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삼득)는 2021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의 전시와 조사 연구 등을 위해 14일(화)부터 2020년 제1차 국내외 독립운동관련 자료 구입 공고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자주독립과 민주공화제의 정신이 자랑스러운 역사로 재조명되어 후대에 전승될 수 있도록 현재 건립중에 있다. 특히, 작년 6월 첫 공개구입을 시작으로 등록문화재 제576호인 ‘한중영문중국판 한국애국가 악보’와 ‘독립신문’ 등 모두 1,800여점의 자료를 확보하였다. 구입 대상은 3·1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관련 자료, 광복ㆍ정부수립과 나라 안팎 독립운동 관련 자료로서 상태가 양호하고 역사, 학술적 값어치가 높은 자료를 수집할 계획으로 서류접수는 오는 28일(화)부터 31일(금)까지다. 팔 의사가 있는 개인이나 법인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누리집(www.nmkpg.go.kr)에서 서식을 내려 받고 작성하여 전자우편이나 일반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으며, 접수된 자료 중 구입 목적과 부합하는 대상에 한해 2차의 평가위원회의를 거쳐 살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누리집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수현(李秀賢)! 이 이름을 우리는 잊을 수가 없다. 이수현 씨는 한국인 유학생으로 2001년 1월 26일 오후 7시 15분, 일본 도쿄 신오쿠보역(新大久保駅)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기 위해 뛰어들었다가 고귀한 목숨을 잃은 청년이다. 그때 이수현 씨와 함께 선로에 뛰어들었던 일본인 세키네 시로(關根史郞) 씨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이수현 씨를 추모하기 위해 한국청소년들이 일본을 방문한다. 올해로 19회째를 맞는 "이수현씨 기념 한국청소년 방일 연수"는 일본 국제교류기금이 추진해온 사업으로 한국인 유학생 이수현 씨의 유지를 받들어 2002년부터 해마다 한국의 청소년들을 일본에 초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에서 일본어를 학습하면서 일본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고교생 17명을 선발하여 일본연수를 할 예정이다. 이들은 2월 4일 11시, 이수현 씨가 희생된 신오쿠보역에서 추도식과 헌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일본 국제교류기금에서 실시한 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국의 젊은이들은 300명에 달하고 있다. 올해 “제19회 이수현씨 기념 한국 청소년 방일 연수”를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지난 1월 11일(토) 12시부터 일본국제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책은 독일에서 태어난 유대인 정치사상가 한나 아렌트의 삶과 사상을 담은 전기이다. 어린 시절 독서로 새로운 세계에 눈뜬 한나 아렌트는 대학에 진학해서는 스승이자 연인으로 평생에 큰 영향을 미친 실존철학자 하이데거를 만난다. 게슈타포에 체포되고, 수용소로 보내지는 등 유대인으로서 나치 정권의 전체주의를 온몸으로 겪다가 가까스로 미국으로 이주한다. 이곳에서 아렌트는 대표적인 정치철학자로서 자리매김한다. 1960년, 아렌트는 ‘악의 화신’이라 알려진 나치 전범 아이히만의 재판을 참관한다. 아렌트는 명령대로 의무를 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는 평범한 중년 남성 아이히만을 보며 그 유명한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보고서를 작성한다. 아이히만은 나치 관리자로 명령을 따랐지만, 사유 없는 행동은 결국 유대인 박해라는 악으로 발전해 버린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 역시 많은 할 일들을 생각 없이 의무적으로 수행하고 있지는 않는지? 새해에는 정치와 자유의 문제를 치열하게 사유한 한나 아렌트의 사상처럼 개인과 개인의 삶을 돌아보고 천천히 사유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한나 아렌트》 알로이스 프린츠 지음 , 김경연 옮김, 출판사 이화북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 책의 저자는 러시아 유학생활 중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방황하던 시기에 우연히 트레챠코프 미술관에서 보게 된 「삶은 어디에나」라는 작품을 통해 다시 삶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언어와 문화, 역사도 다른 그곳에서 작가가 위로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림 속에서 인생사에 대한 공감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다양한 러시아 작품들을 16개의 주제로 나누어, 러시아 예술에 낯선 사람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독자들이 각 작품의 소재와 그 속에 투영된 시대상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문학적 내용을 적절하게 가져와 설명한다. 