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달균 시인] 하긴, 섞어찌개라면 어떻고 부대찌개에 잡탕, 음탕이면 어떻소. 음식 재미만 있다 해도 저로선 다행이오 시(詩)든 음식이든 칼칼한 맛이 최고라며 우리 시를 자꾸 벼랑으로 몰아갔소 날카로운 메스에 잘린 언어는 예리하여 그에 찔리면서 외려 통쾌해지는 카타르시스, 그런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즐거움이 흡사 아편 같소 ‘현대적’이란 이름이 낳은 무리며 군상인데 이놈 역시 그 대열에서 이탈치 않으려 했고 시방도 이탈하고픈 맘은 전혀 없소 허나 그 시(詩)가 이 시(詩) 같고 이 시가 그 시 같은 갈증은 어쩌지 못하겠소 그래서 때론 변덕을 부려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던 게요 노래로부터 너무 멀리 와 버리면 그 노래가 그리워지기도 안 하요 너무 도시적이거나 목가적이다 보면 해학과 재담, 풍자와 사투리를 잃어버리기도 하니께요 특히 경상도 보리문둥이 말은 영 재미없다는 선입견도 문제라면 문제고 유희성의 상실도 한 까닭이긴 했소 그래서 이런 풍각쟁이 짓을 해본 거요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파릇한 생명으로 오는 3월을 맞이합니다. 이달 9일은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 날이고, 이어 6월에는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가 있다고 합니다. 문득 50여 년 전부터 형제의 정을 나누고 있는 일흔이 넘은 아우가 생각납니다. 호적엔 없지만, 맘으로 믿고 사랑하는 아우입니다. 경북 군위군 시골 마을에서 4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자라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대구로 나와 혼자 자취하며 꿈을 키우던 아우입니다.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당시 은행 취업은 성공의 길이라 믿었지만 이를 포기하고 영남대 정외과를 진학하여 일찍부터 국회의원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가 대학 졸업 뒤에는 매일신문 기사 생활을 끝내고 30대의 나이에 특정 정당의 작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지역에서 정의감에 불타는 젊음과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국회의원에 도전했었지만 내리 3번이나 낙선의 쓴맛을 본 아우입니다. 기득권의 정당과 세력에 맞서 젊음이 내세운 새 정치의 깃발은 끼어들기조차 어려운 도전이었는데 그 꿈은 무참히 무너지고 말았지요. 그래도 더 많은 청년이 참여하고 도전하는 그 날을 기대한다면서 멋진 노년을 보내고 있는 이수만의 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유럽에서는 프랑스나 독일 등이 협조하여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과 같은 조직을 만들어 평화로운 관계를 실현하고 있는데 견주어 왜 동아시아의 평화는 여전히 진전이 없는가? 이에 대해 초청 강사로 포토 저널리스트인 야스다 나츠키 씨를 통해 일본과 코리아, 동아시아의 현황과 미래를 살펴봅니다.” 이는 3월 13일(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행사 ‘함께 살아가는 일본과 코리아(ともに生きる-日本とコリア)’를 설명하는 글이다. 이번 행사는 3월 3일 ‘평화의 날’을 맞아 기획한 행사로 사단법인 일본펜클럽이 주최한다. ‘평화의 날’ 제정은 1984년에 열린 국제 펜클럽 도쿄대회에서 소설가 오에겐자부로 회원 등의 발의에 의해 탄생했다. 일본 펜클럽에서는 해마다 3월 3일 전후로 작가, 배우, 아티스트 등이 각 곳에서 전쟁과 평화, 자연과 생명, 역사와 문화 등을 함께 생각하는 행사를 열어오고 있다. 이번 도쿄에서 열리는 행사는 모두 3부로 구성되었는데 1부는 야스다 나츠키 (포토 저널리스트) 씨의 기조강연이 있고 2부는 윤동주 시인 소개와 시낭독, 피아노 연주 시간을 갖는다. 이날 시낭독을 맡은 박경남 씨는 재일교포 2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 이하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원장 장소원, 이하 국어원)은 ‘아르피에이(RPA: Robotics Process Automation)’를 대신할 쉬운 우리말로 ‘업무 처리 자동화’를 꼽았다. ‘아르피에이’는 인간을 대신해 수행할 수 있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알고리즘화하고 소프트웨어로 자동화하는 기술을 이르는 말이다.