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 누리집에는 공훈전자사료관(https://www.mpva.go.kr)을 두어 누구나 독립유공자의 공훈을 살펴볼 수 있게 해두었다. 이사료관을 자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그간 정확하지 않은 자료라든지 한자어투, 사진 미비 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바 있고 많이 개선되어 기쁜 마음 그지없다. 하지만 여전히 정확한 자료제공이라는 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있어 이의 시정이 요구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2019년 2월 26일치 <보도자료>에서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후 독립유공 포상자는 1949년 포상이 시작된 이래 건국훈장 10,965명, 건국포장 1,280명, 대통령표창 3,266명 등 총 15,511명(여성 432명)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공훈전자사료관의 <독립유공자공훈록>에는 이 <보도자료>와 서훈자 숫자가 다르다. 여성독립운동가의 경우 2019년 2월 26일 현재 <보도자료>에서 432명이라고 밝혔으면서도 실제 <독립유공자공훈록>을 보면 430명의 이름만 나온다. 빠진 2명은 누구란 말인가! 국가보훈처에서 말하는432명 이름을 갖고 있지 않은 필자로서는 빠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교토의 3대 마츠리라고 하면 5월 15일의 아오이마츠리(葵祭), 7월 17일의 기온마츠리(祇園祭), 10월 22일의 지다이마츠리(時代祭)를 꼽는다. 오래된 순서를 꼽으라면 아오이마츠리 (567년), 기온마츠리(863년), 지다이마츠리(1895년) 순이지만 가장 화려하고 볼만하다는 평을 듣는 것은 기온마츠리(祇園祭)다. 기온마츠리의 유래는 전염병이 확산 되지 않도록 신에게 기도하는 의례에서 생겨났다. 지금부터 1,100여 년 전 교토에 전염병이 크게 번져 죽는 사람이 속출했는데 오늘날과 같은 전염병 대책이 없던 당시에는 전염병 발생을 신 곧 우두천왕(牛頭天王, 일명 스사노미코토)의 노여움으로 알았다. 그 노여움을 풀어주려고 기온사(祇園社, 현 야사카신사)에서 병마 퇴치를 위한 제사를 지냈는데 당시 66개의 행정구역을 상징하는 가마 66개를 만들어 역병(疫病)을 달래는 “어령회(御靈會)”를 지낸 데서부터 기온마츠리는 시작되었다. 흥미로운 것은 스사노미코토가 신라의 우두신이란 기록이 있다. 《교토 속의 조선(京都の中の朝鮮)》을 쓴 박종명 씨는 서기 656년 가라쿠니(韓國)의 대사 이리지사주(伊利之使主)가 일본에 건너올 때 신라국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무주구천동 계곡으로 유명한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에는 조선 후기 화단의 거장(巨匠)으로 이름을 떨친 최북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무주 출신인 최북(1712-1786?)을 기념하여 세운 최북미술관은 순수비평문학의 선구자인 이곳 출신 김환태(1909-1944)문학관과 같은 기념관을 쓰고 있다. 붓으로 생업을 잇는다는 뜻의 호생관(毫生館)이란 호를 가진 최북(崔北)은 북(北)자를 나누어 칠칠(七七)이라고도 불렀다. 조선 후기 영ㆍ정조 시대에 활동한 대표적인 직업화가로 꽃과 풀, 새와 짐승, 바위, 고목, 메추라기와 호랑나비를 특히 잘 그려 최메추라기, 최산수(崔山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최북은 술을 좋아했으며 괴팍한 성격으로 숱한 기행과 일화를 간직한 화가이기도 하다. 순조 때 재상을 지낸 남공철(1760~1840)이 지은 《금릉집》의 최북 전기를 보면 최북은 주량이 하루 5~6되씩 되었으며 술을 마시고 취하면 광기와 호기를 부려 ‘주광화사’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남공철 기록에는 “칠칠(최북)은 술을 좋아해 책 나부랭이 등을 모두 술값으로 주어 버려 살림이 어려웠다. 칠칠은 결국 평양과 동래로 떠돌아다니며 그림을 팔게 되었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앞줄임) 마음속 다짐에도 애상에 젖는 그 밤중 황톳물 소용돌이에 휩쓸려 할미와 네가 자꾸 떠내려가는 꿈 깨어나 시계보고 또 잠들어 꾸는 흉몽 흰옷 입은 내 몸에 무수히 달라붙는 검은 나비 떼에 놀라 몸서리치는 순간 일제히 하늘로 오르는 검은 리본 (뒷줄임) -허정분 ‘불길한 꿈’- 86개월(7년 여)이란 짧은 생을 살다가 간 손녀를 보살피던 할머니 시인은 늘 이처럼 불길한 꿈을 꾸었을지 모른다. 