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나에게 삶이 아름다운 것은 언제든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노마딕을 실천하는 삶, 나의 삶은 유목민의 자유정신과 닮아있다. 풍경화를 그리는 화가로써 여행은 작품의 영감을 얻는 가장 필요한 도구다. 나는 여행을 통해 세상을 보고, 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발견한다. 초록여행은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내 마음의 색을 그리는 시리즈다. 초록이 내게 주는 의미는 신선함, 새로움, 탄생, 젊음, 무성함, 다양함, 신비함, 소중함 등의 의미가 있다. 어느 여행의 기억에서 나는 나만의 초록색을 떠올린다. 그것은 초봄의 연두빛이기도 하고 한여름의 짙은 초록이기도 하고 늦여름의 연한 녹색이기도 하다. 그리고 어느 아름다운 날들을 기억하는 신비스런 초록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시간의 틈 속에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다양한 초록이 숨어 있다. 나는 그것을 몸이 기억하는 대로 물감을 만들어 칠하고 있다. 초록여행은 우리의 마음을 알 수 없는 자연으로 이끌어 주는 에너지를 주고자 하는 작품이다. 그것을 통해 대재앙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치유의 시간을 선물하고 싶다. *전시: 신촌 연세세브란스병원 본관 1층 (세브란스 아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평화의 제단에 숭고한 희생으로서 바친 3천만의 망령에 의하여 가장 웅변으로 또 가장 통철히 오인(吾人)에게 가르쳐 준 것은 실로 민족자결주의란 오직 한마디다. 일본은 입을 모아 조선을 혹은 동족(同族)이라 말하고 동조(同祖)라 역설한다. (가운데 줄임) 우리 한국은 4천 3백 년이란 존엄한 역사가 있는데 일본은 한국에 뒤지기가 실로 3천여 년이다. 이를 봐도 조선민족은 야마토(大和)민족과 하등의 상관이 없다는 것을 췌언(贅言, 장황하게 말하다)할 필요도 없는데 합병 이래 이미 10년이 지난 오늘까지 일본은 조선에 임(臨)함에 얼마나 참학(慘虐)과 무도(無道)를 극(極)하였던가.(뒷줄임)” -재 오사카 한국노동자 일동 대표 염상섭- 이는 소설가 염상섭(1897~1963)이 쓴 <독립선언서> 가운데 일부입니다. 염상섭은 1919년 3월 19일 저녁 7시 무렵 오사카 덴노지(天王寺) 공원에서 독립선언을 거행할 목적으로 <독립선언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8시쯤 집회 장소에 모인 참가자 22명과 함께 일본 경찰에 붙잡혀 감옥생활을 해야 했지요. <표본실의 청개구리>, <삼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4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는 국립현대무용단의 공연이 열린다. 이번 공연은 탄성적인 움직임과 세련된 리듬감, 탁월한 공간 활용력으로 춤과 무대의 전형성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안애순 안무가의 신작 <몸쓰다>다. 우리는 스스로의 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변해가는 몸, 현실 속 몸을 잃어버린 시대, 몸의 시공간에 축적된 기억과 정서를 무대 위로 끌어 올린다. 안애순 안무가의 신작 <몸쓰다>는 “몸을 쓰다”라는 문장을 ‘애쓰다’처럼 하나의 단어로 다루면서 ‘몸쓰다’의 의미를 몸의 언어로 파고 들어간다. ‘쓰다’는 쓰다(Writing), 사용할(using) 뿐 아니라 읽다(Reading), 해석하다, 소진하다, 남용하다, 도구화하다 등 여러 의미로 확장될 수 있다. ‘몸쓰다’는 질병과 격리의 시기를 겪는 현재, 우리는 스스로 몸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접촉이 금지된 상태에서 몸은 어떻게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해나가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열쇠말이 된다. 이번 작품에서는 몸이 보편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본 행동을 토대로, 개인의 역사와 기억, 심상, 처한 환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30일 오전 11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의 대표 브런치콘서트인 아침음악살롱이 2022년 팝 피아니스트 윤한의 연주와 해설로 문을 연다.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음악계의 연금술사’ 팝 피아니스트 윤한! 