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외국어 새말 바꿈말 제공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2월 16일(수)에 열린 새말모임*을 통해 제안된 의견을 바탕으로 의미의 적절성과 활용성 등을 다각으로 검토해 ‘아르피에이’의 대체어로 ‘업무 처리 자동화’를 꼽았다. * 새말모임: 어려운 외래 용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듬은 말을 제공하기 위해 국어 유관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 또 이와 함께 자기만족을 위한 소비나 지출 등의 경제 활동을 뜻하는 ‘미코노미(meconomy←me+economy)’는 ‘자기중심 소비’로 쓰자고 제시했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아르피에이’처럼 어려운 말 때문에 국민이 정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유병하)은 백제 한성기 왕성인 사적 “몽촌토성”에 대하여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14년부터 중장기 발굴조사계획을 수립하고 연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발간된『몽촌토성 Ⅳ』는 2015년 3월 17일부터 2019년 4월 1일까지 실시한 몽촌토성 북문지 일원의 2차 발굴조사 결과 중 삼국시대 문화층에 대한 조사 성과를 담은 첫 번째 보고서이다. 『몽촌토성 Ⅳ』에는 백제 한성 도읍기 몽촌토성의 경영 시기와 성격, 한성 함락(475년) 이후 고구려의 몽촌토성 활용양상을 보여주는 백제․고구려의 수혈유구 40기와 백제주거지 1기, 1천여 점의 출토유물이 수록되어 있다. ※ 수혈유구: 구덩이 형태로 파서 만든 유구 주요 유물로는 몽촌토성이 한성백제의 궁성(宮城)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궁(宮)’자를 찍은 백제 곧은 입 항아리[直口壺] 조각, 백제 토기 장인(匠人)의 의식이 표현된 ‘백제인의 얼굴’이 새겨진 토기 뚜껑과 세발토기[三足器], 중국과의 교류의 산물인 중국 육조(六朝) 자기와 시유도기, 5세기대 창녕지역 가야 세력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손잡이 달린 굽다리 사발[有臺把手附盌] 등이 있다. ※ ‘궁(宮)’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이자 자연유산인 「연기 세종리 은행나무(’12.12.31.지정)」를 「세종 세종리 은행나무」라는 이름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하였다. 세종 연기면 세종리 일원에는 고려말 충신이자 무신인 임난수(1342~1407)의 사당(세종시 향토문화유산 숭모각)과 그 앞에 암수 한 쌍의 은행나무가 있다. 임난수 가문에 전하는 ‘부안 임씨세보(扶安 林氏世譜)’ 목판도(1674년)의 부조사우도(不祧祠宇圖)에 사당의 전면에 상당한 규모의 은행나무 한 쌍과 행정(杏亭)에 대한 기록과 은행나무 그림이 전해져 세종리 은행나무의 나이가 적어도 347살 이상임을 추정할 수 있다. * 세보(世譜):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혈통과 집안 역사에 대한 기록을 모아 엮은 책 * 부조사우도(不祧祠宇圖): 사우(사당)를 그린 그림 이 은행나무와 관련된 내용은 여러 사료에도 등장하는데, 충청도 공주목(公山誌, 1859)의 ‘부조사우(不祧祠宇)’에는 고려 충신 임난수의 사우(사당)가 삼기면에 있고 그곳에 행단이 존재했음을 밝히고 있다. 행단(杏壇)은 암수 한 쌍이 사당 앞에 대칭으로 심은 독특한 형태로 유교문화를 상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소장 유재은)는 2021년에 추진한 전북지역 선사ㆍ고대문화 연구 성과를 집성하여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 일원 유적 분포현황조사 보고서》, 《전북지역 마한문화-발전기편(고분)》, 《전북 동부지역 삼국시대 관방유적 분포현황조사 보고서》 등 3종을 펴냈다.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 일원 유적 분포현황조사 보고서》는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과 낭산산성 일원의 청동기~삼국 시대 중요유적을 대상으로 시행한 분포현황조사 결과를 정리한 보고서다. 유물산포지와 발굴조사 유적으로 구분하여 모두 59곳 유적의 현황조사 결과를 집성하고 시대별 유적의 현황과 특징에 대한 논고를 포함하였다. 이와 함께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의 3차원(3D) 스캔 도면과 일대의 고지형 분석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 익산 호암리 암각유적: 범바위산에 위치하는 9개의 바위에 암각문자와 성혈 등이 남아있는 유적 * 익산 낭산산성: 삼국 시대 성곽으로 고조선 준왕의 설화가 전래되는 유적 《전북지역 마한문화-발전기편(고분)》은 전북지역 마한문화의 성격을 밝히기 위해 원삼국 시대~삼국 시대 대표적인 분묘유적 모두 71곳의 분포현황과 출토유물을 정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달 "Who Am I'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등장한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Rozy)는 매혹적인 목소리와 따뜻한 메시지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로지는 대한민국 대표 가상 인간(버추얼 인플루언서)이다. 