그 손녀를 하늘나라에보내고 할머니는 슬픔에 젖었다. “어여쁜 손녀가 하늘나라별이 되고 난 후 온 집안을 장악한 적막, 거실에 안방에 놀이방에 있어야 할 아이가 없는 공간에 피붙이들의 눈물과 회한이 자리 잡고 슬픔을 깔았다. 내애기, 내손녀, 어린 천사가 피우던 웃음꽃 울음꽃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송아지 눈망울로 말문이 트여 책 읽는 소리가, 고사리 손의 그림들이 손녀와 함께 사라진 집에서 참척의 애달픔이 할미의 넋두리로 흩어지곤한다. ” 슬픔과 회한과 그리움 덩어리를 허정분 시인은 《아기별과 할미꽃》 (학이사.2019.5.5.)으로 승화해 내었다. 유진이 할미 허정분 시인은 노래한다. “그 절집에 너를 버리고 와서 텅 빈 집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빠알간 앵두의 계절이다. 하늘도 높고 푸르른 경북 상주 '푸른누리 마음닦는 마을'뒷뜰에는 지금앵두와 서양보리수가 한창이다. 새콤달콤한 맛이 바라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앵두와 서양보리수를 입술이 빨개지도록실컷 따먹어본다.푸른누리 뜰에는 서양보리수도 빨갛게 익었다. 이제 무더워지는 유월이다.덥지만 앵두처럼 빨갛고 정열적인 여름을 보내볼까? <상주 푸른누리 마음닦는 마을은?> ‘푸른누리 마음닦는 마을’은 속리산 국립공원 기슭, 산 높고 소나무 많아 공기 좋고, 물 맑은 물아이골에 자리 잡고 있다. 게다가 소나무와 흙과 왕겨숯과 흙벽돌로 지은 마음닦는 곳과 잘 곳, 부엌과 밥집이 잘 갖춰져서 마음닦으러 오면 혼자서 방을 쓰면서 말없이 오직 마음을 깨끗이 하는 데만 마음을 쏟을 수 있어 마음닦고 쉬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다. 거기다 꼼꼼하게 한걸음 걸음 이끌어 주는 스승이 있고, 날마다 저녁에는 빼어난 참말을 들려주어 마음닦는 이들을 잘 이끌어 주는 곳이다. * <푸른누리 마음닦는 마을> 경북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 654(입석 5길 189-8) 전화 : 054-536-9820 , <다음 까페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회도서관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어떻게 변하고자 하는 것일까? 그 답을 어제 (26일) 열린 행사에서 찾아보자. 어제 열린 행사는 “국회도서관 지식정보 SOC(Share, Open, Connect) 전략 선포식”을 기념하여 국회도서관 보존서고 최초 개방을 표방하며 ‘국회도서관 서고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이벤트 행사였다. 국회도서관에서는 보존서고 최초 개방에 참가할 일반인을 모집하여 어제 20명씩 두 차례에 걸쳐 보존 서고를 개방했다. 기자도 신청하여 공개 추첨에 당첨되어 오후 4시부터 보존서고 구경에 따라 나섰다. 이날 보존서고를 안내한 사람은 국회도서관 기록정책과 이미경 과장이었다. 일반에게 최초로 공개한 보존서고는 의정관 지하 1~3층 서고 가운데 4곳이었다. 4곳은 학위논문실, 정기간행물실, 서양서(西洋書)실과 수장고(收藏庫)였다. 현재 국회도서관 책은 이용자가 직접 책을 찾아 볼 수 있는 개가식(開架式)과 폐가식(閉架式)으로 운영되는데 어제 공개한 곳은 폐가식 서고였다. 국회도서관 누리집에서 자신이 읽고자 하는 책을 검색해보면 개가식으로 가서 직접 찾아야하는지 아니면 폐가식에 있는 책인지 알려준다. 이때 폐가식에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 이하 보훈처)는 ‘19년 보훈처 정부혁신 과제 추진 및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하 독립유공자법) 개정․시행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독립유공자 자녀에 대한 장기 저리 대출 및 주택우선공급 지원을 받는다. 이에 따라 독립유공자 본인 또는 (손)자녀 가운데 1명으로 한정하였던 기존 대출 및 주택지원 대상을 현재 생활지원금*을 받고 있는 생계곤란 독립유공자 자녀에게도 확대 실시할 수 있게 된다. * 생활지원금 : 독립유공자 (손)자녀가 기준중위소득 70% 이하에 해당할 경우에 월 335~468천원 지원(보상금 수급자 제외) 개정 독립유공자법 시행에 따라 새롭게 대출 및 주택지원 대상에 포함되는 인원은 약 2,000여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위탁은행(국민ㆍ농협)에서 2~3%의 저금리로 주택ㆍ사업ㆍ생활(가계)자금을 대출받거나, 아파트 특별분양, 영구ㆍ국민 임대 등 공공주택의 우선 입주자격을 갖게 된다. 한편, 보훈처는 작년 1월부터 신설하여 지원중인 (손)자녀 생활지원금을 비롯해 ”이번 대출 및 주택지원 확대가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자녀분들의 주거안정 및 자립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