경희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교수로 재작중인 윤한은 2021년 현재 데뷔 11년 차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첫 등장 이후 재즈, 팝, 피아노소품집 등 장르를 넘나들며 200여 곡을 발표했다.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600회가 넘는 공연을 통해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해오고 있다. 2022 아침음악살롱의 첫 번째 공연 ‘팝 피아니스트 윤한의 My Story’에서 윤한의 자작곡 연주 및 해설로 감미로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입장료는 전석 2만 원이며, 공연에 관한 문의는 안산문화예술의전당 콜센터로 전화( 080-481-4000)를 하면 되고, 예매는 인터파크(1544-1555)에서 할 수 있다.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전국에서 최초로 어린이 공룡 과학체험관이 해남군에 들어선다. 전남 해남군은 우항리 공룡화석지내 공룡을 주제로 한 어린이 과학체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어린이 과학체험공간은 공룡박물관 인근 조류생태관을 재단장해 조성되며 올해 말 개관할 예정이다. '마이 프렌드 디노(My Friend Dino)'를 주제로 조성되는 체험관은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놀이 중심 체험 콘텐츠로 내 친구 디노를 찾아 백악기 공룡 탐험을 떠날 수 있도록 구성된다. 야외에는 디노 어드벤처를 조성해 아이들이 활동적으로 놀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내부에는 공룡의 생태와 과학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생태체험존', '신체놀이존', '호기심 탐구존' 등을 조성한다. 재미, 참여, 새로움을 바탕으로 공룡과 어울리며 공룡에 대해서 배우는 특화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36달 미만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을 배려한 디노라운지, 영유아 휴게실, 디노플레이가든 곧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뜰도 마련한다. 해남군 우항리 공룡화석지는 천연기념물 제394호로, 세계에서 가장 큰 익룡 발자국과 보행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물갈퀴 새발자국, 그리고 세계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색다른 체험을 원한다면 강릉으로 떠나자. 아르떼뮤지엄 강릉에 기술과 예술이 만든 특별한 세상이 있다. 높이 8m에서 떨어지는 ‘폭포(Waterfall)’, 초현실적인 ‘해변(Beach)’, 화사한 꽃이 사방에 펼쳐진 ‘꽃(Flower)’, 우주에 서 있는 듯한 ‘동굴(Cave)’ 등 12개 공간에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다. 강렬한 영상과 감각적인 음향, 세밀한 향기가 몰입감을 더한다. 동물을 색칠한 뒤 스캐너에 올리면 대형 화면에 자신의 작품이 움직이는 ‘라이브 스케치북(Live Sketchbook)’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다. ‘정원(Garden)’에는 강원도의 자연을 담은 작품이 국악인 송소희의 소리를 배경으로 흐른다. ‘티바(Tea Bar)’에서는 찻잔에 달이 뜨고 꽃이 핀다. 아르떼뮤지엄 강릉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8시(연중무휴), 입장료는 어른 1만7000원, 청소년 1만3000원, 어린이 1만 원이다(티바 이용료 별도). 근처에는 조선 중기 문인 허균과 허난설헌을 기리는 기념공원이 있다. 공원에는 남매의 작품을 전시한 기념관과 울창한 솔숲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다. 경포호 산책로 곳곳에 강릉에 내려오는 이야기와 문
[우리문화신문= 금나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는 2022년도 ‘웰니스관광 협력지구(클러스터)’로 경상북도(영주, 영양, 영덕, 봉화, 울진)를 새롭게 지정했다. 이는 2021년도 ‘웰니스관광 예비 협력지구*’로 선정된 경상북도의 사업 추진 실적 등을 평가해 확정한 것이다. * 지역에서 본격적인 협력지구 사업을 추진하기 전, 지역이 보유한 특색 있는 치유관광 자원을 분석하고 치유관광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21년부터 ‘예비 협력지구’를 새롭게 지정 경상북도, 일상 속 삶의 균형을 회복하는 치유 관광지 육성 코로나19 이후 치유와 휴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치유(웰니스)관광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역별 치유관광 자원 발굴은 지역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20년 세계 웰니스관광 시장 규모는 약 4,360억 달러로, ’25년까지 연평균 약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Global Wellness Institute) 이에 경상북도는 ‘국립산림치유원’,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장계향문화체험교육원’, ‘인문힐링센터여명’, ‘금강송 에코리움’ 등 5대 거점시설과 도내 연계 관
