옷감은 밀려다니기 때문에 반드시 누비 바느질이 필요했기 때문에 누구나 누비 쯤은 배워두어야했다. 누비땀을 얼마나 곱게 넣는가의 문제일뿐 듬성듬성이라도 누비 바느질은 아낙들이 가족들을 위해 겨울철만 되면해야하는 필수 손바느질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기계 누비가 등장하고, 또한 겨울 찬바람을 막을 수 있는 각종 방한용품이 등장하면서 누비의 수요는 급속히 줄어들었고 급기야는 누비질을 할 수 있는 사람도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누비는 무엇보다도 인내심이 필요하다. 특히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이기에 바쁜 현대인들이 쉽게 배우기도 어렵다.그런 누비 바느질의 매력에 빠져 전통 누비를 고수하는 침선 작가가 있다. 안동의 윤병옥 침선장이 바로 그 사람이다. 아름다움과 세련미가 돋보이는 전통 누비 전시회가인천관동갤러리에서 11월 25일부터 12월31일 (금토일 10:00~18:00 개관)까지 열린다. 전시 기간 동안(12월3,4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금처럼 보일러로 난방이 일반화 되지 않던 시절, 한국의 온돌방에서는 손쉽게 화롯불을 구경할 수 있었다. “원산에 큰불, 집 전소(全燒), 화롯불 부주의 인 듯” 이란 제목의 기사는 1930년 1월 9일 동아일보 기사지만 1930년대까지 갈 것도 없이 글쓴이의 어린 시절인 60년대만 해도 시골에는 집집마다 화롯불이 있었다. 아궁이에 제법 괜찮은 나무 등걸을 땐 날은 화롯불이 유난히 오래갔던 기억이 난다. 일본 역시 우리의 화로와 같은 난방 기구들이 있었는데 히바치(火鉢, 화로)가 있는가하면 고타츠(火燵, 이불을 덮어씌우는 화로), 그리고 이로리(囲炉裏, 방바닥・마룻바닥을 네모지게 파내고 난방・취사용의 불을 피우게 만든 장치)같은 것을 들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난방 기구들은 현재 쓰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난방기구다. 일본 열도는 남북으로 길고 동서로 짧아 남북 간의 온도차가 제법 크다. 도쿄를 기준으로 아래쪽은 서울보다 따뜻하지만 위쪽은 눈도 많고 추위도 매서운 곳이 많다. 그러다 보니 기나긴 겨울 추위를 이겨낼 난방 기구를 고안해 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일본의 유명한 소설가인 나츠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
[우리문화신문= 이윤옥기자] 빨간 셔츠에 검정 숄을 걸친 다나카 이즈미( 田中いずみ) 씨는 12일 오후 전시장을 찾은 기자에게 차분히 그림 설명을 해주었다. 조금은 환상적인 그러면서도 온화한 분위기의 그림을 그리는 그림책 작가 다나카 이즈미 씨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마치 동화의 나라에 빠져든 느낌이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인천관동갤러리(관장 도다 이쿠코)에서 열리고 있는 하늘과 숲과 공주님 전에는 일본과 중국의 옛이야기를 소재로 그린 따뜻하고 정감 가는 그림 20여점이 전시 중인데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동심을 자아내는 환상적인 느낌을 준다. 일본화의 전통 기법으로 환상적인 이미지를 표현하는 그림책 작가 다나카 이즈미 씨는 전시장의 그림 하나하나에 열과 성의를 다해 설명해주었다. “이 그림은 일본의 역사서 고지기(古事記, 서기712년)를 소재로 한 것입니다. 이미지는 제가 상상으로 이끌어 낸 것이지요” 이끼 가득한 푸르른 숲 속에 흰 사슴 한 마리가 무언가를 조용히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런가 하면 ‘우라시마 이야기’ 그림 속에는 수선화와 목련, 벚꽃과 꿩, 참새 등이 함께 어우러져 나오고, 중국 동화를 소재로 한 ‘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깊어가는 가을날, 그림책에서 빠져나온 공주님을 만나러 가볼까? 일본 전통 기법으로 환상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그림책 작가 다나카 이즈미 씨의 작품전이 인천관동갤러리(관장 도다 이쿠코)에서 열린다. 