[우리문화신문=이윤옥기자] “그날 오후 이을규 형제분과 백정기, 정화암 씨 네 분이 오셨다.(중간 줄임) 강냉이를 사다가 죽을 멀겋게 쑤어 그것으로 연명하니 내 식구는 오히려 걱정이 안 되나 노인과 사랑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너무도 미안하여 죽을 쑤는 날은 상을 가지고 나갈 수가 없어 얼굴이 화끈 달아오를 때가 여러 번이었다.” 이는 이은숙 지사의 회고록 《서간도 시종기》에 나오는 말이다. 이 글에 나오는 이을규(1990.애족장), 백정기(1963.독립장), 정화암(1983.독립장) 선생 등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이 글을 통해 이은숙 지사가 살던 만주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혹독한 것이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1962.독립장)의 부인으로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지만 국가보훈처는 그동안 이은숙 지사의 독립운동을 단순한 ‘내조자’로 여겨 서훈을 미뤄오다가 사후 39년만인 2018년 8월 15일(애족장 추서)에서야 ‘독립운동’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어찌 이러한 일이 이은숙 지사 한 분에 그칠 것인가! 3.1운동 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국립여성사전시관(관장 기계형)에서는 ‘2019년 상반기 '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곳곳에는 빨강, 보라, 분홍, 연노랑, 연보라 등 색색 깔의 수국이 활짝 펴서 계절이 한여름으로 들어섰음을 알린다. 이 꽃을 일본에서는 ‘아지사이’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흔하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여름의 대표적인 꽃으로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특히 이 무렵이 되면 일본에서는 앞 다투어 전국 ‘아지사이(수국)꽃 명소’를 소개하느라 부산하다. 자란뉴스(https://www.jalan.net/news)에서는 ‘2019 전국 아지사이꽃 명소 30곳’을 소개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아름다운 꽃들이 빛깔 고운 자태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몇 곳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후쿠오카 시모다공원(下田公園)은 시모다항을 마주한 언덕에 호조씨(北条氏) 별장이 있던 곳에 만들어진 공원으로 300만 송이의 아지사이꽃이 공원을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지사이꽃으로 두 번째 가라면 서운한 곳이 교토의 미모로토지(三室戸寺)이다. 미무로토지는 아지사이꽃절로 유명하며 이 꽃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6월이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그런가하면 역시 교토의 마이즈루자연문화원(舞鶴自然文化園)도 빼놓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빗방울 김수업 스승님 그립습니다’ 이는 어제 (22일) 늦은 5시,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본관 2층 대강당에서 열린 ‘빗방울 김수업 선생 1주기 기림굿’ 자리에 내걸린 펼침막 글귀다. 이날 추모 기림굿 행사에는 평생 우리말 살려 쓰기를 몸소 실천하신 선생의 높은 학덕과 고귀한 인품을 기리고자 온나라에서 모인 사람들로 대강당이 가득차고 넘쳤다. 이날 추모 행사는 ‘학자요, 교육자이자 우리말과 지역문화 살림이로 한 삶을 바친 참 스승 김수업 선생’을 기념하는 『빗방울 김수업, 새벽을 열어 길이 된 사람』(도서출판 피플파워)의 출판기념회와 함께 기림굿으로 이어졌다. 기림굿이 열린 대강당에는 화면 가득, 말끔한 양복 차림에 온화한 미소를 띤 선생의 모습이 행사 내내 추모객들과 함께해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떨어지네 /하늘에서 땅으로 / 한없이 아래로만 떨어지네 / 곤두박질로 떨어지고서도 / 다시 / 올라가려 하지 않고 / 낮은 데로 낮은 데로만 찾아 / 손에 손잡고 하나 되어 / 내려만 가네 / 마침내 바다에 가서 / 모두 모여 / 한데 어우러져 / 더불어 울렁이며 춤추네 / 해님이 빙그레 웃으며 내려다보더니 / 수증기 만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