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준천(濬川)의 대책은 역시 모색하기 어려운 일이더니, 이제는 그 실마리를 알 수 있겠다. 이미 조그마한 책자를 하나 만들도록 명하여 《준천사실(濬川事實)》이라고 이름하였으니, 책이 완성된 뒤에는 서문을 지어 내리겠다. (가운데 줄임)’ 살펴보건대, 준천의 역사에 역민(役民)이 여러 십만 명이나 동원되고 경비(經費)도 십만여 전(錢)이나 소모되었으니, 이것이 어찌 국가의 안위(安危)가 걸린 그만둘 수 없는 일이라는 말인가? 위는 《영조실록》 95권, 영조 36년(1760)년 3월 16일 기록으로 청계천 준천에 관한 내용입니다. 조선후기가 되면서 한양은 상업도시로 발전하고 전국 각지에서 이주민이 몰리면서 거주지 부족 현상이 심각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개천 주변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몰려들어 집단 거주지를 형성하였고, 이에 따라 개천 주변에는 생활쓰레기의 증가, 주변 산에서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한 토사물의 유입 등으로 인해 개천 바닥의 높이가 점점 높아졌지요. 이 탓에 개천은 비만 오면 넘쳐흘러 한양의 백성들에게 큰 피해를 줬습니다. 이에 영조는 개천때문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백성들과 직접 소통하고, 신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국립극장(극장장 박인건)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물고 음악으로 함께하는 클래식 공연 <2025 함께, 봄>을 오는 4월 12일(토)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연다.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의 지휘 아래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김건호, 그리고 한국대학생연합오케스트라가 함께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장애(배리어 프리, Barrier-free) 공연으로 진행되며, 해설과 실시간 수어 통역을 제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선보인다.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봄맞이 클래식 연주회로 자리 잡은 <2025 함께, 봄>은 사회적ㆍ예술적 장애 접근성을 넓히기 위해 2022년 4월 처음 선보인 뒤,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다. ‘함께, 봄’은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며 따뜻한 ‘봄’을 음악으로 즐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동시에 장애로 인한 장벽 없이 세상을 ‘보다’라는 의미도 내포한다. 뛰어난 연주실력에도 무대에 설 기회가 제한된 연주자들과 함께하는 자리로,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문화 향유권을 확대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공연에는 나라 안팎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소장 오택근)는 오는 18일부터 23일까지 평상시 닫혀 있던 궁궐 건물의 창과 문을 활짝 열어 빛을 들이고 통풍을 시키는 ‘창덕궁 빛ㆍ바람 들이기’ 행사를 연다. * 창호 개방시간: 3.18.(화) ~ 3.23.(일), 오전 10시 ~ 오후 5시 이번 행사에서는 관람객들이 열린 창호를 통해 전각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은 물론, 창호를 액자처럼 활용해 평소와는 다른 시각에서 궁궐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창호(窓戶): 출입, 조망, 통풍, 채광 등을 위한 창과 문 창호는 건물 내 빛을 들이고 바람이 원활히 통하도록 하여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창덕궁에서는 평소에도 일부 창호를 개폐하며 관리하고 있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주요 전각(희정당, 낙선재, 성정각, 궐내각사)의 창호를 개방한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왕세자의 생활공간이었던 성정각 권역의 창호도 개방되는데, 이곳에는 ‘봄을 알리는 정자’라는 뜻을 가진 보춘정(報春亭)이 자리하고 있어, 이번 행사의 의미를 더한다. 또한, 평소 내부를 쉽게 볼 수 없었던 궐내각사나 희정당 남행각 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