최근 기업들은 가상현실공간(메타버스) 경향을 반영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가상인간 모델들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가상인간 모델들은 전공, 직업 등 각자의 세계관도 가지고 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대중들과 소통을 극대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가상인간 모델들을 살펴보자. “헤이 카카오”를 시작으로 시리, 빅스비, 헤이 구글 같은 인공지능 스피커가 이젠 낯설지 않다. 진짜 사람은 아니지만, 인공지능을 탑재한 낯선 목소리는 어느덧 친구 같은 관계가 됐다. 그만큼 인공지능(AI)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기 때문이리라. 요즘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인간을 그대로 쏙 빼닮은 가상인간 모델이 광고, SNS 등 다양한 곳에서 우리를 반긴다. 역시 과거에 인공지능 스피커가 그랬던 것처럼 아직은 낯설게 느끼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텔레비전 속 진짜 연예인 광고모델처럼 머지않아 가상인간 모델에 대해 낯섦과 거부감도 사라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현충사관리소(소장 이성희)는 봄의 전령사 매화와 산수유 등의 꽃 피는 때에 맞추어 봄꽃의 수려한 경관을 관람객들과 함께 나누고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자, 오는 3월 8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현충사의 관람 시간을 기존 아침 9시보다 1시간 앞당긴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일찍 연다. 옛 선비들이 매화나무를 좋아한 까닭은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단아한 꽃과 은은하게 배어나는 향기, 곧 매향(梅香) 때문이다. 현충사 충무공 고택 앞에는 봄의 시작을 알리는 수려한 자태의 홍매화가 자리 잡고 있는데 고택의 지붕 곡선과 창호문살, 아름드리 소나무와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현충사의 대표적인 명소다. 또한, 홍매화와 함께 산수유, 목련 등 이른 시기에 꽃망울을 터트리는 형형색색의 꽃나무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기에 손색없는 경관을 보여준다. 현충사관리소는 관람객들이 봄꽃의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를 맡으며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는 새로운 봄맞이 힘을 드리고자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일찍 문을 연다. 사전예약 없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행사기간(3.8.~27.) 내 아침 8시부터 누구나 무료로 관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작년 11월 9일 출시한 2022년도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의 판매 수익금과 기부금이 한림화상재단에 전달되어 저소득 화상환자 지원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2022년도 몸짱소방관 희망나눔달력 사업을 통해 마련된 기부금은 판매수익금, 민간기업 기부금,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연합모금 등을 합쳐 총 1억 7백만 원이다. 달력 제작에는 17명의 현직 소방관과 오중석 사진작가, GS리테일, 에셈컴퍼니, 두핸즈가 참여하였다. 참여기관들은 작년 델타변이 확산 등으로 협업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저소득 화상환자 돕기를 이어가자는데 뜻을 모아 제작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달력 디자인, 제작, 배송 등은 에셈컴퍼니, 두핸즈가 담당하였고 판매 및 홍보에는 GS리테일, 텐바이텐이 참여하였다. 기부금 조성에는 달력을 구매한 많은 시민들의 응원과 더불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연합모금 및 한강성심병원, LG트윈스 구단 등이 동참 하였다. 특히 LG트윈스 구단 소속 고우석 선수는 2021시즌 1세이브당 달력 20개 기부 이벤트로 참여하였고 방화복 업사이클링 업체인 119레오도 합동 홈쇼핑 도네이션 이벤트에 참여하여 달력사업 홍보에 기여하였다. 기부금은