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3월 11일, 디지털 아사히신문은 ‘사이타마시에서는 (재일)조선학교 유치원을 마스크 배포 대상학교 외로 결정했다’라는 보도를 했다. 이날 기사의 핵심은 “9일부터 사이타마 관내의 공립, 민간시설의 직원용 마스크 약 9만 3천 장을 나눠주기 시작했는데 조선학교는 예외로 했다.”라는 게 골자였다. 이러한 언론 보도를 듣고 조선학교 유치부 박양자 원장(61살)은 즉각 사이타마시에 문의 결과 이른바 조선학교는 ’각종학교(정식학교가 아닌)’에 속하기 때문에 마스크 배포대상에서 제외했다는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사이타마시의 조선학교 유치부는 유아 41명 가운데 37명이 유치원에 나오고 있으며 통원버스 운전사 등 직원은 모두 7명이다. ‘조선학교 마스크 배포 대상 제외’라는 소식을 보도한 아사히신문은 즉각 사이타마시에 문의했다. 그 이유를 시당국에서는 ‘마스크를 부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지도할 수 없다.’라는 궤변으로 답했다고 한다. 이 말인즉 배포된 마스크를 전매할 수 있다는 속뜻임을 알고 나라 안팎에서 재일조선인들의 존엄을 훼손하는 도발적 망발이라는 거센 항의가 있었고 마지못해 사이타마시는 조선학교에도 마스크를 나눠주겠다는 말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뉴욕 프레스비테리안 병원의 의사인 맷 매카시는 ‘슈퍼버그’와 전쟁 중이다. ‘슈퍼버그’는 강력한 항생제로도 치료되지 않는 변이된 박테리아를 말한다. 맷 매카시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슈퍼버그에 맞설 새로운 항생제 임상시험의 최전선에 서 있다. 이 임상시험의 과정은 그야말로 인류의 미래를 좌우하는 숨 가쁜 순간이다. 이 책은 그 여정의 충실한 기록이자, 생과 사의 순간을 오가며 치열하게 싸우는 한 의사의 솔직한 고백이다. 이 책에서 맷 매카시 박사는 알렉산더 플레밍의 페니실린 발견에서부터 종종 토양에서 발견되고는 하는 혁신 신약의 개발, 첨단 유전자 조작 기술인 크리스퍼에 이르기까지 박테리아와 항생제의 역사를 살핀다. 이를 통해 역사적으로 항생제 분야에서 인류가 믿기 힘들 만큼의 획기적인 발전을 어떻게 이루었으며 동시에 21세기의 지금, 어째서 인류가 감염병에 극도로 취약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맷매카시 지음, 김미정 옮김, 흐름출판,2020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16세기 폴란드의 상류층은 손님을 배웅할 때 아쉬움의 표현으로 손님이 타야 할 말을 숨기거나 마차의 바퀴를 빼놓는 방법으로 출발을 지연시켜야 예의가 바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14세기 유럽인들은 목욕이 성적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믿어서 씻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여겼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손님을 배웅할 때 아쉬운 마음에 자동차 바퀴를 빼두고, 거의 씻지 않은 상태로 공동체 생활을 한다면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함께 경우 없는 사람이란 평을 받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서양식 생활 예절과 이러한 풍습이 생겨난 배경 역사를 살펴보며 당시 ‘매너’로 여겨졌던 행동의 당위성을 여러 예시를 들어 보여 준다. 더불어 저자는 인터넷 세상에서 익명성에 힘입어 예의 없이 행동하는 요즘 사람들을 중세 기사들의 무절제한 태도에 빗대며,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에 개인이 지녀야 할 예의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권한다. <매너의 문화사> 매너라는 형식 뒤에 숨겨진 짧고 유쾌한 역사 , 아리 투루넨, 마르쿠스 파르타넨 지음 ; 이지윤 옮김, 지식너머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싱글라이프가 더 이상 예외적이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사회는 혼자를 권하고, 사람들은 혼자를 긍정적으로 일면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내 한계에 부딪힌 듯하다. ‘혼자’가 소외와 외로움과 고립을 넘어 ‘고독’에까지 다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혼자와 고독을 혼용하여 사용하며 구분하지 않는 탓에, 진정한 고독의 의미와 가치가 퇴색되어버린 것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다양한 ‘혼자’와 ‘고독’에 관련된 책들 또한 마찬가지다. 이 책 〈고독한 나에게〉는 진정한 고독의 힘, 의미, 가치 등을 동서양의 역사·철학·종교·문화로 건넨다. 저자는 고독에 깊게 천착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깨달음과 지혜를 전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얕은 고독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깊은 고독’으로 명명할 수 있는 이 책의 고독은, 인간의 근본·본질·영혼에 맞닿아 있다. 세상에 대응하기 위해서 또 행복하기 위해서 고독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만의 시공간에서 자신을 지키고 오롯이 자신으로 우뚝 설 수 있다. 〈고독한 나에게〉가 다다른 고독은 고독의 안쪽은 물론 바깥까지 아우른다. 고독 속에서만 머무르지 말고, 고독의 독립성을 지키되 함께하는 삶을 포용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후쿠오카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서일본신문(西日本新聞)은 코로나19(일본에서는 신형코로나바이러스라고 함)에 관해 3월 10일자 흥미로운 기사를 싣고 있다. 기사 제목은 '어디서 입수? 왜 착용? 마스크 모습의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どこで入手?なぜ着用?マスク姿の人に聞いてみた) 였다. 내용인즉 서일본신문 기자가 후쿠오카 시내로 나가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들에게 인터뷰 한 것인데 기자의 질문은 마스크를 어디서 샀으며, 왜 마스크를 쓰고 있느냐였다. 67살의 남성은 “화분증(花粉症, 봄철에 꽃가루로 점막이 자극되어 일어나는 알레르기 비염, 천식) 때문에 해마다 마스크를 쓴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조금 일찍 썼다. 