[우리문화신문= 전수희 기자] 서울시가 도로, 공원, 버스정류장, 시설안내표지판 등 97종 공공디자인 각각에 대한 설치 가이드라인을 그림 형태로 설명한 ‘공공디자인 일러스트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공공디자인을 설치할 때 지형, 배치, 형태, 재료, 색채 등 각각의 공공디자인에 적용해야 할 방향과 내용을 누구나 직관적으로 인지해 손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디자인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그림 형태로 만든 건 서울시가 처음이다. 시는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적용했는지 항목별로 확인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도 함께 만들었다. 예컨대 자전거 전용도로는 보행자 전용도로‧차도와의 배치, 도로 폭, 횡단보도 표식, 도로포장, 가로수 식재 등 설계‧제작을 할 때 고려해야 할 세부 지침이 방대하다. 거리에서 자주 보는 시설안내표지판도 표지판 및 글자 크기, 문자‧화살표 등 표기 방식, 색채 등 지켜야 할 디자인 매뉴얼이 많다. 일러스트 가이드라인은 텍스트만으로는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한 장의 그림으로 도식화해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지 알기 쉽게 보여준다. 시는 기존「서울공공디자인 가이드라인」은 항목별로 방대한 내용의 규정‧지침을 텍스트로만 안내해 경험이 적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봄이란 계절은 시작과 출발을 상징하며 새로 출발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러한 요구에 호응이 이루어지면 넘치는 활동성을 얻게 되지만 요구를 뒷받침해주지 못하면 춘곤증 등 무기력이 다가온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극도로 확산하고 봄의 여러 가지 힘겨움 속에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왕성한 활력을 얻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와도 이겨내거나 가볍게 지나가게 하기 위한 건강한 삶을 위한 생활관리가 요구된다. 우리가 건강을 증진하려고 할 때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이 먹는 것이다. 넓게 보면 한약이나 양약마저도 하나의 먹거리이며 위장에 들어가면 그저 음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계절에 따라 건강을 도와주는 건강식품이 전통적으로 내려오고 있다. 전통식품의 흐름상 음식종류의 다양성이 떨어지고, 계절의 영향을 받아 제한되지만 이어져 내려오는 것에는 그만한 값어치가 내재하여 있기에 믿을 만하다. 1. 봄에는 강과 바다가 건강을 챙겨준다 봄을 먹거리와 관련해서 살펴볼 때 육지는 보리고개로 대표되는 곤궁(困窮)한 계절이다. 이제 풀이 나오기 시작하고 나뭇가지에 새싹의 조짐이 드러나기 시작하니 먹을 것은 그저 이제 올라오기 시작하는 나물
[우리문화신문=김동하 작가] 젊었을 때 워낙 술을 좋아하시고 또 많이도 드시던 아버지는 노년에 통풍으로 무척 고생하셨다. 하지만 등산도 좋아하셔서 많이 다니셨고, 하시던 일도 땀을 많이 흘리는 일이어서, 당신이 말년에 통풍을 앓으시는 것이 이해는 되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무척 통증을 호소하셨다. 그런데도 이상하리만큼 약 드시는 것을 싫어하셔서, 병원에서 처방해 주는 약은 통증이 극심할 때만 드셨지 거의 버리기 일쑤였다. 우리 집안 남자들의 술에 대한 애착은 대단했다. 아버지 삼형제의 술 사랑이 남달랐는데, 아버지 바로 아래 동생이신 작은아버지는 등산을 가거나 성묘를 하러 갈 때면 늘 2리터 페트병에 담긴 소주 한 병과 빈 페트병을 들고 올라가셨다. 그러고는 산에 있는 솔잎이나 머루, 다래, 보리수, 심지어는 듣도 보도 못한 희귀한 나무껍질까지 가지고 오셔서 두 병 나누어 담고는 소주를 부어 놓으셨다. 그 병들은 무덤가 이곳저곳 또는 산속 당신만 아는 비밀장소 이곳저곳에 묻어 두셨는데, 몇 년 후 그 묻어 둔 것을 캐내어 드시는 것을 큰 재미로 아시는 분이셨다. 아버지 형제 가운데 아마도 가장 술을 사랑하신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