예를 들면 작가는 미하일 브루벨의 「판」이라는 작품을 백석의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시와 엮어 내면의 고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와 같은 작가의 감상은 독자들에게 더욱 풍부한 예술의 세계를 맛보게 해 준다. 특히 18~20세기 러시아 민중의 삶의 모습이 담긴 작품을 입체적으로 묘사하는 글들을 읽다 보면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인간 본연의 숭고한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생소하게 느껴졌던 러시아 작품들이 작가의 폭넓은 해설을 만나 그림 안에 그려진 인생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지난 1월 13일(월), 일본은 올해 스무 살을 맞는 젊은이들을 위한 성인의 날(成人の日)이었다. 올해 스무 살이 되는 젊은이는 122만 명으로 이들은 지자체별로 여는 성인식 행사에 참여하여 성인의식을 치른다. 그렇다고 모든 스무 살이 지자체의 성인식에 참석하는 것은 아니다. 해마다 뉴스에서는 성인식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젊은이들에 대한 보도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그래서 성인의 날을 없애자는 무용론이 대두되기도 하지만 대세는 여전히 성인의 날을 경축하는 분위기다. 일본의 ‘성인의 날’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새롭게 성인이 되는 미성년자들이 부모님과 주위의 어른들에게 의지하고 보호받던 시절을 마감하고 이제부터 자신이 어른이 되어 자립심을 갖도록 예복을 갖춰 입고 성인식을 치르는 날”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성인의 날은 1999년까지는 1월 15일이던 것이 2000년부터는 1월 둘째 주 월요일로 정해 행사를 치르고 있다. 이날 스무 살이 되는 젊은이들은 여성은 하레기(晴れ着)라고 해서 전통 기모노를 입고 털이 복슬복슬한 흰 숄을 목에 두른다. 그리고 남성들은 대개 신사복 차림이지만 더러 하카마(袴, 전통 옷) 차림으로 성인의 날 기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포노 사피엔스’, 2015년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 특집 기사에서 처음 등장한 이 단어는 ‘슬기전화(스마트폰)를 손에 쥔 신인류’를 일컫는다. 일상의 모든 것을 스마트폰으로 해결하며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활용하는 사람들. 이들은 누구인가. 다름 아닌 바로 나, 그리고 당신이다. 2020년의 대한민국을 사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곧 포노 사피엔스인 것이다. 불과 십년 전까지만 해도 극소수에 한해 전유되던 이 생소한 기계가 어떻게 전 세계 36억 명이라는 폭발적인 대중의 지지를 얻게 되었는지, 그로 인해 비즈니스 생태계는 또 얼마나 혁명적인 변화를 맞이했는지, 저자는 스마트폰이 인류 문명에 등장하기 이전과 이후를 다양한 실증 데이터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통찰한다. 스마트폰의 폐해와 비관을 우리는 매일 미디어로 접한다. 그러나 거대한 변화의 물결은 이미 시작되었다. 급격한 혼돈의 시대, 포노 사피엔스로 인해 인류가 어떤 위기와 기회를 맞을 것인지 두 눈 크게 뜨고 지켜볼 일이다. 지은이 : 최재붕 출판사 : 쌤앤파커스, 2019년 출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현대 사람들은 다양한 질병을 한 번에 치료하는 약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만병통치약은 원한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만병통치약을 꿈꿔온 걸까? 놀랍게도 선사시대부터이다. 양귀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아편은 모든 통증을 없애는 만병통치약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사용되었다. 그리고 코카콜라는 처음 출시할 때만 해도 미국의 모르핀 중독자를 치료하기 위해 코카인을 넣어 개발한 신약이었다. 마약으로 정의된 아편과 코카인을 지금이라면 약으로 사용할 수 없겠지만, 역사 속에서 약에 대한 인식은 크게 변화해 왔다. 