마스크는 화분증 때문에 항상 대비해 놓고 있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회사원 모토기(元木直也) 씨는 아들이 중학교 3학년인데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지난해 11월부터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했다. 한편 회사원 58살 남성은 “코로나19 보다도 화분증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다. 면마스크 3개를 빨아서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75살 여성은 “폐병을 앓은 적이 있어 10년 전부터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1장 수행기”는 필자의 수행 과정과 이 책의 개론서 정도로 보면 되고, “2장 완전한 깨달음”부터 본격적으로 이 책의 내용이 구체적 으로 심화되어 간다. 특히 “3장 수행 방법”, “4장 바른 견해”, “6장 분류사 화두”는 진짜 부처가 솔직하고, 정직한 견해를 있는 그대로 명백하게 설법한 것이다. 그리고 “5장 행복을 위하여”는 일반 대중에게 전하는, 사랑과 행복의 길을 향한 환희의 이정표이다. 진실한 수행자는 환경, 조건, 상황, 능력을 탓하지 말고, 곧장 절대 진리의 세계로 가서 자신의 부처를 직접 만나야 한다고 필자는 전한다. <화두의 심정에 검을 꽂아라>, 호천 지음, 하움출판사 <자료: 출판사 서평>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대전지방보훈청(청장 이남일)은 3월의 독립운동가로 김세환 선생이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김세환 선생은 수원에서 태어나 교회와 학교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수원과 충청 일대 3.1운동을 주도했다. 선생은 체포된 후에도 법정에서 "금후에도 독립운동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검사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간단명료하게 대답하여 독립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또한, 1920년대 초부터 추진되던 민립대학설립운동에 수원지역을 대표해 참여했고 1939년 폐교 직전의 위기에 빠진 삼일학교를 구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1941년에는 수원상업학교를 설립해 해방되기까지 교육에 힘쓰다가 1945년 9월 26에 서거하였다. 정부에서는 선생의 공훈을 기리어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대전지방보훈청 관계자는 “국권 회복과 자주독립을 위해 3.1운동을 이끈 민족지도자 김세환 선생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책은 한국의 경제학자 중에는 드물게 경제학 고전들과 일대일로 마주한 경험에 근거해 경제학설사 교과서를 썼으며, 마르크스경제학에서부터 행동경제학까지를 자신의 언어로 편안히 오가며 학문 활동을 하고 있는 한 경제학자의 글 중 일부를 모은 것이다. “한국 경제에 대해 종속이론의 적용을 부인할 수는 있어도 한국의 경제학에 종속이론의 적용을 거부하기는 힘들다”고 말하는 이 경제학자가 고전을 스스로 소화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를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가 한국 사회, 한국 경제학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해왔는지도 이 책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몰락하고 있는 대학, 우리 현실과 따로 노는 경제학에 대해 한탄만 하는 건 의미가 없다. 학자는 학자의 일을 해야 한다. 지난 30년 넘게 학자로서 학자의 일을 하고자 한, 한 경제학자의 노력의 일부를 여기서 느낄 수 있다. 한국의 경제학과 경제학자: 어디로 가고 있는가, 그리고 어디로 가야하는가? 홍훈 지음, 해남출판, 2020 <알라딘 제공>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반복되는 일상 속 익숙한 편안함과 안정감에 파묻혀 있다 보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나 혼자 멈춰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바로 이때가 삶의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저자는 말한다. 친숙한 환경과 규칙적인 습관 속에서 마음이 차분해지는 가상 공간이 바로 ‘안전지대’이며, 인생의 빛나는 모든 순간은 바로 이 안전지대 밖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종종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통제할 수 없는 문제까지 미리 걱정하고 두려워하느라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낯선 것들을 배울 기회를 놓쳐버리곤 한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신경 쓰지 않는 내 안에 또 다른 자아가 있다면 안전지대를 탈출하기 위해 무엇부터 시작할 수 있을까? 저자는 아주 가까운 미래에 대한 간단한 계획부터 세우고 행동해 보라고 조언한다. 예측 불가능한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망설이고 있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어웨이크> 피터 홀린스 지음, 공민희 옮김, 포레스트북스 출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시즈오카현 이토시(静岡県伊東市)의 스사노오(素盞嗚神社)에서는 어제 3일, 히나마츠리를 맞이하여 무려 118단짜리 히나인형을 장식하여 ‘일본 최고의 히나마츠리’ 행사를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보통 히나인형을 3단 또는 5단으로 하는 장식하는 것에 견준다면 118단짜리는 가히 ‘일본 최고’라 할 만하다. 히나마츠리(ひな祭り)란 딸(여자아이)이 있는 집안에서 해마다 딸의 건강과 무사 성장을 비는 일본 전통 행사로 3월 3일, 어제 전국에서 행사를 가졌다. 일본에서는 딸아이가 태어나면 할머니들이 ‘건강하고 예쁘게 크라.’라는 뜻에서 히나인형을 선물하는 것이 보통이다. 히나마츠리는 혹시 모를 미래에 딸에게 닥칠 나쁜 액운을 덜기 위해 시작한 인형 장식 풍습인데 이때 쓰는 인형이 “히나인형(ひな人形)”이다. 히나마츠리를 다른 말로 “모모노셋쿠(桃の節句)” 곧 “복숭아꽃 잔치”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복숭아꽃이 필 무렵의 행사를 뜻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히나마츠리를 음력 3월 3일에 치렀기에 복사꽃이 화사한 계절이라서 그렇게 불렀다. 하지만 일본은 명치(1868년) 이후부터 음력을 버리고 양력으로 모든 전통행사를 치르기에 ‘복숭아꽃’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