다나카 이즈미 씨는 일본이나중국의 옛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따뜻하고 친근감 있는 인물을 등장시켜 어른들을 동심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젊은 시절에 중국을 방문한 작가는 몽골 풍경에 매료 되어 몽골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다양한 민족과 접하게 되면서부터 그들의 문화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다나카 이즈미 작가의 동심을 그린 세계를 맛보러 인천관동갤러리로 떠나 보자. 다나카 이즈미 작가 약력 1956년 일본 나가사키 태생. 결혼 후에 아이를 키우면서 일본화 기법을 습득했다. 2005년 몽골 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책 [들꽃처럼] 출간 2008년 제21회 우에노 숲 미술관이 주최한 [일본의 자연을 그리다]전 입선 2009년 가와사키시 시민미술전 입선 2010년 제23회 우에노 숲 미술관이 주최한 [일본의 자연을 그리다]전 입선 2015년 크리에이티브 미디어 출판 [그림책 대상] 준대상 수상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가을은 들꽃의 계절이다. 온실안의 화초가 아닌 거친 들판에 저 혼자 피어있어도 향기를 잃지 않는 들꽃들. 화려하지 않지만 소박한 모습의 들꽃이 자수로 피어난 전시회가 열려 어제(9일) 다녀왔다. 고양시 신원도서관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야생화 자수를 품다” 전시회는 들꽃 자수 작가 장은실 씨의 특별전이다. 전시장 안은 들꽃 자수전에 어울리는 들국화 화분이 두어 개 놓여 있고 벽면에는 광목에 수놓은 꽃마리, 구절초, 들국화, 능소화, 산국, 하늘매발톱 등의 작품이 아담하게 걸려있다. 뿐만 아니라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 베갯잇, 보자기, 지갑, 광목원피스 등의 소품도 눈을 사로잡는다. 광목이 주는 푸근함에 더해 우리 들뫼에서 자라는 들꽃이 더도 덜도 아닌 한 송이 씩 수놓아진 것이 편안하면서도 넉넉한 동양화의 여백을 느끼게 해준다. 이번 장은실 자수전은 오는 16일까지 열리며 전시 기간 중에는 4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자수 특강도 이어졌다. 마침 기자가 찾은 날은 오전 10시부터 자수 특강이 열리고 있었는데 5명으로 제한된 인원이 7명을 넘을 만큼 자수에 큰 관심을 보였다. 바늘과 실을 만져 볼 새 없이 모든 것이 빠르고 급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2일은 일본 도쿄 한복판에 있는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 유우지)에서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 개막식이 있었다. 고려박물관은 양심 있는 일본의 시민들이 만든 박물관으로 조선침략을 사죄하는 뜻에서 그와 관련된 전시물을 꾸준히 전시하여 일본정부의 역사 왜곡을 바로잡고자 힘쓰는 곳이다. 이번 제2회 항일여성독립운동가 시화전은 지난 2일부터 1월 29일까지 3달 동안 열리며 한국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 30명에 대한 시와 그림이 한국어와 일본어로 (시 이윤옥, 그림 이무성)소개되고 있다. 기자가 개막식에 참석치 못한 관계로 때마침 인천관동갤러리 도다 이쿠코 관장이 도쿄 방문 일정이 있어 이곳에 들려 사진과 함께 개막식 분위기를 알려왔다. 말이 개막식이라고는 했지만 실제로 개막식은 갖지 않고 다만 조촐히 이번 전시회를 준비한 고려박물관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들이 나와서 시화전을 축하해주었다고 전했다. 도다 이쿠코 관장은 2일 고려박물관에 갔을 때 박물관 한쪽 귀퉁이에서 ‘조선(한국)의 역사를 공부하고 있는 두 명의 일본인 남학생’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면서 그들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누리편지로 보내왔다. 이 두 남학생은 박물관의 하라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사나이 뜻을 품고 나라밖에 나왔다가 큰일을 못 이루고 몸두기 어려워라 바라건대 동포들이 죽기를 맹세하고 세상에 의리 없는 귀신은 되지 말지어다“ 이는 안중근 의사가 의병을 이끌 때 쓴 시로 월호(月湖) 오희옥(吳姬玉, 1926~)지사가 붓글씨로 쓴 글이다. 