책에는 가짜 만병통치약의 비밀, 특이한 약의 재료와 치료 방법, 진시황, 프로이트 등 유명인이 먹었던 놀라운 약과 같이 다양한 약이 등장한다. 저자는 약으로 보기에 수상쩍은 재료를 분석하여 구성 요소가 화학적으로 어떤 작용을 하며 어떻게 사용되어 왔는지 등 약의 역사를 흥미롭게 보여 준다. 약국에는 없지만, 인류의 욕망이 만든 약 이야기를 책 속에서 찾아보자.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가짜 약부터 신종 마약까지 세상을 홀린 수상한 약들 지은이 박성규, 엠아이디출판 <자료: 국립중앙도서관 제공>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아베 다케시(阿部建) 씨는 1933년 함경도 청진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 조선땅에서 살았던 그는 조부모를 비롯하여 일가(一家) 40명이 조선에서 나고 죽었다. 그런 인연 때문이었는지 아베 다케시 씨는 고향 청진을 무대로 한 일제강점기를 다룬 소설을 쓰고자 2016년 7월, 노구(84살)를 이끌고 서울에 왔다. 소설의 무대인 북한 청진에는 가보지 못하지만 북한땅이 건너다보이는 임진각에 가보고 싶다고 하여 통역 겸 안내를 한 것이 인연이 되어 이후에도 누리편지 등 소식을 전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 아베 다케시 씨는 각고의 노력 끝에 소설 《중천의 반달(中天の半月)》을 완성하여 2년 전(2018년) 11월 17일 일본 오사카에서 출판기념회를 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해(2019년) 5월 3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지인들이 아베 다케시 씨를 추모하는 문집을 만들고자 한다며 나에게도 ‘아베 다케시 씨와의 인연’에 대한 글 한 편을 보내 달라는 전갈이 왔다. 아랫글은 그의 추모집에 넣기 위해 쓴 글이다. 추모집에는 일본어로 들어갔지만, 한글로 쓴 부분의 일부를 아래에 싣는다. 그리운 아베 다케시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어린아이에게 인형은 단순한 장난감 그 이상의 의미일 것이다. 자신의 마음을 나누고 걱정과 두려움을 공유하면서 아이는 인형과 함께 성장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누군가에게는 인형이 마음의 안식을 주는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다. 이렇듯 인간과 오랜 시간을 교감해 온 인형이 ‘언제부터 생기고, 어떻게 발전해 왔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이 책은 인형의 변천사를 다루고 있다. 크게 2개의 장으로 나누어 1장에서 고대시대 인형의 시초를 살펴보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해석해주고 2장에서는 주요 각국에서 인형이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알려준다. 다산과 풍요의 기원을 담은 고대시대 인형에서부터 마담 투소의 밀랍인형, 식기류의 주재료인 자기로 만든 포슬린 인형, 패션 인형의 대명사인 바비 인형에 이르기까지 인간에게 친근한 존재가 된 인형의 역사를 풀어내고 있다. 특별부록으로 특이한 인형들까지 소개해주어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다. <인형의 시간들> 지은이 : 김진경 지음 출판사 : 바다출판사 발행년 : 2019 <자료: 국립중앙도서관>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아부지 초가 한 칸 손보러 왔습니다 그동안 자주자주 찾아뵌다 해 놓고서 어느덧 일 년 세월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다짐을 저버리고 목구멍만 풀칠하다 벌초는 해야겠다, 번뜩 생각에 고삐조여 뒤늦게 맨주먹으로 염치없이 뵈옵니다 지갑이 얇은 탓에 상석도 가벼워서 당신이 하신 말씀 박주산채 뿐이오니 허물을 나무라시고 흠향 많이 하십시오(뒷 줄임) 이희동 시인은 ‘아부지를 뵈옵니다’에서 그렇게 말했다. ‘다짐을 저버리고 목구멍만 풀칠하다’는 표현이 필자를 두고 하는 말 같아 가슴이 아리다. 어머니 가신지 석 달 엿새! 이희동 시인은 초가 한 칸일지언정 아부지를 음택에 모셨건만 필자는 어머니를 캐비닛 같은 납골당에 모셨다. 한줌 재로 변한 어머니를 납골당 그 비좁은 곳에 모시고 이희동 시인처럼 자주자주 뵙는다면서 ‘목구멍 풀칠하느라’ 외면하고 있다. 아 어머니시여! 그리고 이땅의 아버지시여! 아는 듯 모르는 듯 깊어지는 주름살은 세월의 수레바퀴 되돌릴 수 없는 자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 종착역이 보이네 -‘황혼의 신호등’ 가운데서- 시인도 나이를 먹는다. 끝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가신 그 길을 가야한다. ‘황혼의 신호등’에서 종착역이 가까운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