오희옥 지사는 여성독립운동가로 올해 91살의 나이임에도 건강한 생활하면서 독립운동 시절 이야기를 생생히 들려주는가 하면 여가시간을 활용해 붓글씨를 틈틈이 써 지난 10월(10월11일~13일, 수원 보훈복지타운자치회 주최, 보훈서우회 주관)에는 전시회도 열었다. 가끔 안부를 여쭐 겸 전화를 드리는데 마침 붓글씨 전시회를 한다고 하기에 10월 12일 수요일 오후, 오희옥 지사에게 달려갔다. 전시회는 ‘제16회 보훈가족 서예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오희옥 지사가 사는 보훈복지타운 내 복지관에서 열리고 있었다. 전시장에서 고운 한복차림으로 기자를 맞이한 오희옥 지사는 붓글씨 동호회 회원들과 지난 1년간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붓글씨는 78살에 시작했어요. 무릎이 아파서 활동 폭이 줄어들어 복지관에서 하는 붓글씨 강좌에 나가기 시작한 거지.” 올해로 12년째 묵향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승춘)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영국에서 구국외교를 펼친 이한응(李漢應, 1874~1905) 선생을 2016년 1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였다고 밝혔다. 선생은 1874년 경기도 용인에서 군수인 이경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우리나라 최초의 관립 근대교육기관인 육영공원에서 근대학문을 익혔으며, 1894년 과거시험인 성균관 진사에 합격한 후 한성부 주사에 임명되었다. 또한, 1899년에는 관립 영어학교 교관으로 후학을 지도하였다. 1901년 3월 민영돈이 주영특명전권공사로 임명될 때 선생도 주영공사관 참서관으로 함께 영국에 파견되었다. 선생은 영국에서 교류 인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으면서 한국의 사정을 알리는데 노력하였다. 선생은 러시아와 일본 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하고, "한반도 중립화 방안"을 제시하였다. 한반도의 평화가 유럽의 세력균형과 연관된다는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인 견해를 제시하며, 전쟁을 예방하기 위해 영국 외무부를 설득하였다. 또한, 당시 국제상황으로 보아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하면 전후에 한국의 독립이 유지되기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1905년 3월 영국 외무대신에게 거중조정
[우리문화신문=이윤옥기자] 어제 (3일) 일본 도쿄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 유지)에서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시화전 "침략에 저항한 불굴의 한국 여성들" 전시회가 막을 열었다. 11월 3일부터 2017년 1월 29일까지 3개월간 열리는 이번 시화전은 고려박물관 조선여성사연구회가 마련한 전시회로 회원들은 지난 2개월간 한국의 한국문화사랑협회(회장 김영조)와 시화전 전시 준비를 마련하여 이날 전시회 개막을 한 것이다., 특별한 개막식 행사는 갖지 않았으나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을 비롯하여 때마침 도쿄를 방문한 인천관동갤러리 관장 도다 이쿠코 씨 등 관계자들이 시화전 개막을 축하했다. 이번 시화전은 2014년에 이은 2회째로 일제 침략 하에 불굴의 독립정신을 발휘한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를 일본에 널리 알리고자 마련한 것으로 이윤옥 시인의 시에 이무성 한국화가의 그림 30점이 전시된다. "위안부도 없다.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도 없다. 침략 사실도 없다"고 주장하는 작금의 일본 아베정권 하에서 뜻있는양심있는 시민들이 모여 만든 고려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본인들의 과거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번 전시 기간 중에는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